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알게 모르게 생기는 질환이 전립선 비대증.
원인도 모르는 불치병입니다.
가장 쉽게 나타나는 증상은 자주포가 어느 날부터 곡사포가 된다는 거.
대략 2년에 한 번씩 이것저것 내 몸의 종합검사를 해 보는데 그동안 전립선 검사에서 합격은 아니더라도 나이와 비례되는 증상으로 진단을 받았는데 지난번 검사에서 의사가 뭔가 생긴 것 같다며 전문 비뇨기과에 가 보라고 하네요.
대략 일주일 전 비뇨기과에 들려 검사를 하는데..
뒤쪽 골든게이트(肛門)로 뭔가 커다란 쇠망치 같은 걸 쑤셔 넣는데 죽는 줄 알았답니다.
제가 어지간한 건 잘 참는 편인데 이건 도저히 참지 못하고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네요.
윽윽윽윽...윽윽윽윽....!!!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의 시간이 지나고 나니 진땀이 쫙...
의사한테 따지듯 말했습니다.
너무 고통스러운데 뭔가 참기름이라도 좀 바르고 하지.. 라고 하니 듬뿍 발랐다네요.
전립선을 가장 가까이 볼 수 있는 곳이 미자바리 쪽이라 이곳 검사가 필수인 모양입니다.
검사 후 의사와 1차 결과에 대한 상담을 하는데..
A4용지에 방광부터 전립선 요도 거시기까지 그림을 그려가며 자세히 설명을 하네요.
근데 말 끝마다 암이 어쩌구 저쩌구..
현재 봐서는 전립선이 조금 비대해져 있긴 한데 이게 문제가 아니고 이걸로 인한 방광 쪽이나 콩팥에 문제가 생길 소지가 많고 그걸로 인한 암이 어쩌구 저쩌구....
그래서 오늘 뽑은 피와 소변을 가지고 암 검사를 먼저 한답니다.
그게 결과가 일주일 후 나오게 되구요.
만약 암세포가 보이면 전립선이고 뭐고 필요 없고 암 치료 병원으로 달려가야 한다면서..
암과 관련이 없는 게 확인이 된 후에 2차 검사를 하게 된다네요.
일주일 뒤 전화로 먼저 확인을 하니.
다행히 피검사에서 암은 발견되지 않았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병원으로...
2차 검사는 소변검사와, 신우조영술이라고 하여 조영제를 정맥에 주사하여 이게 신장에서 걸러지고 방광과 배설까지 이동되는 걸 X-ray로 촬영하여 기능을 검사하는 것입니다.
그 다음 마지막으로 검사하는 게 참으로 난해한 방광 전자내시경인데....ㅠㅠ
출산하는 여자분들이 산부인과에서 하는 자세와 거의 같습니다.
이런 자세로 내시경을 방광으로 넣어서 검사를 하는데 사전에 국소 마취를 하긴 하지만 기분 아주 좋지 않습니다.
상황이 아주 묘한 게 많아 이건 글로 옮기기 조금 그렇구요.
검사 다 받고 다시 의사와 마주 앉았는데.
제 방광이 조금 특이하게 생겼고, 좌우 요관도 비대칭이고, 방광 안에 요가 흐를 때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것도 있고 ...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참이나 하고 있네요.
암튼 결론적으로 이것저것 종합적으로 볼 때 별다른 이상은 없다는 것이고.
전립선 비대는 약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며 한 달 치 약을 처방해 주네요.
오! 산신령님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게 열심히 산에 다닌 덕분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일어서면서 한 가지 질문을 했네요.
"술은 계속 마셔도 되나요?"
"알아서 하세요. 의사가 술을 마시지 마라 할 권한은 없습니다만 임상 보고에 술이 전립선에 좋지 않다는 건 나와 있습니다."
이 의사분 참 눈치가 없네요.
그냥 술을 절대 마시면 안 된다고 하지...
이참에 술 끊어 건강도 챙기고 돈도 벌 것인데...ㅠ
결론.>>>>>
남자들이 나이 들면서 대체적으로 오는 질병인 전립선비대증을 무시하면 안 된다.
신장이나 콩팥 요로에 문제가 생기거나 방광염이나 암으로 진행이 될 가능성이 있다.
더 큰 질환으로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다만 검사는 고통이 따르고 기분 썩 좋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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