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 아침, 일찍 일어나 창 밖을 보니 하늘이 거의 가을입니다.
요 몇일 하늘 빛깔은 거의 가을인데 기온은 여전히 35도 이상을 오르내리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태극기를 게양하고 몇 집이나 달았나 내려다보니 그래도 제법 많이 달았습니다. 나부끼는 태극기들이 참 보기 좋습니다.
오후에 비가 예보되어 있어 가까운 근교산행으로 계획을 잡고 베낭을 챙겼습니다.
오늘 산행 장소는 대구시 동구에 있는 대암봉(464m)입니다.
대구시내와 팔공산의 중간에 위치하여 두 곳을 한 곳에서 조망하기에 아주 좋은 장소입니다.
특히나 정상부가 탁 트여 탁월한 조망처를 제공합니다.
대암봉 위치(빨간 표시)
남쪽으로 대구시가지가 펼쳐져 있고 북쪽으로는 팔공산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대암봉 정상에서는 위 사진에 보이는 장소들이 거의 모두 조망이 됩니다.
오후의 비 예보 소식으로 조금 이르게 출발하여 산행을 시작 합니다.
날씨는 오전이지만 벌써 후끈후끈합니다.
이번 여름은 참으로 길고도 깁니다.
대암봉을 원점회귀 산행으로 많이 이용하는 장소는 옻골마을입니다.
경주최씨 종가집이 있는 마을입니다.
이곳에서 대암봉으로 올랐다가 능선을 타고 능천산으로 한바퀴 둘러 내려오면 되는데 저는 애초 조망에만 관심을 둔 산행이었기에 대암봉에서 능천산으로 가지 않고 옻골재에서 바로 옻골마을로 내려와 버리는 간단한 산행을 하였습니다.
옻골마을 입구에는 널찍한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고 공용화장실이 아주 깨끗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동네를 따라 약 20여m정도 오르면 왼편으로 등산로를 안내하는 표시판이 있습니다.
표시판을 따라 이동하여 산길로 오르면 되는데 대암봉 정상까지 거의 외길로 되어있고 안내판이 간간 세워져 있어 길이 헷갈리는 곳은 없습니다. 경사도 급하지 않고 험한 곳이 없어 쉬엄쉬엄 올라도 1시간 반이면 정상에 도착 합니다.
정상까지 오르는 길은 숲길로 되어 있는데 거북바위 가까이 오르게 되면 시내방향으로 간간 조망이 트이다가 거북바위에서 시내전체가 조망이 되고 정상에 올라 서쪽으로 약간 이동하면 멋진 조망처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탄성이 나올 정도로 멋진 조망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정상의 널찍한 조망바위에서는 시내뿐만 아니고 북쪽으로 팔공산 전체 능선도 한눈에 조망이 되는데 나무 그늘에 데크도 설치되어 있고 바람도 시원하여 야간산행으로 올라 시내 아경을 구경하는것도 아주 좋을것 같습니다. 아마 조만간 한번 더 밤에 올라 와 봐야겠습니다. 야경뿐만 아니고 백패킹 장소로도 아주 멋질것 같은데 일출과 일몰도 감상이 가능할것 같아 욕심이 많이 생기는 장소입니다.
산행코스 :
옻골마을 주차장 - 거북바위 - 대암봉 정상 - 정상 옆 조망바위 - 옻골재 - 옻골마을 경주최씨 종가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2시간 30분 정도
대암봉 등산지도
옻골마을 주차장
마을도 고풍스럽고 멋지지만 공용주차장과 화장실도 아주 깨끗하게 잘 되어 있습니다.
경주최씨종가와 고택들이 있는 곳이라 문화해설사가 있습니다.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나무들이 즐비한데 금오강에서 들어오는 나쁜 가운을 막기위해 아주 옛날에 심은 것이라 합니다.
작은 연못가에 심어져 있는 큰 나무들이 운치 가득합니다.
편한 등산로를 따라 한참을 오르다보면 대구시내가 조망이 트이기 시작 합니다.
가장 눈앞에 가까이 보이는 곳은 대구공항 활주로.
거북바위 바로 아래입니다.
