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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두견주(진달래 술) 담그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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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카메라로 찍은 유일한 사진 한 장.

멧돼지와 미팅으로 카메라는 바위에 부딫쳐 작동 불능

 

 

멧돼지와 조우한 장소.

 

 

 

지난 주,

금요일도 산에, 토요일도 산에, 일요일도 역시 산에 오르는데...

함양 독바위를 계획하고 새벽에 나서 동강마을부터 치고 올라가는데 뭔가 기분이 쌔한게...

온통 길바닥에는 금방  파고 훑고 지나간 멧돼지 자국..

 

후다다닥..!! 하는 소리와 함께,

곰만한 멧돼지 한마리가 길 옆 도랑에서 물 먹다가 나를 밀치듯이 앞으로 지나가는데,

평소 저만치서 만나 눈 인사를 건네고 헤어지던 장면이 아니라 바로 정면이라 말 그대로 엄청 놀랐네요.

아마 지도 많이 놀랐을듯..

 

잠시 숨을 고르고 주위를 둘러보니 설익은 두릅도 보이고 온통 진달래 밭.

언뜻 생각나는 건 두견주(杜鵑酒)

여기는 순도 100%의 무공해 청정지역.

독바위는 다음으로 미루고 오늘은 진달래 채취에 시간을 보냅니다.

제법 상당한 양의 진달래 아름 따서 집으로.. 

 

 

 

 

 

 

커다란 비닐 포대기로 항거 채취.

 

 

 

오늘의 주제 두견주(杜鵑酒)담는 법입니다.

일명 진달래술이라고 하는 두견주는 전통식으로 빚는 방법이 있지만 그건 모르겠꼬..

간단하게

진달래꽃+소주+설탕

이런 방법입니다.

이전에도 몇 번 담아 봤기 때문에 이건 능숙하게 할 수 있구요.

술은 30˚이상으로 하고 설탕은 원래 흑설탕으로 해야 몸에 좋기는 한데 술 색깔이 좀 거시기 하여 백설탕으로 하는게 낫습니다.

 

일단 진달래꽃을 물로 한번 설레설레 씻습니다.

대략 2~3일 정도는 말려야 물기가 대충 빠지는데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리면 됩니다.

 

 

 

잔달래꽃 샤워 시키기, 꽃따라 섞여져 있는 작은 나무가지나 꽃술등은 같이 담아도 무방 합니다.

 

 

 

어떤 이들은 꽃술도 가려내고 잔가지 나무도 가려내고 오직 꽃잎만 가지고 술을 담는데 이럴 필요 전혀 없습니다.

꽃술에는 안드로메도톡신이라는 독성분이 있다고 하는데 이건 아주 소량이라 그냥 약이라 생각하면 됩니다.

오히려 이 성분이 고혈압에는 효과가 있다고 하구요.

 

 

 

그늘에서 3일정도 말리니 요렇게 되었네요.

물기가 완전히 다 마르지는 않았지만 술 담는데는 지장 없습니다.

 

 

 

엄청나게 많이 딴 잔달래지만 일단 말리면 그 양이 많이 줄어 듭니다.

물기가 완전히 마르지 않았지만 큰 상관은 없습니다.

술을 담을 통을 준비하여 대강 마른 진달래꽃과 설탕을 넣습니다.

무게로 진달래꽃 2+ 설탕 1 정도로 하면 됩니다.

술은 하루 뒤에 넣어도 되고 바로 부어도 됩니다.

술은 적다고 느낄 정도로 넣으면 되는데 술을 다 붓고도 꽃이 위에 떠 올라 있도록 하는게 좋습니다.

하루뒤면 폭삭 가라 앉습니다.

 

 

설탕과 술까지 부어 넣었습니다.

꺼꾸로 들고 마구 흔들다가 놔 두니 위 모습이 되네요.

술은 너무 많이 부으면 술맛(?) 떨어집니다.

조금 적다고 느낄 정도만 부어 두면 됩니다.

 

 

 

몇 일 정도 지나면 정말 보기 좋은 빛깔이 나오는데 이때 꽃은 거의 탈색이 됩니다.

그 뒤 계속 놔두면 색깔이 점점 진해지고 약 3개월 지난 후 꽃은 걸러내어 버리고 술만 두어 숙성 시켜 마시면 됩니다.

 

 

 

제법 상당한 양의 진달래를 따서 담았는데 가라 앉히니 얼마되지 않는듯..

 

 

마지막 작업으로 중요한 병입일짜 적기.

이제 그늘진 곳에 3개월 정도 보관 후 걸러낸 후 숙성시켜 마시면 됩니다.

 

 

 

우리집 술창고.ㅎ

이것 외 소주 맥주 양주 고량주 독주 등등...

제법 많은 술이 상시 보관되어 있는데 늘 애용하는 술은 인근 마트에서 3일에 세병씩 사다 나르는 막걸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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