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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대가족 3대가 모여 살다.

 

3대가 한집에 모여 산 지 한 달이 훨씬 넘었네요.

달랑 둘만 살던 집..

절간이었는데, 갑자기 5명이 더 들이닥치니 여러 가지로 변화무쌍하답니다.

 

 

일단 7세 미만 아동이 3명 추가되니 집구석이 난리법석인것은 말할 것도 없고,

집 안 패턴이 모조리 아이들 위주로 되어져 저녁 9시 반이 되면 자야 합니다.ㅠㅠ

뉴스도 막내 3살짜리 주 시청 프로인 콩순이한테 뺏긴 지 오래고 소파에 앉아 가장 많이 보는 건 만화 영화...

 

 

딸아이네가 우리 아파트 앞 동에 같이 살다가 이걸 처분하고 학군 좋은 자기네 원래의 집으로 이사를 들어가면서 집수리를 크게 하는 바람에 대략 보름 정도 우리 집에 얹혀살기로 한 계획은 차일피일 연기되어 아마도 올해는 우리 집에서 지내야 할 것 같네요.

 

안방은 지네들 차지.

우리는 곁방 차지.

다행히 지율이가 우리 부부 불쌍하다며 매일 사이에 낑겨 같이 자고 있답니다.

자다 보면 발가락이 내 입안에 들어와 있고요.

 

 

이제까지 연년생 형제의 소란스러움이 갑(甲)이었는데 이네들은 이제 을(乙)이고 막둥이가 물 만난 듯 온 집안을 휘젓고 있네유.

이런저런 소란함은 남자 형제 키우는 집의 사정을 아는 분은 지레짐작이 가리라 생각됩니다.

더군다나 연년생에 삼 형제...

 

       

<사진 설명>

빨강 산타 양말 안에 들어있는 선물 편지.

 

좋은 점도 아주 많답니다.

일단 집에 훈기가 가득합니다.

밤낮으로 보일러를 빵빵하게 틀어 그런 것도 있지만 아이들이 있으니 웃을 일이 엄청 많답니다.

출퇴근시에는 삼 형제 꼬맹이가 나란히 서서 배꼽 인사를 하구요.

 

식사도 아주 푸짐합니다.

식구가 많으니 음식도 많아지고 반찬도 많아지고..

여럿이 둘러앉아 먹게 되니 재미도 있구요.

 

막걸리도 사위와 딸이 있어 소비가 배로 늘어났네요.

막걸리 따라주는 건 막내 차지.

마구 쏟아부어 걸레질을 하던 게 이제는 제법 적당하게 잘 따라주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칭찬스티커 :좌측은 첫째 담이, 우측은 둘째 지율이.. 아래 가운데는 막내 아인이.. 지 멋대로 붙여 놓은 것.

아무래도 차분한 담이가 칭찬을 많이 듣는 편입니다.

달력 표시는 담이가 적어 둔 것 같네요. 12일은 담이 태권도 심사. 25일은 삼촌 생일.

태권도 심사는 다행이 품띠 승단 했답니다. 

 

오래전부터 집안에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반짝거리고 있고 선물 양말도 걸려 있답니다.

거실 바닥에는 두터운 매트가 깔려 있구요.

저와 갑장 동갑인 3살 아인이는 자기 기저귀를 자기 손으로 갈아입는답니다.

그게 사실 실제 보면 아주 웃기는 장면입니다.

 

담, 지율, 아인.

꼬맹이 세명 이름입니다.

이글을 쓰고 있는 중에도 거실에서 뭔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리고 막내 우는 소리가 이어집니다.

 

<사진 설명>

어제 지율이 일기장을 살짝 옅보았습니다.

"아빠, 힘들었죠? 엄마 힘들었죠? 저도 힘들었어요. 사랑해요. 그리고 밥 싹 먹었음."

번역을 하자면 이런 내용입니다.

 

궁금하여 그 전날의 일기장도 살짝 봤답니다.

 

<사진설명>

번역본 : "유치원에서 노래 배웠다. 한빛태권도에서 1명이 걸렸다. 태권도 문 닫는다."

 

참 코로나가 큰일이네요.

 

<사진설명>

집 현관 풍경인데 7개의 마스크 걸이가 있습니다.

 

아무일도 아닌일들이 연속되는 평상시의 일상이 너무 그리운 요즘입니다.

