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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귀신은 있을까?

 

 

 

 

 

우리 집 김여사가 개인적인 볼일로 일주일간 집을 떠나 있게 되었고,

그래서 홀로 독수공방.

이럴 때 남자들은,

에헤야디야~ 쾌지나칭칭나네~ ♩♬~♪

근데 저는 그렇지 못하네요.ㅠㅠ

김여사가 그리워서 보고파서 그런 게 아니고 집에 혼자 있으면 억수로 무섭답니다.

하여튼 집에는 혼자 있으면 완전 무서움을 느낍니다.

 

그렇다고 제가 무서움을 많이 타는 건 아닙니다.

나름대로 간 무게로는 둘째라면 서러울 지경이지유.

 

제가 좋아하는 산행 90% 이상이 홀로이고, 

앞산에서 비슬산까지 28km 야간종주 했고요. (확인)

팔공산도 야밤에 파계사로 올라 주능선타고 갓바위까지 20km를 걸어보기도 했답니다. (확인)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만날 수 있는 건 짐승과 귀신밖에 없는 캄캄한 산길을 12시간 이상 걸어보지 않은 분은 이해 불가.

 

지금도 공동묘지에서도 혼자 자라면 잘 것 같은데요.

무서움이나 두려움 같은거하고는 거리가 먼 체질입니다.

(단, 고소 공포는 좀 심해유. ㅎ)

 

그런데,

딱.

집에서는 혼자 있으면 무섭답니다.

특히 밤에는 더하고요.

이럴 지경인데 김여사 없이 혼자 일주일을 지낸다는 게 완전 난감.

 

이렇게 된 데는 사연이 있답니다.

아주 오래된 이야기인데 아래 내용은 리얼 100% 사실입니다.

 

......................

 

고등학교 일학년 때 한해 선배와 둘이서 자취라는 걸 해 봤답니다.

직접 밥도 하고, 쌀도 가져오고, 연탄불도 피우고..

자취하는 집 구조가 단층집으로 방 하나 부엌 하나가 연 이어져 있어 자취용으로 만들어진 집입니다.

토요일이면 교대로 시골에 가서 반찬을 가져오게 되는데 이날 토요일은 마침 그 선배가 시골에 가고 혼자 잠자리에 들었답니다.

 

시간은 대략 새벽 2~3시쯤.

언뜻 잠이 깨었답니다.

분명 선배는 없고 나 혼자 자고 있는데 옆에서 같이 자는 사람의 숨소리가 들리고 있네요.

아주 편안하고 고르게 숨을 쉬면서 잠자는 소리.

그것도 멀리서 들리는 게 아니고 바로 옆에서 같아 자는 사람의 숨소리가..

 

그때부터 몸이 경직되어 움직일 수가 없었답니다.

움직일 수 있는 건 눈동자뿐.

그리고 아주 여러가지를 많이 생각했지요.

 

이건 꿈일 거야.

이건 분명 뭔가 내가 착각하고 있거나 잘못 듣고 있는 것일 거야.

근데 그렇게 가만히 누워 있는 채로 대략 30분 정도 시간을 보내면서 아무리 정신을 차려봐도 이건 꿈이 아닌 현실.

그리고 옆에서 들리는 숨소리.

 

그리 길지 않는 시간 속에서 참으로 냉정하면서도

현실적인 생각을 하였고

이게 도대체 뭔 현상일까 온갖 생각을 다 하였답니다.

 

그리고 벌떡 일어나서

천정에 매달린 전구를 켰습니다.

방 안에는 나 혼자이고

그렇게 들리던 숨소리는 딱 멈췄습니다.

 

............................

 

세월이 흐르면서 그때 들었던 숨소리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네요.

아주 편안하고 곱게 자면서 내는 숨소리

가끔은 약간 크게 내 쉬는 숨소리도 섞여서 들리던 그 소리.

 

믿겨 지세요?

믿거나 말거나 자유지만 이건 무조건 실화입니다.

이게 세월 지나 혼자 있는 집에서는 무서움이 느껴지는 이유가 된 듯합니다.

 

저는 이것 외에도 살아가면서 서너 번 정도 이해되지 않는 몇 가지 경험을 하였답니다.

불가사의한...

그건 다음에 또 풀기로 하구요.

 

누구나 다 그렇듯이 살면서 겪는 여러 가지 일 중에서 신기하고 이상한 일들이 있기는 하지만 지금도 생생하게 들리는 그 숨소리는...

과연 누구의 짓일까요?

귀신????

 

 

 

에필로그 :

 - 근데 김여사 없이 혼자 어떻게 잤냐구요?

 = 이중으로 된 현관문 이중으로 잠그고 거실 불 켜 놓고 큰방에 들어가서 다시 문 걸어 잠그고 화장실 불 켜 놓고 그렇게..  ㅠㅠ


 

 

 

 

 

귀신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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