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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오래 된 피아노,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 롯데파이오니아 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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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과 무관한 사진

 

 

 

 

엊저녁 33년 된 피아노가 고물로 실려 나갔네요.

큰 애가 어릴 때 이웃집 피아노에서 내려오지 않으려는 걸 보고 재능 발견이랄까 그런 기대감으로 산 피아노.

그때 돈으로 거금 270만 원을 주고 구입하였답니다.

 

근데 막상 피아노를 집에 들여 놓으니 딸은 무덤덤..

커 가면서 피아노 앞에 열 번 정도 앉아 봤으려나요.

 

세월 흐르면서 이게 애물단지가 되어 이사 갈 때마다 추가 비용 들여가며 따라다녔답니다.

이유는 딱 하나..

지들 결혼 후 아이 생기면 가져가겠다고 했기 때문에..

 

근데 큰애도 아이 셋이나 되는 데도 필요 없다고 하고 둘째도 앞으로 필요 없을 것이라 강조하네요.

요즘 가볍고 성능 좋은 디지털 피아노가 있어 이런 거추장스러운 피아노 누가 사냐고 핀잔합니다.

아이들한테 물려주는 건 포기하고 그냥 간직하면 골동품 되겠지 했더니 자꾸자꾸 이게 자리만 차지하여 전혀 무용지물.

 

처분 하려고 몇 곳 전화하니 10만 원 미만이랍니다.

헐~~

 

이게 수출로 이문을 남겨야 하는데 이 제품군은 앞다리가 따로 있어 컨테이너 선적 시 파손율이 높아 수출을 기피한다고 합니다.

내수 소비도 거의 없다고 하고요.

누구 주려고 몇 곳 알아봐도 원하는 이가 없어 할 수 없이 고물로 처분했습니다.

세월 속 애정으로 끝까지 안아 보려고 했는데 결국 떠나보내네요.

 

 

창고방에 있던 골동품 피아노.

 

 

이 외 비슷한 고물이 우리 집에 두어가지 더 있는데 하나는 동아원색세계대백과사전 31권짜리입니다.

88년경 구입했는데 그때 돈으로 75만 원을 주고 샀고요.

 

이건 동아전과와 동아수련장으로 유명한 동아출판사 작품입니다.

그 시절 동아출판사 김상문 회장이 브리태니커를 벤치마킹하여 엄청난 투자를 하면서 이 사전을 만들었는데 곧바로 인터넷이 대중화되는 바람에 판매 부진으로 큰 타격을 입었지요.

 

결국 동아출판사는 이 여파로 두산그룹에 인수되어 지금은 두산동아가 되었고 그때 저처럼 이 사전을 구입한 이들은 아마도 책꽂이에 아직도 애물단지로 남아 있을 것입니다.

지금 이 백과사전 중고책 시세가 얼마인지 아세요? .... 

3만~5만 원. ㅠㅠ

지금 제 방 책꽂이 맨 밑 칸에 자리하여 무게 중심을 잡는 역활을 하고 있답니다.

 

 

아직도 책꽂이에 꼽혀있는 백과사전. 펼쳐 본 건 몇 페이지 되지 않을듯 하네요.

 

 

또 하나 오래된 고물 하나는 롯데파이오니아전축

양쪽에 큼지막한 스피커가 있고 장식장 안에 턴테이블이랑, 튜너, 카셋테이블, 이퀄, 등등해서 가로 2단, 세로 7단으로 되어 있는데 소리가 아주 끝내 주었답니다.

이건 1989년경 이웃집과 같이 구입하는 조건으로 현금 할인하여 170만 원에 구입했답니다.

 

지금은 스피커도 버리고 장식장도 내다 버리고..

알맹이만 창고방에 쌓여 있답니다.

언젠가 멋진 장식장을 만들어 다시 쿵쾅거리며 들을 거라는 기대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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