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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된장내음이 풍겨지는 영주의 어느 시골 - 무수촌(無愁村) 된장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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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만난 고향 같은 마을
 
어릴적 그렇게 고단하였던 고향이 지금은 왜 좋은 추억으로 남아질까 생각하여 보았습니다.


마당 건너편 거름 무더기의 고약한 내음과, 골목길에 밟히던 소똥의 진저리..
이웃집 엄니의 아이찾던 악다구니 고함소리,
밥 위에 올려둔 찐 감자와 파리떼들..
겨우내 나뭇짐을 해 나르고 사랑채에서 새끼를 꼬던 아버지,
언제나 돈에 궁하여 안절부절하던 어머니..
 
그런 고향으로 시간을 거슬러 다시 돌아가 보면,
막상 그 곳에는 아름답다기 보담 지지리 궁상스러운 것들로 가득하여 어쩌면 차마,
외면 하고픈 곳이었을텐데 ...


아득한 세월 건너온 지금에는
더욱 새로워 지고 그리움으로 가득 하여지는 그 곳이 고향인 것 같습니다.
아마 그렇게 고단한 기억들은 세월속에서 정화되어, 내 좋은 추억들만 남겨지고 나머지는 모두
버려졌나 봅니다.


시골길을 천천히 달리다가 그런 고향 같은 동네를 만났습니다.
폐가가 있고 썰렁하니 산 아래 아무 보잘것 없이 몇집 되지 않는..
그냥 그렇게 마을 하나가 있었습니다.
마을 이름도 후줄스럽게 된장마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햇밥과 된장찌개의 구수한 맛을 기대하며 차를 돌려 마을로 들어 갔으나
막상 이곳에서 식사는 하지 못하였습니다. 뭐 식당도 없을 뿐더러 식사를 준비하여 주는 곳도 없었습니다.
오래 된 방식으로 만든 된장 같은 전통식품들을 만들어 판매하는 .. 그런 곳이었습니다.
이곳 저곳 동네 곳곳에는 장 단지가 가득하였습니다.


차가 참 맛있네요.
고맙습니다.
저 단지에는 뭐가 들었나요?
여러가지 입니다.. 된장도 간장도..
여러곳에 알려서 많이 팔리도록 하시지요.
싫어요. 많이 알려 지는 것은 별로 입니다.
돈 벌기 싫어세요?
그렇지는 않지만 그냥 조용히 있고 싶어요.
그럼, 사람들이 이곳에 많이 오는 것도 싫어 하시겠네요?
예..


뭔가 만들어 팔면서 많이 팔기도 싫고 누군가 많이 찾아 오는 것도 싫고 ..
그런 19살 얼굴같은 40대의 된장마을 촌장녀가 거듭 따루어 주는 차를 들이키며 이상하게 흘러 가는
이야기를 나누며 키득거렸습니다.
방이 아늑하게 따스하여 참으로 오래 앉아 있고 싶은 곳이었지요.

무수촌 된장마을 촌장 명함
무수촌(無愁村) 된장마을 홈페이지 -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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