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엊저녁, 더운날씨에 한잔하고 집에 들어가니 아무도 없습니다. 아무도 없다고 그래봐야 휑하게 너른집에 아내와 나 둘 뿐인데 아마 볼일이 있어 나간 모양입니다. 목이 말라 냉장고를 여니 커다란 수박이 반달 크기로 남아 있네요. 꺼내어 랩을 벗기니 어랍쇼 .. 속은 누가 파먹었는지 텅 비어있습니다. 아마 그저께 들린 딸이 다 파먹은 모양입니다. 아쉬운대로 빨갛게 남아 있는 부위를 숫가락으로 박박 끍어내고 설탕과 꿀을 듬뿍 넣었습니다.. 아내가 보면 몸에 좋지 않다며 분명히 잔소리 할 것입니다. 그리고 얼음을 잔뜩 넣고 숫가락으로 휘휘 저어서 한숫갈 떠 먹어니 정말 달고 시원하고 맛있구.. 혼자 앉아 그놈을 다 퍼 먹어니 배가 남산만 하게 불러 오고 귀하게 마신 술이 다 깨어 버리네요. 덕분에 밤중에 화장실 들락거리다가 아내 다리를 밟아 모질게 혼났지요..^^ |
반응형
'넋두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탄절 새벽에 태어난 둘째아이 (0) | 2009.12.24 |
---|---|
아내가 들려준 웃기는 음담패설 (0) | 2009.12.22 |
다시는 과일 사 오나 봐라..! (0) | 2009.09.28 |
술 많이 마시면 취합니Day (0) | 2009.09.08 |
내가 찍은 개기 일식의 모습 (0) | 2009.07.22 |
난 적(敵)이 있을 때 힘이 나요 (0) | 2009.07.07 |
어버이날 들어보는 회심곡 (2) | 2009.05.09 |
우리 엄마 등(燈) 달겠지 (0) | 2009.05.02 |
슬픈 영토의 소녀에게 (0) | 2009.03.30 |
봄은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4) | 2009.03.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