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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단양의 느림보 강물길에서 만난 도담삼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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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의 미학(美學)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을 사용한지는 그리 오래 되지 않은 듯 합니다.


'쎄 빠지게 살아밧짜' 어차피 인생은 그기가 거기고'...


느릿하게 즐기는 여유.. 그렇게 살면서 느끼는 행복..

이게 바로 느림의 미학이 아닐까 합니다.


이런 컨셉을 재빠르게 낚아채서 지역 관광의 홍보로 이용하고 있는 곳이 있는데, 바로 충북 단양입니다.

단양에는 '느림보 유람길', '소백산 자락길', '느림보 강물길'이라는 이름을 붙여 걷기길을 조성하여 두고 있는데 이를 통털어 '느림보길 여행'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다녀 온 곳은 이 중 겨울 강바람을 맞으며 걸을 수 있는 '느림보 강물길'입니다.

남한강변을 끼고 걷는 천연 숲길의 걷기길인데 생각보다 아쉬운 점도 몇 가지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3코스 구간과 2코스 구간을 연결하는 덕천대교를 지나는 삼봉길이라고 있는데 이곳이 너무 위험합니다.

도담터널부터 시작하여 덕천리까지 순전히 도로변을 따라 걸어야 하는데 보호시설이 전혀 되어 있지 않는 4차선 도로 가장자리를 따라 걸어가야 하는데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걷는 듯한 ...


또 하나 아쉬운 점은 2코스 석문길인데 남한강을 끼고 산 능선 자락을 따르는 길인데 밑으로 내려다 보이는 남한강을 조망하는 곳이 거의 잡목 숲이 가려서 살짝 승질이 날려고 하는 구간입니다. 몇 곳 조망처에 앞을 가리는 잡목들을 전지하여 시원한 강자락 장면을 보여주면 속이 증말 시원 할 것 같은데...

이건 금굴길에서 만나는 전망 정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혀 조망이 없는 곳에다 꽤 비싼 시설물의 정자를 지어서 뭘 보여 주려고 한건지?

(아래 지도 사진 첨부)


암튼 생각보다는 이리저리 숲길 오르내림이 많은 곳.. 단양의 느림보 강물길..

남한강을 굽어보며 천천히 걸으면서 겨울바람을 즐겨 보는 것도 나름 천천히 걷는 인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 구간에는 다음과 같은 경관이 있습니다.


도담삼봉 - 단양팡경의 으뜸

금굴 - 우리나라 최초의 구석기 유물

석문 - 멋져요!

만천하스카이워크 - 수면에서 90m 높이에 있는 유리바닥에서 아찔한 절경 감상.

장미터널

이끼터널

다누리아쿠아리움

단양강 잔도 (여기)



느림보 강물길 걷기 코스

고수재 정상 - 금굴길(금굴) - 덕천대교 - 덕천리 - 석문길(능선길) - 석문 - 도담삼봉 주차장


소요시간 : 약 3~4시간




매서운 추위가 몇일 반복 되더니 남한강물이 꽁꽁 얼었습니다.

차가운 강바람도 제법 부는 날,

단양의 느림보 강물길을 천천히 걸어 봅니다.




느림보 강물길 안내도. 느림보 강물길 지도. 느림보 강물길 탐방로 지도

위 지도에서 삼봉길이라고 되어 있는 곳은 4차선 도로로서 아주 위험한 걷기 구간입니다. 기다란 교량도 건너야 하구요.

하루빨리 안전한 우회길을 만들어야 할 것 같네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느림보 강물길 안내도. 느림보 강물길 지도. 느림보 강물길 탐방로 지도


팜플렛을 스캔하여 짜집기한 다음 지도를 다시 만들었습니다.

이곳 느림보 강물길에 대한 자료가 많이 미약하고 단양의 군청 홈페이지나 관광사이트에도 느림보 강물길에 대한 자료가 거의 없어 따로 만들어 봤습니다.



고수재 정상의 들머리 입구.



물굽이가 2번이나 반복되는 남한강의 이 구간은 내려다 보는 경치가 일품인데 아쉽게도 잡목이 너무 많습니다.



걷는 중간에 이런 요상한 몽골식 텐트가 있길래 너무 궁금하여 안을 들여다 보니 그냥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침낭 가지고 와서 겨울 비박 한번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ㅎ



능선길을 따라 오르내리며 걷는 길이 이어 집니다.

남한강이 숲 사이로 조망이 되구요.



여름에 오르면 아주 시원하고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층으로 된 조망 정자.

너무 아쉬운 것은 이곳에 올라도 조망이 탁 트이지 않는다는 것 ..

조망을 가리고 있는 앞의 잡목들을 좀 제가하면 참 좋을텐데..

이걸 지을때 뭔 생각으로 지은 것인지 궁금합니다.



정자에 올라 바라보는 조망은 이게 전부..

신단양 시가지...



낙엽이 수북히 쌓여있는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꽤 좋습니다.



오랜만에 손 끝에 내공도 한번 넣어 봤구요.



금굴 옆에 있는 밭지기 움막..



삼봉대교가 금굴 앞에 바로 보입니다.



금굴

확인된 동굴의 깊이 85m. 내부가 컴컴하여 대략 10여m정도만 들어가 봤습니다.

