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25. 2. 8.
엄마 일기
93세의 엄마..약간의 치매도 있고 기력도 많이 쇠하여 늘 긴장을 하고 있다.금방의 일들은 거의 잊어버린다.다만 치매가 그리움의 병이라 이전의 기억들은 모두 생생하게 밝혀 내시네. 우리 집에서 두어 달 모시다가 다시 동생네 집에서 주간보호에 다니다가 우리도 그렇지만 모두가 엄마를 모실 사정이 되지 않아 섣달 아버지 제사 때 동생들 내외 모두 모여 의논이 되었는데 결국은 요양원에 모시기로..동생들이 엄마한테 사정하고 설득을 했는데 요양원에는 가지 않겠다고 하신다.막내가 요양원을 알아보겠다고 한다. 그 뒤 설 명절 쉬고 시골 대문을 나서는데 뒤에서 엄마가,'설 쉬고는 너희 집에 있고 싶다.'라고 하시네.옆에서 집사람이 그 말에 고개를 숙인다.나도 가슴이 무너진다. 집사람과는 수십 년간 애증과 애정을 섞여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