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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슬픈 영토의 소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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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저씬 사랑이 뭔지 알아요?
글쎄 잘 모르겠는데..
사랑은 상대를 내 안에 넣는 거래요.
내 안에?

그럼 어떻게 되는데?
내 안에서 기둥을 만들지요.
기둥을 만든다고?
내 마음에 들어와 나를 지켜주는 기둥을 만들어요.
듣고 보니 일리가 있네.
그런데..
그런데?
어쩌면 사랑은 다 이뤄지지 않잖아요.
그렇지.
그러면 어떻게 되는지 알아요?
글쎄..?
가슴이 무너지지요.. 기둥이 하나가 없어 지니까..
힘들겠다.. 그러면..
예, 아저씨.너무나 고통스러울 거예요.
..............
아저씬 나를 지켜 줄래요? 영원히..
영원히 라는 말은 너무 어려워..
그럼 오랬동안..
그러지 뭐..
고마워요. 아저씨.
 
 


2.
안녕 아저씨!
안녕
비둘기 좋아 하세요?
글쎄, 비둘기가 나를 좋아 할까..
좋아 할거예요. 가봐요 공원에..
그래
아저씨 손이 따뜻해요.
우리 손 처음 잡아보네...
손만 처음인가요? 아저씨가 제 마음도 처음 잡아 줬어요.
 





3.
muchas gracias.. 스페인어인데 감사하다는 말이예요.
오랜 만이네. 아주...
제가 언제나 감사해요.
미안해..
뭘요?
그냥....
지금도 절 지켜주고 있잖아요.
반대로인것 같은데..
아네요.
미안해..
또..
 



4.
과테말라시티는 일년 내내 봄이예요.
그래, 늘봄이네.
늘...봄?
좋은 말이지
자주 웃어세요.
복이 와야 웃지
한국인의 웃음은 하루에 평균 0.1회라네요.
억지 웃음이 되나
그때처럼..
그때처럼?
예, 28년전 제가 아저씨라 부르던 그때처럼
알았어요. 수녀님
고마워요, 오라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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