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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대청도 농여해변과 서풍받이에 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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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령도 4일째 새벽..

바깥을 내다보니 완전 선명합니다. 어제까지 골탕을 먹이던 안개가 사라졌네요.

오늘은 집에 가야져..^^

렌터카는 어제 반납하고 없지만 여행사 여주인께서 이런저런 편의를 돌봐 주네요. 일찍 우리를 데릴러 와 주었습니다.

짐을 챙겨 여객선 부두로 나가니 이틀동안 안개로 발이 묶여 나가지 못했던 분들이 제법 많이 나와 있습니다.

 

오늘은 대청도 들려 구경하고 오후에 인천으로 나갈 계획입니다.

여행사를 통하여 사전에 대청도를 안내하여 줄 분을 알아 두었구요.

백령도에서 출발하는 배는 어제 오후에 인천에서 이곳으로 와서 밤을 머물고 아침 7시 30분에 인천으로 되돌아가는 배입니다.

백령도에서 대청도는 금방입니다. 20분 정도 소요.

 

대청도에 내리니 스타렉스 승합차가 마중을 나와 있는데 우리 부부가 전체 여행객 전부입니다. 헐~~~

예상으로는 다른 분들도 있어서 같이 다니는 걸로 알았답니다.

오전 내내 우리 두사람만 태우고 운전 겸 안내하는 분은 정말 성의껏 우리를 이곳 저곳 보여 주면서 열심히 설명을 하여 주었네요.

시간도 두 사람한테만 맞추면 되니 서로가 아주 여유있게 대청도 구경을 하였답니다.

오전 내내 돌아 다녀도 섬 내 관광객은 우리 두사람 뿐...

 

대청도는 백령도의 4분의 1정도 되는 작은 섬이지만 거의 산지로 되어 있습니다.

주민 숫자는 대략 1,200명 정도입니다.

섬에는 마을버스 한대와 택시 한대가 있습니다.

따라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여행하기는 아주 불편합니다.

관광으로는 렌터카를 이용하거나 저희같이 안내하는 차를 따로 마련하는게 편리합니다.

 

북한 황해도 장산곶과 19km 떨어져 있고 백령도와 마찬가지로 서해 주요 국가안보의 전략적 요충지입니다.

관광은 백령도에 치여서 약간 소외된 느낌이 있지만 또 다른 매력이 있는 섬이구요.

섬에 나 있는 일주도로 전체 길이는 18km.

그냥 마구 달리면 30분만 하면 되지만 섬을 여행으로 둘러보면 4시간 정도 잡으면 됩니다.

다음에 이곳 대청도와 소청도만 묶어서 한번 더 와야 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청도 삼각산 산행과 소청도 등대투어를 해 보고 싶네요.  

 

오후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세세하게 곳곳을 둘러보지는 않고 주요 여행지만 제대로 둘러 봤습니다.

여행 코스는 다음과 같습니다.

 

선진포항 - 모래사막 - 농여해변 - 지두리해변 - 매바위전망대 - 작은모래울 - 곽난두정자각 - 서풍받이 - 선진포항

 

대청도에는 모두 8곳의 해변이 있지만 농여해변이 가장 멋지다고 합니다.

대청도 여행의 백미는 단연 서풍받이 트레킹. 

한바퀴 둘러보는데 약 1시간 30분정도 소요 됩니다.

완전 멋진 곳으로 대청도에 들리면 무조건 다녀와야 하는 곳이구요.

 

 

 

 

 

 

백령도에서 7시 30분 출발, 약 20여분 뒤 대청도 입출항구인 선진포항에 도착.

백령도에서 대청도 배편은 인터넷으로 예매되지 않고 터미널에서 구입해야 합니다.

인천출발 모든 배가 인천 - 소청도 - 대청도 - 백령도 - 대청도 - 소청도 - 인천 순으로 운항을 하므로 이 배를 이용하여야 하구요. 

선진포항은 대청면 소재지가 있는 곳이지만 동네는 이곳보다 더 큰 곳이 안쪽에 있다고 합니다.

대청도에도 초,중,고등학교가 하나씩 모두 있습니다.

 

 

길 가운데 멋진 자태로 우뚝솟은 소나무 한그루가 있는데 적송이라고 하네요.

이곳 대청도에는 금강송을 대개 적송이라 표현하는데 해송보다도 적송이 많다고 합니다.

 

 

가장 먼저 들린곳은 옥죽동 모래사막.

해안사구입니다.

소나무숲이 많은 대청도에서 아주 신기한 구간입니다.