이게 별 볼일 없는 동굴로 여기다가 1980년 충주댐 공사 중 문화유적 지표조사에서 이 동굴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구석기 유적지로 확인됨에 따라 사람들의 각별한 관심을 갖게 만든 곳입니다.




내부에서 바깥으로 바라 본 풍경



금굴에서 나와 우측 삼봉대교 방향으로 향하면 위 도로로 올라가는 지기재그 길이 있습니다.

이곳으로 올라 도담터널 위로 건너가면 또다시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부터 덕천리까지는 할 수 없이 차량이 쌩쌩 달리는 도로변을 따라 걸어야 합니다.

안전시설이나 경고문구등이 전혀 없어 아주 위험합니다.

근데도 안내 표시판은 세워져 있고....



덕천대교를 건너야 하는데 이곳도 차들이 마구 달리는 곳이라 아주 위험합니다.

근데 다리를 차를 타고 이동할때는 전혀 몰랐는데 걸어서 건너가니 왜 이리 불안한지요?

다리가 곧 무너질것 같은 느낌..ㅎ



덕천대교 위에서 본 남한강 하류방향, 도담삼봉 방향입니다.

좌측 강 위로 보이는 산자락 능선이 조금 후 걸어가야 할 석문길이 있는 곳.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덕천대교 위에서 바라 본 남한강 상류방향

왼편으로 덕천리가 있고 강이 온통 꽁꽁 얼어 있습니다.

멀리 왼편으로 머리를 내밀고 있는 산은 영월의 태화산이라고 짐작이 되네요.



겨울 감홍시.

요즘 재래종 감들은 수확 할 사람이 없어 나무에서 냉홍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조금전 지나 온 다리.

도담삼봉 방향으로 다시 열심히 걸어 갑니다.



강을 따라 걷던 길은 앞쪽의 별장 같은 집에서 우측으로 꺾이고 임도를 따라 100여m 진행 한 다음 왼편 산길로 올라가게 됩니다.



별장 집 앞에서 강으로 한번 내려 가 봤습니다.

꽁꽁 언 강바람이 시원하게 가슴을 훑고 지나 갑니다.

멀리 이무기가 보이나요?



강물 한 모금 마시고 있습니다.



별장같은 집에서 조금 더 임도를 따라 진행하면 이렇게 산으로 오르는 길이 나타 납니다.



나무와 시비걸고 있는 비둘기 바위.



석회암 지역이라 이런 바위들이 많습니다.






발파위험?

궁금증이 생겨 줄을 넘어 들어 가 봤습니다.



엄청 난 풍경이 앞에 있네요.

우리나라에 이런 대단한 석회석 채굴광산이 있었네요.

하여튼 대단하게 잘라 먹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이런 풍경을 애써 파노라마로 만들다니..ㅠㅠ)



능선을 걷는 중간에 두어 곳 조망대가 있습니다.

앞이 탁 트이지 않아 시원한 조망은 보지 못하지만 나름대로 남한강의 시원한 풍경을 감상하여 봅니다.

상류쪽인데 조금 전 저 다리를 목숨을 걸고(?) 건너 왔습니다.

멀리 소백산 능선이 파노라마로 조망됩니다.



소백산 천문대가 손에 잡힐듯 느껴지고 좌측으로 소백산 능선이 이어 집니다.






하류방향

이제 도담삼봉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 합니다.



요렇게 만나는 갈림길에서 노란 표시가 되어 있는 도담삼봉(직진)으로 향해야 석문으로 갈 수 있습니다.

양방향 모두 도담삼봉이라고 표시를 하여 두고 있으니 너무 헷갈립니다.

참 애매한 표시판..

직진방향에는 '석문, 도담삼봉'이라고 표시를 하여 두면 좋을텐데..



단양 석문

참 대단한 걸작 입니다.

아주 오래 전 동굴이었다가 주변의 흙이나 돌들이 떨어져 나가고 이런 모양이 되었다고 하는데..

위로 길이 있어 지나 다닐수는 있으나 아찔 합니다.

사진 찍는다고 저 위에 올라 갔다가 식컴먹고 얼른 내려 왔습니다.

동굴 저편으로 보이는 언 강물이 더욱 푸르게 보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도담삼봉 전망대



도담삼봉이 이렇게 내려다 보입니다.

근데 ..

저기 앞에 개를 앞세우고 강바닥을 걷고 있는...



너무 위험합니다.

얼릉 나오세욧!!

애먼 개까지 죽일려고....



우측의 도담삼봉주차장

상가와 주차장이 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전망대를 내려와서 바라 본 도담상봉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도담상봉

조선개국공신 정도전이 이 도담삼봉에 반하여 본인의 호까지 삼봉으로 정하였는데...


근데 이 도담삼봉이 원래는 정선에 있었다고 합니다.

큰 비에 여기까지 떠 내려 왔는데..

정선에서는 자기꺼라며 해마다 세금을 거둬 갔는데..

이를 안 정도전이 열이 올라 곧바로 정선에 연락을 하여 우리 세금 못내니까 니네꺼 바로 가져가라고 닥달을 하였답니다.

그 뒤부터는 과세가 없어 졌다는...



꽁꽁 언 강물 위에 멋진 모습으로 자리 한 도담삼봉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우측에 있는 와꾸 포토존에서는 놀러 온 여행객들이 즐거운 표정을 담고 있습니다.



나도 액자에 도담삼봉을 담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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