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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강엿 먹다가 임플란트 이빨 빠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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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산에 다니다 보니 조심스러운 게 많은데 그중 잘 챙겨 다니는 게 비상식량입니다.

혹시 어디 굴러떨어져 움직이지 못할 지경이 되더라도 이삼일은 버틸 고칼로리 몇 가지를 통에 넣어 다니는데

얼마 전 아내가 심심풀이 먹으라고 책상 위에 얹어 둔 강엿 몇 개를 그 통에 보관.

 

그 며칠 뒤 영암산 선석산 산행으로 기분 좋게 능선 타면서 점심때가 살짝 지난 듯 하여 비상식량 통을 열어

강엿 두어 개를 꺼내어 먹으며 당 보충을 하고 있는데..

두 알째 먹던 강엿이 침에 녹아 흐물흐물해져 단맛을 찐하게 느낄 즈음...

뭔가 딱딱한 게 엿과 함께 오물락거립니다.

 

아차.. 하고 꺼내어 보니

이빨 !!!!!!!!!

 

작년에 시술받은 임플란트가 철심은 놔두고 이빨만 엿에 붙어 나와 버렸습니다.

 

시술받을 때 주의 사항을 까먹어 버렸네요.

엿이나 껌을 씹을 때 특별히 조심하라던...

오늘 치과에 들러서 다시 본드로 붙였습니다.

 

 

강엿(사탕처럼 생긴 것)

 

 

우리 집안은 모두 이빨이 좋지 않습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전부..

다행히 막내 여동생 남편이 이빨 관련 교수라 집안의 이빨을 책임지고 있는데

맏이인 제 이빨은 특별히 신경 써 서 완전 누런 금으로 몇 군데 땜빵 보수를 해 줬는데 이게 세월 지나니 이제는 임플란트라는 신무기가 나와 누런 금니를 자랑할 필요가 없게 되었네요.

 

2년 정도 가다마다 치과에 다니면서 금은 빼 버리고 임플란트로 4개를 했답니다.

근데 그걸 과신하여 뼈다구 같은 것도 마구 씹어 먹었더니 한쪽이 조금 이상이 생겼나 봅니다.

이번에 본드 작업하러 들린 치과에서 아무 소리 말고

이번 주부터 꼬박꼬박 나오라고 하네요.

 

들린 김에 잇몸 치료하고

스케일링하고

양치하는 법 새로 배우고...

 

잇몸도 많이 좋지 않고

반대쪽 씹는 것도 불편한데 그쪽도 임플란트 박아야 할 것 같다네요.

어쩐지 집에서 워터픽으로 쏠때마다 피가 나오더니..

 

이빨이 오복 중 하나라고 하는데(사실 옛 문헌 오복에는 이빨은 없습니다만)..

다시 치과에 꼬박 꼬박 들릴 일을 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옵니다.

그래도 어쩌겠어요.

예쁜 의사 아가씨가 안 오면 큰일 난다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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