겨울, 옥죽포 해변이 썰물이 되면 들어난 모래가 바람에 날려 이곳에 쌓인 것인데 이게 아주 장관이었는데 그 앞에다 거대한 방풍림을 조성하는 바람에 지금은 많이 축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관광자원으로는 방풍림을 다시 제거하자고 하고 주민들은 놔 둬야 한다고 하여 애매하게 처리를 못하고 있는 곳입니다.

 

근데 이곳에 낙타가 있답니다.

어미 둘, 새끼 둘....

 

 

김여사 궁뎅이 떠밀어서 겨우 태웠습니다.

낙타가 얌전하여 다행이었구요. ㅎㅎ

 

 

날씨가 쨍하게 더워 사막의 열기가 후끈합니다.

둘러보는데 대략 20여분이면 충분.

나오는 솔숲길이 정말 멋지네요.

 

 

농여해변 도착입니다.

멀리 보이는 우뚝솟은 바위까지 다녀 올 계획입니다.

정말 멋진 해변입니다.

자연적이란것이 이런것이다, 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깨끗하고 아름다운 해변이네요.

 

 

건너편으로 백령도가 보입니다.

물이 완전 깊은 산속 샘물처럼 맑습니다.

 

 

이곳 바닷가의 돌들은 특색이 있네요.

둥글둥글 몽돌도 많지만 무늬가 새겨진 길죽한 돌들이 많습니다.

너무 예쁘.....

 

 

농여해변의 명물인 나이테바위

나무바위라고도 합니다.

원래 이렇게 된게 아니고 세워져 있었는데 10억년전(?)에 자빠졌다고 합니다.

오늘 안내를 맡은 기사분의 설명인데 10억년 전이란 얘기에 약간 의아심이...... 생기지만 누가 증명할 수 있는것도 아니구...ㅎ

 

 

상당히 거대합니다.

신기하게 보이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나이테바위의 뒷판입니다.

 

 

바닷물이 빠지면 앞쪽의 해변이 더욱 예쁘고 풀등이라는 예쁜 모래톱이 생기는데 오늘은 시간적으로 맞지 않네요.

살짝 아쉬움이...

 

 

정말 고운 모래에 물이 너무 맑습니다.

바다물인데도 이처럼 맑고 고운 해변이 우리나라 어디에 있을까요?

깨끗한 모래 해변에 발자국을 남기기가 미안할 정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규암으로 된 모래사장은 발이 빠지지 않습니다.

백령도 사곶과 비슷하네요.

이곳은 국가지질공원으로 선정이 되어 있습니다.

 

 

감탄사 백번 이상 날려야 하는 곳입니다.

깨끗하다는 표현이 오히려 무색한 곳..

 

 

 

 

 

거의 끝까지 왔네요.

이곳 저곳 기웃거려보고 되돌아 갑니다.

 

 

대청초등학교와 중고교 건물이 보입니다.

오른편에 있는 초등학교 건물터가 옛날 원나라 태자가 유배를 온 곳이라 합니다.

지금도 그때의 유물이 간혹 발견이 된다고 하네요.

 

 

매바위 전망대는 한창 공사 중입니다.

매 조형물을 바꿔 놓았네요.

공사 중이라 전망대에는 들어가지 못하고 조금 아래에서 내려다 본 매바위.

매가 바다에 머리 일부를 담그고 물을 먹는 형태이고 양쪽으로 날개입니다.

 

 

바닷가에 자라고 있는 수백년된 적송.

특이하게 적송이 바닷가에 군락을 이루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이는 섬은 이곳에서 대략 7km 떨어져 있는 소청도.

소청도는 인구 2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습니다.

 

 

서풍받이 트레킹의 들머리인 광난두정자각 도착.

광난두(狂亂逗)라는 의미(뜻)는 서쪽에서 몰아치는 거대한 파도가 이곳 해안에 미친듯이 부딪쳐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광난두정자라고 하면 될것을 뒤에다 다시 각(閣)을 붙여서 '광난두정자각'이라고 하는데 대구역전앞에서 .. 라는 표현이 되었네요.

 

 

멀리 보이는 서풍받이.

 

 

입구에서 슬슬 내려가는 길 옆 오른편에 무덤이 하나 보입니다.

 

 

무덤의 주인공은 해병할머니

2012년 11월 돌아가신 이선비할머니의 묘입니다.

대청도로 시집와서 60여년을 지낸 할머니는 처음 해병들의 옷 수선이 인연이 되어 이곳 해병들을 어머니로서 할머니로서 진심으로 챙겨 주었다고 합니다.

앞의 비석은 쌀 모양으로 모 없이 어머니 모습을 닮은 비석으로서 할머니 돌아가시고 해병들이 정성으로 세웠다고 합니다.

