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며칠간 날이 매우 춥습니다
어제 수퍼에서 호빵을 보니
예 전 보름달 빵이 생각이 납니다
보름달 빵이 그 시절 10원 으로 기억이..
어린 시절
아버님께서는 종로에 동일가구라는 회사에 다니셨습니다
그 시절 천호동에 철로까지 갖춘 제법 큰 회사로 기억이 납니다
이 회사에서 뭔 직책을 맡으셨는데 야근을 하시면
이 귀여운 막내아들 놈 주시려고
점퍼 안에 당신 간식인 보름달 빵을 품안에 넣고 오신곤 했습니다
요 녀석
졸리면서도 억지로 참아가며
아버지의 퇴근을 기다립니다..ㅋ
늘 무뚝뚝 하신 아버님..!
당신의 품속에 넣어 오신
그 보름달 빵 속의 부드러운 크림 맛이 그립습니다
아니..
그리고 보니 따듯한 추억이, 모든 겨울에 대한
힘든 기억을 반추할 기억들이 겨울속에 있군요..ㅋ
30 촉 전등불 아래서
어머님께서 쪄 주신 앙꼬 없는 찐빵을
만화책을 보면서 먹던 기억
겨울 방학에 시골에 가면 저녁에는
작은 어머님께서 화롯불에 구워 주시던 고구마와 군밤
왕십리 미나리깡에서 썰매를 타다가 물에 빠져서
동네 형들이 꺼내주고 장작불에 얼은 몸을 녹히던 기억
집에 와서는 어머니에게 오지게 맞은 기억도 납니다..ㅋ
요즘 아이들 썰매를 알기나 할까요 ?
요 녀석 양날 썰매는 성에 안차서 외날 썰매를 타곤 했지요
그 나마 있는 집 녀석들은 스케이트 날을 달아서 탔지만
보통은 굵은 철사줄로 만든 썰매를 만들어 타곤 했지요
세월이 흘러 회환이랄까...
그 시절의 척박한 환경이 연출해 준 그 추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윗목에 놔둔 아버님의 물 그릇이 꽁 꽁 얼 정도로 매섭던 겨울
너 나 할것 없이 코 흘리개
주인 집 형이 입던 털쉐타를 얻어 오셔서 풀어 다시 떠 주시던 어머니
조개탄 난로위에 올려 둔 도시락을 타지 않게 해 주시던 선생님
그 중에서도 제일 싫었던 건 주인집 아저씨의 빨간색 양말입니다
왜냐구요..?
그 양말 뒤꿈치가 헤지면.........
나중에는..제 양말이 되기 때문입니다
빨간 양말을 신으면 가스나 들이 놀려서 ~~ ^.^
지금은 아이들 위생환경이 좋아져서 코 흘리는 아이들도 없습니다
옷도 장롱에 넘쳐나도 막상 입으려면 옷이 없다고 들 하고..
겨울에도 거실 에서는 반팔로 지내고
요즘 내 삶의 정점이 어디일까..고민을 하다가도
그 시절 어려웠던 시간을 생각을 하니
뭐..살만 하구먼...하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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