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찬 비 그냥 맞아 보고 싶어라.

Posted by 두가 넋두리 : 2017.07.04 23:00







한낮에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창밖으로 바라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뛰어 나가고 싶다는..


폭우가 내리는 날에,

온몸을 빗속에 내어서 실컷 한번 맞아 보고 싶다는..

유혹처럼 다가오는 절절함이 가득 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온몸으로 비를 맞아 본 일은 언제였던가요?

청춘 지날 때 아픈 사랑 제 다 못 이겨

온몸과 온가슴이 빗물로 가득 채워져 한여름 외진 모퉁이에서 달달 떨어본 그때 외에는 기억이 없습니다.


어느덧 비에 젖는 것이 두려워진 나이일까요?

비 내리는 대지 저곳으로 몸을 쑥 내밀어 볼 용기는 사라지고,

오늘,

세찬 빗줄기 속에 마음만 꺼내어 푸~욱 적셔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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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7.05 06:03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께서 우중에 뛰어 나가신단 글을 보니
    아주 옛날 그러니깐 제가 20대 초반에 사귀었던 아주 이~~쁜 여성이 있었는데
    똑똑하고, 쾌활하고, 늘씬하고, 웅변도 잘 하고, 술도 잘 먹고, 문학에도 일가견이 있는.....그랬던..
    근데 이 냥반이 비가 쏟아질때 술만 자시믄 여자임에도 옷을 홀라당 벗어 버리고 빗속에서 춤을 추어 대는데
    그럴 때마다 제가 당황한건 둘째고 몸 감춰주느라 올매나 고생을 햇던지 요즘도 비만 쏟아지믄 혼자 피식! 하며 웃습니다.
    진짜 자유로운 여성이었는데 지금은 어디서 뭐 하고 사는지......
    오늘 두가님 글 보고 문득 생각 난 스토리가 있어 끄적거려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7.07.05 21: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날의 추억이지만 에디형님의 그녀 이야기가 많이 와 닿(ㅎㅎ)습니다.
      자유 영혼을 가진 보헤미안..
      아마도 요즘 같이 비가 자주 내리는 날..
      그 분께서는 문득 한잔 하시고 빗속을 거닐며 그때의 추억을 되새기고 계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까마득한 추억들이지만 한번 잊혀지지 않는 추억은 절대 잊혀지지 않는것 같습니다..^^

  2. 2017.07.05 08:06 신고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올 봄 선암사에서 카메라를 품안에 넣고
    대웅전 처마 아래에서 떨어지는 낙숫물을 하염없이 바라만 보고있었습니다.

    강한 빗줄기속에 대웅전 앞 마당의 풍경은..
    유독 뛰어난 자태를 뽐내는 홍매화만 제외하고는... 모두 흑백으로 변해가더군요.

    내리는 비로 관광객들의 호들갑스러운 소음은..점차 수그려져가고..
    저는 무심한 척, 강렬한 빗소리를 즐기며 대웅전 처마 끝에서 흘러 내리는 낙숫물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관광객들이 빠져나간 대웅전 앞.. 유혹을 느꼈습니다...
    유년시절로 돌아가서 억세게 내리는 비를 맞고 싶은 유혹을..
    그러나....용기가 없었습니다...
    갈아 입을 옷은 ?
    아직도 갈 길이 먼데..

    언제나 그랬듯이...
    늘 소심함으로 대웅전 마당에 서서 비를 맞고 싶었던 마음은 접었습니다.

    홀로 여행의 즐거움을 선사 해 주었던 그 낙숫물은 이제는 또..
    어느 중년의 신사를 유혹하고 있을까요 ?