 

 

 

Comments

  • 다복한 가정 풍경이시네요.
    두분만 사시던 집에 개구쟁이들이 들이 닥쳤으니 좋을 때도 있고
    귀챦을 때도 조용하던 그때가 그리울 때도 있을겁니다.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 좀 있다가 다시 우루루 제 집으로 가 버리면 엄청 허전할것 같습니다.
      가끔은 저도 큰 소리가 나오곤 한답니다.^^

  • 예전에는 다 그렇게 살았는데 다시 둘입니다
    어릴적엔 밥상이 4개씩 들어와서 먹었는데 ㅎㅎ
    저도 딸이 집에서 출근해서 공주로 뫼시고 있습니다
    가끔 와풀도, 크로아상도 굽어 주네요

    • 말씀대로 어릴적 모두 그렇게 살았는데 지금은 세상이 단촐해졌네요.
      열흘정도는 더 소란스러운 집이 될것 같은데 그 뒤 적막감이 더 걱정입니다.^^

  • 행복한 모습이군요

  • 세이지 2020.12.19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모든 건 두가님의 행복한 비명 같습니다.
    두가님이야 마음만 먹으면 훌쩍 어디로든 가시지만
    사모님은 가끔 행복한 가운데서도 휴 소리가 절로 나오실 것 같아요.
    언젠가 차 안에서 두가님 큰 손과 아인이 손을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그 사진을 보고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피의 부름 같은 손, 그런 모습을 담는 두가님 따뜻한 모습
    카메라는 늘 사실만 담는 줄 알았는데 그렇게 따뜻한 정을 담을 수도 있구나 했어요.
    저도 여태 둘째랑 같이 있다가 일주일 전 일본 갔는데 온 집안이 텅 비었어요.
    반찬 가짓수가 줄어든 건 말할 것도 없고
    입맛이 싹 가셔서 자주 휴대폰만 들여다 봅니다.
    하루에 여섯 장씩 수건을 적셔 내던 녀석이 없으니
    세탁기도 할 일이 없어 노상 커다란 입을 벌리고 있습니다.
    2주간은 격리 기간이라 집 앞 슈퍼만 왔다갔다 한다는데
    물어보면 언제나 씩씩하게 잘 지낸다고 합니다.

    힘은 좀 드시겠지만 언제 그런 시간을 경험해 보시겠습니까.
    참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아이들의 일기는 참 재미있어요.
    딱지 사서 양말에 넣어 주고 싶어요.

    • 저와 집사람 모두 낮시간에는 바깥에서 보내다 들어가니 저녁의 시간에 모든게 집중이 된답니다.
      애 엄마인 딸을 곁에서 보고 있으면 놀라운 모습들이 참 많구요.
      집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쉴틈이 없는것 같습니다.
      코로나 거친 장벽을 뚫고 일본으로 떠난 자제분께 화이팅을 외쳐 드립니다.
      이런 시기에 경험하는 그 모든게 앞으로의 인생에서 큰 도움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곧 크리스마스이고 년말이네요.
      추운 날씨에 따스하고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 와! 삼대가 한 집에..그것도 어린 보이들이 셋이나 있는....

    삼형제가 아주 우애있게 붙어 앉아서 뭔가를 하고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오네요.

    따님 새로 좋은 집으로 이사 가게 된거 축하드려요.
    일단 학군은 좀 좋아야 하는거 같아요.
    미국도 마찬가지에요. ^^
    적어도 제가 살고있는 캘리포니아는요 특히 샌프란시스코 지역은요.

    • 셋이 잘 어울리는데 조금 과하다 싶으면 조금 후 한넘의 우는 소리가 들립니다.
      딸아이네가 아파트인데도 꼭대기층이라 주택식으로 되어 있는데 그곳을 복층으로 만들어 아이들이 맘대로 뛰어 놀아도 밑에층에 민폐되지 않도록 공사를 하고 있습니다.
      이곳보다 학군도 많이 좋아 앞으로 애들의 진로도 염두에 둔듯 하구요.
      추운날씨 건강 유의 하세요.^^

  • 딱히 고생을 하고 계시다고 하기도 그렇고
    또 그렇다고 모든것이 다 좋다고는 말씀드리고도 그렇고...
    일단 두 내외분의 수고스로움을 보는 듯합니다.
    "뭔가 박살나는 소리가 들리고 막내 우는 소리가~~~~"ㅎ
    이런 장면을 보면 늘 생각나는 말 "오면 반갑고 가면 더 반갑다~~"
    그건 그렇고 첫사진부터 삼형제의 역활을 보는 것 같습니다.
    의젓히 나름에 제 볼일을 보고 있는 담이
    두형의 중간에 낑겨 동영상을 즐기는 아인이
    동생과 함께 그림을 보면서 아마도 중간 중간 설명을 곁들여줄 것 같은 지율이...
    이모습을 카메라에 담으시는 할아버지의 행복한 표정도 상상이 갑니다.
    지율이의 일기장 마지막 내용....
    "한빛태권도에서 세명이 코로나 걸렸다. 태권도 문 닫는다."
    지율이의 안타가운 마음을 보는 듯하구요
    한편으로 담이 엄마의 수고 시간이 조금더 늘어 나겠구나 하는 생각도요.
    얼마전 주차장에서 잠시 본 아인이 생각이 또 눈에 아른거리고 있습니다.
    자동차문마져도 지가 닫어주는 시늉을 하며 인사하던
    3살짜리 아인이가 보여주던 그 붙임성...
    그리고 똑 같이 함께하던 담이엄마의 그 붙임성까지.
    집에 돌아와서 집사람에게 그 이야기를 들려주면서도 얼마나 즐거웠던지.
    참 그날 권하는 차한잔도 못 마시고 그냥 와서 이자리를 빌어서 담이엄마 미안해~~~~~
    이렇게 아이들의 일기장과 소란스러움 그리고 아우님네의 행복하고
    부산스러울 일상을 상상하며 이런글을 보는 재미가 그날이 그날인 요즘에
    댓글을 쓰면서 잠시라도 즐거웠습니다.........^^