거북바위로 바로 오르는 길이 있고(오른편길) 왼편으로 우회해서 오르는 길이 있습니다.
거북바위 정상에 오르는 철계단
거북바위 정상
대구시가지가 한눈에 조망 됩니다.
뒷편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대암봉 정상
아래로는 들머리 옻골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아래 중간)
옻골마을
대구시가지가 한눈에..
앞쪽이 대구공항 활주로입니다.
군사시설과 겸하고 있어 사진촬영을 금지한다는 안내판이 붙어 있습니다만... 참 허망한 말씀입니다.
제가 이 사진을 찍어 블로그에 올리면 간첩아저씨가 날름 복사하여 부칸에 전달할까요?
멀리 건너편 안산아래 월드컵경기장(대구스타디움)이 보이고 그 우측으로 몇 일 전에 가 본 대구미술관이 보여 집니다.
월드컵 경기장(대구스타디움)
대구시가지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장면을 눈 앞에서 감상 할 수 있구요.
정상으로 오르면서 내려다 본 거북바위(왼편 중간)와 아랫쪽으로 내려다 보이는 옻골마을
대암봉 정상
이곳에서부터는 북쪽의 팔공산 능선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팔공산 능선
앞에 잡목을 조금 전지 해 주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팔공산 주능선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약간 방향을 동쪽으로 돌리면 가팔환초(가산 - 팔공산 - 환성산 - 초례봉)가 한눈에 들어 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대암봉 정상에서 서쪽으로 20여m 가면 나타나는 멋진 조망바위
나무데크가 몇 개 설치되어 있고 편평하여 앉아 쉬기에 정말 좋습니다.
야간산행으로 대구 시가지의 야경을 감상하는 장소로 안성맞춤..
백패킹으로 올라 하루밤 머물면서 야경을 안주삼아 한잔하면 더욱 환상적일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
이곳에서 내려다 본 대구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비슷한 파노라마에 지명을 표시하였습니다.
우리집도 표시해 두었으니 놀러 오시길 바라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대구타워가 있는 두류공원과 인근의 빌딩숲.
대구에서 가장 방구소리 큰 수성구의 중심가.
멀리 와룡산 뒤로 가야산이 조망 됩니다.
우측으로는 경부고속도로
하산길
날씨가 너무 더워 사람 그림자도 없습니다.
이런 요상한 바위도 만납니다.
바위 위에 자라고 있는 나무가 신기하네요.
엄청 위험해 보이는 사진인데 별로 위험하지 않습니다.
환성산, 낙타봉, 초례봉을 앞으로 보면서 걷습니다.
옻골재에서 계속진행하면 환성산방향입니다.
이곳에서 우측 옻골마을로 내려갑니다.
올려다 본 거북바위
날씨는 푹푹 찌는데...
하늘은 영판 가을입니다.
옻골마을 구경을 나섰습니다.
담이 아름다운 마을이네요.
경주최씨 종가댁입니다.
배롱꽃이 한창인 뜰 뒤로 멀리 거북바위와 대암봉 정상이 올려다 보입니다.
예스런 옻골마을은 돌담이 아주 운치가 있는 동네입니다.
그냥 동네를 둘러보는 것으로도 충분한 여행지가 될 것 같습니다.
'산행 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4살된 손자와 함께 팔공산에 오르다. (18) | 2018.09.15 |
---|---|
군위 화산마을과 화산산성, 그리고 최고의 조망 (30) | 2018.09.02 |
살구나무골 계곡이 살아 있는 칠보산 산행 (10) | 2018.09.01 |
황계폭포, 천불천탑 용바위,그리고 악소리 난 허굴산 산행 (12) | 2018.08.29 |
별보기 천문대가 있는 보현산 (11) | 2018.08.18 |
충남 최고의 조망처 금산 진악산 (18) | 2018.08.11 |
배롱꽃 한창인 표충사와 천황산 재약산 산행 (10) | 2018.08.05 |
아들과 함께한 여름밤의 백패킹 (10) | 2018.07.28 |
바람 한 점 없는 아가봉 옥녀봉의 최강폭염 산행 (16) | 2018.07.23 |
산꾼이라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두타산 청옥산 능선길 (12) | 2018.07.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