    7월 입니다..
    비의 계절인 장마가 끝나면 또 다시 분주한 삶은 이어지겠죠..
    ..
    그래도 한번 쯤은 비를 맞으면서 하염없이 걷고 싶습니다.
    우울한 나이는 잠시 접어두고서...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7.07.05 22: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림처럼 그려지는 쏭빠님의 글입니다.
      가슴으로 쏴하게 와 닿는 선암사 앞뜰의 흑백풍경..
      오직 홍매화만 그걸 외면하고..
      일전에 올리신 쏭빠님의 선암사 글을 다시 한번 더 감상하여 보면서 쏭빠님의 추억 일기장에 한웅큼 빗소리를 가미하여 드립니다..^^

  3. 2017.07.05 10:09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님의 이야기나 아래에 댓글을 봐도 모두 멋진 추억에 시절을 그리며
    낭만에 기분을 느끼시는데....
    이몸은 비가 올때 밖을 쳐다 보게 되면
    어린시절 우산이 제대로 없어서 학교를 갔다 올때라던지
    어쨌든 비를 홀딱 맞고 철벅 철벅 걷던 생각이 가끔씩 떠오릅니다.
    이왕 옷은 모두 젖어 버렸으니 막 뛸 필요도 없고요...ㅠ ㅠ
    그런데 그래도 그때를 생각해봐도 그리 처량했던 기억보다는
    비를 홈빡 맞었지만 그때에 기분은 상쾌했던 것으로 떠오르니 어쩝니까...
    오늘도 이야기의 주제에 품격을 떨어트려서 매우 죄송합니다...ㅎ
    어쨌든 저도 결론은 빗소리와 세차게 떨어지는 비를 매우 좋아 한다는 말입니데이.....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7.07.05 22: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요새도 흔히 이런저런 일들 사이에 써 먹는 말이,
      기왕 버린 몸..이란 말이 있는데
      학창시절 세차게 내리는 비를 우산으로 막다가 소용없이 몸이 홀빡 젖이 버리면 우산을 젖히고 비를 마구 맞으며 잠시 비 맛을 보면 왜 그리 달콤했는지요.
      저도 비가 마구 쏫아지는 걸 보면 정말 기분이 좋습니다.
      형님의 말씀에 추가로 현실적인 이야기 하나를 덧붙여 봅니다.
      요즘처럼 이렇게 갑자기 비가 쏫아지는 날..
      제발 방천에 세워둔 차 좀 빼 내어두고.
      논물 보려 나가서 개천가에서 물구경하다가 떠 내려 가지 말고..
      많고 많은 날 중에 이런 날 물가에서 야영하지 말고..
      ..
      정말 조금만 조심하고 대비하면 절대 일어나서는 안될 장마철 인명사고 ..
      올해는 없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4. 2017.07.05 11:47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가 너무 그리우신가 봅니다. 유독 대구쪽과 전라도쪽이 비가 안오네요...ㅠㅠ
    지도상으로 T자형으로 비가 많이 내렸다고 뉴스에 나옵니다. 경기,강원,충청
    일부러 비맞고 싶을때가 있기도 합니다.
    저도 학창시절때 고무신 신고 장마철에 일부러 비맞으며 학교 간적이 기억나네요.^^*
    지금도 일하다 보면 제 의사와 상관없이 쫄딱 비에 젖기도 하지만 예전의 그비가 아닌듯 느껴집니다.
    누구나 비와 얽힌 일화가 하나씩은 있으실것같습니다.
    하늘님이시여 대구에 비를 많이 내려서 두가님이 시원해 지게 해주소서....;)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7.07.05 22: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오늘 T자형 雨소식을 봤습니다.
      이렇게 비소식이 잦는데도 아직도 가뭄으로 고통 받는곳이 많다는게 좁은 나라에서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하마님 말씀대로 대구도 찔끔 몇번 쏫아지기는 하였지만 큰물이 지나갈 정도의 비 소식은 없었습니다.
      여차 한번 큰 비 쏫아지면 한쪽 다리 걷어 올리고 소주 반 병 정도 병나발 불면서 맨발로 서서 비 홀딱 한번 맞아 볼까요? ㅎ

      참 이 글 속에는 김창완의 '청춘'이 BGM으로 깔려 있습니다.
      컴으로 쓰삐카 켜두면 들리구요.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내 젊은 연가가 구슬퍼

      가고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빈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그렇게 세월은 가는거야

      나를두고 간님은 용서하겠지만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둘곳없어라 허전한 마음은
      정답던 옛동산 찾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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