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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초가을 남한산성 성곽길을 거닐며 느낀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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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촌넘 서울 구경 희망지는 인사동이나 북촌, 하다못해 중국인들 점령지인 명동을 구경한다든지 남대문 시장이라도 가 보는 것입니다. 그도 아니면 남산이나 63빌딩에 올라서 서울 시내를 한번 내려다 보며 "아따 집도 빌딩도 되게 많네..!!"하며 놀래 보는 것인데...

사촌형수님 내외분은 멀리서 찾아 올라 온 동생이 찌든 서울 공해에 오염된다며 그나마 공기 좋다는 남한산성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에구 에구.. 그게 아닌데...
"우리는 오염된 공기 좀 마셔볼라꼬 왔다"고 속으로 외쳐 봤지만 그레도 생각한다며 안내를 하는 것이라 연발 '좋습니다'만 남발하며 남한산성을 같이 한바퀴 빙 돌아 내려 왔습니다.

사실 남한산성 같은 건 서울사람한테는 복잡한 일상을 잠시 피해 여유로이 찾는 곳이지만 대구에는 딱 요런 분위기 나는 가산산성도 있고 동네에서 잠시만 벗이나면 이 정도 멋진 곳은 새삐리 삐까리 천지입니다.

근데 사실 제가 대구 살지만 인근에 있는 유명관광지 이월드(이전에는 우방타워)에 가 본지가 수십년이 되었고 달성공원에도 애들 어릴때 호랭이 보여 준다고 데려 간 것이 마지막입니다. 서울 산다고 맨날 인사동 놀러 다니고 남대문 시장가서 호떡 사먹고 주말마다 남한산성을 찾지는 않을 것입니다. 서울 형님네도 아마도 모처럼 이곳을 찾앗을지 않을까 짐작하여 봅니다.

암튼 구경아닌 구경으로 촌넘이 서울 올라가서 찾아 둘러 본 곳이 남한산성이니 그리 흥에 겨운 여행은 아니었지만 조금 색다른 맛은 있다고 느껴져 사진 몇 장을 찍어 와 소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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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찌기 남한산성하면 떠 오르는 것이 바로 육균교도소, 희망대라고 일컷기도 한... 그 무수무시한 곳이 있었던 곳입니다.
지금도 제 나이쯤이나 제 나이 위아래에서는 남한산성은 육교... 가 떠올라 살짝 긴장을 하는 단어입니다.
그런 긴장을 살짝 가지고 난생 처음 찾아 간 남한산성은 그야말로 餘餘裕裕..

아주 많은 사람들이 휴일을 맞아 이곳을 찾아 여유를 즐기고 있었는데요. 그리 크지 않은 산성에 이만큼 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데 놀랐습니다. 베낭에 스틱을 챙겨서 단단히 무장을 하고 온 이들도 있는가하면 가벼운 옷차림으로 가족끼리 온 이들도 많습니다. 그렇지만 저 같이 구두를 신고 산성을 거니는 이는 아무도 없네유..ㅎ

또 하나 놀란 것은 산성내에 뭔 음식점들이 어렇게 많대요??
찾는 이들이 많기 때문에 음식접들도 늘어났겠지만 .. 산성을 처음 찾는 느낌은 거의 유원지를 찾아 온 느낌이었습니다.
일찌기 남한산성은 서울 외곽을 지키는 4대 요새 관문의 하나로 알고 있고 또 얼마 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가 되었는데 저 같이 처음 찾는 이들이 이곳을 방문하여 받는 느낌은 오래 된 고성( 古城)을 찾는다는 것 보담  어디 놀러 온 느낌이 앞섭니다.

남한산성의 역사 중 제가 아는 이야기로는.. 군신의 관계로 조선을 격하시키는데 반발해 청나라가 쳐 들어 온.. 병자호란때 인조가 이곳으로 피란을 와서 참으로 겪지 못할 것을 많이 겪었는데 임금을 지켜 달라고 전국 팔도에서 보낸 근왕군은 오합지졸이었고 결국은 인조가 죽으로 끼니를 때우다가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청나라 사신 앞에 머리를 박으면서 세번 절하고 항복하여 이 후 조선은 청나라에 군신의 관계로 격하된 이야기..

이런 암막한 역사의 장소 한 가운데 자리한 많은 음식점들은 보니 역사는 돌고 돈다는 진리가 생각나고 요즘 중국 연휴를 많아 서울 명동에 북적이는 유커들의 쇼핑 잔치가 또 돌고 도는 역사의 챗바퀴가 되지 않을까 살짝 우려하는 느낌을 가지면서 이 글을 쓰 봅니다.



남한산성에 관하여 세부적인 내용을 아는 것이 없어 사진 설명은 주로 주관적이고 즉흥적인 내용으로 소개 합니다.

이전에 쏭빠님께서 가을에 올려주신 이곳 방문기가 있어 같이 보면서 즐기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http://duga.tistory.com/1868




여러가지 행사가 진행이 되고 있었습니다만 외곽지 성곽을 둘러 본다고 행사 참관은 하지 못하였습니다.



초록 색깔이 아직도 거의 대다수이지만 담을 타고 오르는 피곤에 치쳤는지 담쟁이는 이제 붉게 변하고 있었습니다.




둘러 본 코스는 아주 단순합니다.

위 지도의 좌측에 표시된 빨강색 구간입니다.

시간 개념은 없구요.

그냥 천천히 거니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중간에 자리를 잡아 식사도 하고..

그래도 시간을 꼭 따진다면 두어시간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하고 동문쪽에서 출발해서인지 사람들이 초반에는 그리 붐비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연주봉 부근부터는 엄청나게 많았지만요.