    • 고맙습니다.형님
      담이엄마가 대견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엄마집에 얹혀 산다고 이것저것 집안일 모두 챙기고 아이들 챙기랴 남편 뒷바라지에..
      아인이는 이전에는 조용했는데 요즘은 너무 활발해져 개구장이 노릇을 제대로 한답니다.
      오셔도 늘 차도 한잔 대접해 드리지 모해 송구스런 맘 가득입니다.
      꼬맹이들 햔 차 실고 쳐들어가서 정신없게 만들어 드려볼까 생각하다가도 요즘 시국이 이러니 자제를 해야할것 같구요.
      기온 많이 내려 갔는데 형수님과 건강 유의 하시고 따스하게 지내십시오.^^

  • 예서랑 동갑인 막둥이 아인이가 혼자서 기저귀를 입는다니 신통방통합니다.
    할아버지께 두 손으로 막걸리도 넘치지 않고 따라주고..
    둥글 둥글한 코에 도톰한 입술 ..아이구~~~ 저 귀여운 녀석 볼을 그냥 꽉 꼬집어서 울리고 싶어 집니다..ㅋㅋ
    아이들 노는 모습과 소리가 들리는 듯 합니다...우당탕 쾅땅~~~ 응애~~~~ ^^
    그나저나 두가님은 출근을 하시고 퇴근 후 아이들을 보지만,
    하루 종일 저 녀석들을 보살피는 할머니는 얼마나 힘이 드실지..
    집수리가 끝나고 저 개구쟁이 녀석들이 집으로 가면.. 얼마나 허탈하실지 ..
    두가님 손주들 사진을 보니..문뜩 에디 형님 손주들 생각이 납니다... 건강하셔야 할텐데..
    복돌이 녀석 밥을 주러 나갔더니.. 엄청 춥더군요.. 오늘도 안전 산행 하시기를 바랍니다~~~

    • 기저귀를 지가 벗고 입는 모습을 보면 상당히 재미 있답니다
      막걸리 따뤄 주는걸 무척 좋아 하구요.
      아침 9시경에 둘은 유치원으로 가서 태권도까지 마치고 오후 5시반이 되어야 귀가를 한답니다.
      그래서 주로 복잡한 시간은 저녁.
      난리법석이 따로 없구요.
      이러다가 다시 다 떠나면 정말 허전할것 같네요.
      에디형님도 저와 비슷한 고충속에서 지내고 계실것인데 어서 좋은일들 많으셔서 지구별에서 뵙기를 고대해 봅니다.
      예서도 건강하게 잘 크길 바라구요.
      복돌이는 크리스마스 선물로 옷 하나 사 주셔야겠습니다.^^

  • 하마 2020.12.20 10: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 삼형제 모습이 너무 귀엽습니다.^^*
    잠시 아이들이 머무르는 동안 두가님댁에 웃음꽃이 지질 않겠습니다.
    절간 같았던 집이 요란법석 난리를 피워도 즐겁고 행복하실것같네요.
    아인이도 어느덧 자기 빤스를 갈아입을줄 알아서....ㅎㅎㅎ
    암튼 연말까정 두가님께선 이래저래 손주들 산타할아버지 노릇까지 하셔야 되서 지출이 있으시겠습니다.
    문에 걸어둔 산타양말이 무척 크게 보여집니다. 저도 보는 내내 상상이 되서 웃음이 나오네요.
    행복한 성탄절과 연말연시 되시기 바랍니다.;)

    • 아주 다양한 사건들이 매일 터지니 심심하지도 않고 또 웃을일도 많이 생긴답니다.
      아이들이 주는 변화무쌍함도 이번에 온전히 느끼고 있구요.
      친한 아랫집에서 아직까지는 별다른 피드백이 없는데 이번 크리스마스에는 아이들 데리고 내려가서 정중히 인사를 해야할듯 합니다.
      연말이네요.
      하마님께도 소중하고 멋진 일들이 많았으면 합니다.^^

  • 아이들때문에 집안에 온기가 가득해져 좋긴한데 적응하기가 쉽진 않겠는데요 ? ㅎ
    우당탕~~ㅎㅎ
    보름이 한달처럼 느껴지시는건 아니겠죠 ? ㅎ

    • 앞동에 살때도 자주 드나들어 적응문제는 별로 없지만 아무래도 현재까지는 좋은점이 더 많네요.
      아이들이 세상을 밝게 해 준다는 말이 와 닿습니다.
      오히려 아이들이 나가서 느껴지는 허전함이 걱정되는 요즘입니다.^^

  • 퍼비 2021.01.17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형제의 외할머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