그 앞에 작은 나무가 자라고 있고 그 밑에도 아주 예쁜 둥글둥글한 돌들(한칸 위의 사진)을 가지런히 놓아 둔 모습이 인상적이네요.

 

 

 

 

 

 

 

 

서풍받이 옆 바다에 있는 바위섬은 갑죽도.

이전에는 저 섬에 대나무가 많아 갑죽도라고 이름이 붙여졌다 하는데 지금은 대나무가 하나도 없다고 하네요.

조그만 바위섬에 대나무가 울창했다는게 신기하게 들립니다.

옆으로 보면 얼굴 같다고 하는데(입을 헤~벌리고 있는 것)... 그렇게 보이나요?

 

 

본격적인 서풍받이 트레킹이 시작 됩니다.

서풍받이란 뜻은 중국에서 서해를 따라 불어오는 서풍을 온 몸으로 막아준다는 의미로 붙여진 이름입니다.

숲길을 따라 내려갔다가 살짝 오르면 서풍받이 앞쪽입니다.

이건 사진보다는 실제 봐야하는 곳입니다.

 

 

조각바위 언덕입니다.

꼭대기에 하늘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내려다보면 아찔합니다.

이곳에서 금방 들어온 쪽으로 건너다보면 서풍받이가 보입니다.

 

 

서풍받이.

대단한 풍경입니다.

거대함에 놀라고,

파도와 바람에 맞선 하얀 벽에 놀라게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서풍받이 맞은편의 조각바위

천태만상입니다.

 

 

 

 

 

서풍받이 숨은 그림찾기입니다.

제 모습과 비교해보면 서풍바위의 규모를 알 수 있습니다.

저곳에서 멋모르고 고개를 빼서 아래 내려다보다가 식껌 묵었따 아입니껴.....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서풍받이에서 마당바위쪽으로는 3개의 봉우리가 연이어집니다.

워낙 서풍받이가 특이한 풍경이라 자꾸 뒤돌아 보게 되네요.

 

 

 

 

 

조각바위 언덕에 올라서면 멀리 해넘이전망대와 기름아가리가 보여 집니다.

 

 

기름아가리, 기름항아리라는 말입니다.

 

 

와이드하게 본 대청도 풍경

좌측이 서풍받이, 마당바위로 이동하면서 능선에서 본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서풍받이쪽만 파노라마로 만들어서 본 풍경

클릭하며 크게 보여 집니다.

 

 

마당바위까지 갔다가 이곳까지 되돌아 와야 합니다.

 

 

마당바위에서 바라보는 소청도

 

 

다시 안내판까지 되돌아와서 해변으로 내려 갑니다.

해변은 아주 깨끗한 곳인데 파도에 쓸려 온 쓰레기들이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네요.

아마도 중국산이 많을듯....

 

 

기름아가리

아주 특이한 이름입니다.

 

 

해안에서 올려다 본 서풍받이 가는 길.

중간이 갈대원이라는 곳입니다.

산책로가 조성이 되어 있습니다.

아마 가을에는  갈대가 일렁이는 곳이 아닐까 생각되구요.

 

 

멀리 해넘이전망대로 독바위가 보여 지네요.

대청도 여행은 여기에서 마무리 하였답니다.

 

 

3박4일의 백령도, 대청도 여행에서 마지막 식사로 선진포선착장의 점심.

갑오징어 무침인데 김여사 말로는 두 섬에서 이리저리 먹은 식사 중에서 가장 낫다고 하네요.

 

 

선진포에 정박중인 특이한 형태의 어선들.

뭘 잡는 어선들일까요?

 

 

오후 1시 10분.

우리를 실고 갈 배가 들어 옵니다.

아침에 인천에서 출발하여 소청도 - 대청도 - 백령도까지 갔다가 다시 역순으로 되돌아 인천으로 돌아 갑니다.

 

 

대청도 내리고 타고...

 

배 뒷편 2층 난간(위 사진)에는 어느 정도 공간이 있어 운행 중에는 개방을 하는데 이곳에서 담배도 피우고, 바다 구경도 하고, 바람도 쐬곤 한답니다.

아래 보이는 인천대교 사진은 이곳에서 찍은 것입니다.

 

 

대청도 안녕....

 

 

소청도 들리고 다시 출발..

소청도 등대를 보러 꼭 다시 한번 더 올 생각입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인천 도착

 

 

인천대교 주탑 밑을 통과 합니다.

 

 

 

 

 

 

 

 

 

 

 

갈매기들이 마중나와 있네요.

먼 외국 여행을 다녀 온 기분..

 

3박 4일의 백령도, 대청도 여행..

잊지못할 추억 만들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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