성곽을 따라 천천히 걸어 갑니다.



돌로 축조된 성곽은 그 뒤 성곽 위에 담을 쌓아 현대식으로 보수가 된 듯 합니다.



여러가지 방법으로 둘러보는 코스가 있는데 너른 길로 편안하게 둘러보는 길도 있도 오솔길도 있고 가끔 이렇게 외각으로 오르는 길도 있습니다.



소나무들이 울창하여 가꾸는 이들의 노력이 보여 집니다.



그리 많이 올라가지 않는 계단길인데 지쳐하는 분도 있습니다.

에구..

헥~ 헥~






연주봉 가는 길에는 이렇게 성문을 나가야 합니다.

뭐..

양반 행세 한다고 머리 꼿꼿이 치들고 나가다가는 혹뿔납니다.(160이하는 무관..)



연주봉 가는 길

이전에는 양가의 성곽이 없었다고 합니다.






연주봉

전망대 역활을 하는 곳입니다.

날씨가 조금 흐리고 미세먼지가 많아 조망이 트이지 않아 아쉽습니다.



서울쪽으로..

가운데 희미하게 롯데월드 건물이 보여 지네요.

그 외에는 전혀 모름.



연주봉에서 되돌아 본 풍경



멀리 동장대 방향 성곽이 조망 됩니다.

날씨가 뿌옇게 시야가 가려 많이 아쉽습니다.



날씨가 맑다면 서울시내 조망을 즐기는 것만 하여도 아주 신날 것 같습니다.



가운데 평양 류경호텔 비슷하게 보이는 것이 롯데월드..



남한산성을 대대적으로 보수한 내용을 새겨 놓은 비석인 병암남성신수비(屛岩南城新修碑).







이곳에 와서 등산복 차림으로 웨딩촬영을 하는 예쁜 예비 신랑신부를 만났습니다.

여러가지 컨솁으로 촬영을 하고 있었는데 산을 좋아하는 예비 부부가 이런 모습으로 결혼의 첫 자국을 남긴다는게 참 부러웠습니다.

너무나 상큼하고 예뻐서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 한다는게 미안할 지경이지만 .. 할 수 없이... 






조금 당겨서 본 서울..






수어장대

병란때 임금이 이곳에서 지휘를 했다고 하고 장수가 지휘를 하는 곳이라 하는데 성 안에 다섯개의 장대가 있었으나 이 건물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장대건물 옆에 있는 소나무가 너무 멋져 같이 파노라마로 겹쳐 만들어 보았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수어장대라고 쓰여져 있는 바위의 새김글이 장대건물 마당 한켠에 있습니다.

낙관까지 돌로 새긴 것이 특이 합니다.



수어장대 입구에는 무망루(無忘樓)라는 글이 새겨진 편액의 보호각이 있는데 영조가 지은 글이라 합니다.

병자호란의 수모를 잊지 말자고..

그 옆에 이런 멋들여진 향나무가 있네요.



오늘 이 건물사진만 자꾸 올립니다.

서울을 조망하면서 아는 곳이 이 건물밖에 없어서리..






위례 신도시..



남문인 지하문에 도착하였습니다.

잠시 바깥으로 나가보니 ...



요상하게 수술을 받은 이런 느티나무가...

500년의 수령이라 하는데 거의 고사목에 가까운 모습이지만 아직도 잎을 피우고 제 자태를 간직하고 있는 모습이 대견스럽습니다.



산행을 하다보면 가끔 쓰레기를 볼 수 있습니다.

이전에는 인근 근교산에서는 산에서 쓰레기를 보는 건 흔한 풍경이었지만 요즘은 구경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만큼 시민의식이 높아졌다는 뜻인데...

그래도 참 .. 대갈빡 쎄게 한 방 쥐어 박고 싶은 분(..)이 있습니다.

본인도 모르게 흘린 쓰레기는 이해를 하는데..

똘똘 뭉쳐서 나무 사이나 돌 밑에 숨겨 논..

정말 양심없는 이..

도데체 이런 분 누구일까요?

미운손은 틀림없는데 얼굴도 보고 싶습니다.



뭐 굳이 오른곳이 없어 하산이랄것도 없지만 암튼 하산 코스입니다.



하산 중에 들린 만해(萬海) 한용운의 기념관입니다.

백담사에도 있는데 이곳에서 만나니 좀 헷갈립니다.

입장료도 있고 시간도 촉박하여 내부에는 들리지 못했습니다.



만해의 상



한용운의 시 무제(無題)입니다.


이순신(李舜臣) 사공 삼고

을지문덕(乙支文德) 마부 삼아

파사검(破邪劍) 높이 들고

남선북마(南船北馬)하여볼까

아마도 님 찾는 길은 그뿐인가 하노라


님이 누구일까 생각하여 봅니다.

국난지세에 오직 나라 위함만 했던 일찌기의 지도자들..

요즘 그리워 지는 시기입니다.



해공 신익희 선생의 동상

앞쪽에는 약력이나 공적을 새긴 석판이 의자 모양으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이곳이 출생지입니다.


제 생각입니다. 순전히..

김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도..

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도..

해인사 입구의 성철스님 사리탑도..

그리고 이곳 해공의 동상도..

산 정상에 있는 정상석도..


너무 위엄있고 크지 않게 조성 하였으면 참 좋았겠다는 생각이...




'그렇게 해야죠.' 하고 해공 선생이 말 하는 것 같아 미소를 살짝 나누고 돌아 나왔습니다.

들어 갈때는 미세먼지가 참 많아 날씨가 흐린듯 했는데 돌아 오는 시각에는 하늘이 푸르게 변해져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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