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마른 사슴 - 백민선

Posted by 두가 글과 그림 : 2009.05.04 09:40



목마른 사슴
 
무어나 얻을 수 있는 힘을 달라고 하느님께 구했으나
나는 약한 몸으로 태어나 겸손히 복종하는 것을 배웠노라.
 
큰 일을 하기 위하여 건강을 구하였으나
도리어 병을 얻어 좋은 일을 할 수 있게 되었으며
 
부를 얻어 행복하기를 간구하였으나
나는 가난한 자가 됨으로써 오히려 지혜를 배웠노라
 
한 번 세도를 부려 만인의 찬사를 받기 원했으나
세력없는 자가 되어 신을 의지하게 되었고
 
생을 즐기기 위해 온갖 좋은 것을 다 바랬건만
신은 내게 생명을 주셔서 온갖 것을 다 이룰수 있게 하셨다
 
내가 바라고 원했던 것은 하나도 얻지 못하였으나
은연중 나는 희망한 모든 것을 얻었나니
 
나는 부족하되 내가 간구하지 않은 기도까지 다 응답 하였으며
이제 나는 많은 사람들 가운데 서서 가장 풍족한 축복을 입었노라






이 시는 '목마른 사슴'이란 제목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백민선님의 詩로 되어 있습니다.
백민선님은 1942년 제주 출생으로서 나병이 걸려 1967년에 9월 소록도 나환자 병원에 입원하였고, 그곳에서 나환자촌의 원생들의 교육기관인 녹산국민학교 교사와 진료 조무원으로 일하였으며 최근에는 신앙 생활에 전념하면서 소록도에서 같은 환자 할아버지 분들을 돌보며 지내시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 시가 최초에 실린 곳은 천주교중앙회에서 발행하는 경향잡지 1978년 6월호인데 그 뒤 많은 사람들에게 옮겨져 읽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만, 혹자는 미국의 남북 전쟁시에 어느 무명의 용사가 지였다고 하는데 뉴욕의 장애인협회회관에도 걸려 있다고 합니다. 백민선님의 글이 번역되어 걸려 졌는지 아니면 그곳이 원 출처인지 두가의 실력으로는 추리할 길이 없습니다.

두가가 이 시를 처음 접한 때는 1980년대 초 모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이 시를 낭송을 한 적이 있는데 순간 청취한 내용이지만 가슴에 많이 와 닿아 방송국에 내용을 문의를 하니 이 시가 적힌 엽서를 보내주어 그 뒤 애송시가 되었습니다.



1978년 6월 경향잡지 백민선님의 글 원본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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