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22. 7. 5.
아이와 나눈 귀신 이야기
야간산행을 같이 한번 다녀온 지율이가 묻습니다. 하부지는 밤에 산에 다니면 무섭지 않아요? 왜 무섭지? 귀신 나오잖아요. 귀신이 무서워? 예. 근데 귀신은 왜 밤에 나타날까? 글쎄요. 귀신도 사람이 무서워서 그렇단다. 예? 할아버지가 귀신에 대하여 설명해줄게 잘 들어. 첫째로, 귀신은 절대 뒤에서 나타나지 않아. 항상 앞에서 나타나지. 비겁하지 않다는 뜻이지. 그니까 무섭다고 뒤돌아 볼 필요 없겠지? 예 둘째로, 귀신은 무기를 들고 나타나지 않아. 귀신이 칼 들고 총 들고 나타나는 거 봤어? 아니요. 셋째로, 귀신은 먼저 덤비지 않아. 그냥 사람을 놀라게 할 뿐이야. 손톱을 길러 지저분하게 해 있거나 낡은 모자를 쓰고 있거나 분장을 요란하게 해서 사람을 놀라게 하는... 그것밖에 할 줄 몰라. 대충 이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