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잘 사용하지 않는 옛날에는 많이 사용한 사자성어 중에 만만다행(萬萬多幸) 또는 만분다행(萬分多幸)이란 말이 있습니다.
뭔가 큰 어려움에 빠질뻔 했는데 용케 운이 좋아 그 위험을 벗어났다는 의미로 사용했답니다.
요즘은 그냥 이 둘을 합쳐서 천만다행(千萬多幸)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지요.
운이 졸졸 따라 다니는 것 중에는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도 있구요.
아래 이야기는 중국 사천성 내 공사장에서 일어난 추락 사고인데 엄청난 사고에 비해서 운이 제대로 따른 사건입니다.
이런 걸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죽었다가 살아났다고 해야 하나..
사건은 2017년 9월 18일 날 발생했습니다.
남성은 중국 사천성 내의 공사 현장에서 일하고 있었답니다.
이 남자가 공사 중에 주변에 설치된 전선을 모르고 만져 그 감전의 충격으로 비계에서 추락했구요.
그 아래에는 지름 1cm 정도 되는 철근이 수직 방향으로 설치되어 있었는데 그곳으로 떨어지면서 철근이 항문 부근을 찌르고 몸통을 관통하여 오른쪽 어깨 부근까지 이르렀습니다.
남성은 곧장 성도시내에 있는 사천대학 화서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고 누가 봐도 지극히 심각한 사태의 이 환자에 대하여 의사들은 즉시 엑스레이 촬영 등을 실시했는데 다행히 체내에서 대출혈이 발생한 징후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남자는 의식은 있었지만 제정신이 아니었겠지요.
어쨌든 남성을 구하기 위해서는 수술로 철근을 제거해야 하는데 흉부외과 주임의사의 말에 따르면 외과의사나 비뇨과 의사 등 많은 의사들이 수술에 참가했다고 합니다.
먼저 남성의 흉강과 복강을 열어보니 항문 부근에서 남성 몸에 들어간 철근은 방광과 직장 사이를 통과했는데 통상 방광과 직장은 서로 붙어 있는 것 같이 좁은 상태인데 철근이 그 빈틈을 통과하고 있다는, 거의 상상할 수 없는 기적이 처음부터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이후 철근은 복강 내에서도 큰 혈관에는 부딪치지 않았고, 소장의 일부를 상처 입히면서 췌장에 거의 붙다시피 통과가 되어 지나갔습니다.
췌장, 십이지장, 담낭 등 복잡한 장기 중 어느 하나라도 손상이 되었으면 수술은 극히 어려워지는데 철근은 간 뒷부분을 지나 왼쪽 폐에 꽂혀 있었다고 합니다.
의사는 혈관이 많은 오른쪽 폐에 들어가면 남성은 참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도 천운이네요.
철근은 심장을 빗질하듯이 지나고 오른쪽 상단으로 향한 후 남성의 맨 위 오른쪽 갈비뼈 아래에서 멈춰 있습니다.
의사들에 따르면, 철근이 더 위의 쇄골 부분에 도달했다면 중요한 동맥이나 정맥을 찔러서 아주 위험했을 것이라 하네요.
의사들은 손상된 폐와 간의 일부를 절제하고 손상된 소장을 꿰맨 후 두께 1cm, 길이 1.2m의 철근을 뽑아냈다고 합니다.
철근을 빼는 작업은 단시간에 끝낼 수 있었다고 하네요.
의사의 말로는 이 남성이 살아난 가장 큰 이유는 철근이 중요한 혈관을 하나도 해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 철근이 어느 부위의 혈관에 꽂혀 있어도 생존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합니다.
그야말로 천운입니다.
아주 불행한 사태에서 다행한 결과가 나왔구요.
이건 참고 사진.
이런 공사장에서..
좌측 엑스레이 사진이 철근이 항문에서 어깨까지 관통하여 박혀진 사진이고 우측은 몸에서 빼낸 철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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