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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포항 죽도시장에 물회 사 먹으러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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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요즘 일기예보 적중률이 기가 막힙니다.
어떻게 일주일 전에 예보한 것이 이렇게 딱 들어 맞을까요?
일주일 전 일요일 예보에 비가 그려져 있었는데 많은 사람들 오보 바램을 보란듯이 무시하고 딱 맞춘 우(雨)요일이 되었습니다.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일요일, 어부인 마나님 모시고 모처럼 새마을 열차타고 포항 죽도 시장에 가서 물회 사 먹고 왔습니다.
열차비, 교통비와 기타 비용 모두 치면 물회값 2인분 2만원의 몇 배는 날아 갔지만 하루는 길게 늘여 살뜰하게 보낸듯 합니다.
포항의 죽도 시장은 동해안에서는 가장 큰 재래시장이고 회나 생선이 무조건 싸다는 것이 큰 장점인 어시장입니다.

주말과 휴일이면 도회지에서 몰려 온 사람들로 발 디딜틈 없이 왁짜하게 붐비는 곳 입니다.
백화점이나 드나들며 깔끔 떠는 사람들한테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곳이지만 사람 내음새 물씬 풍기며
아줌마들의 손님끌기 경상도 사투리가 너무 정겹게 들려지는 곳이기도 하구요.

대구에서는 자가용으로 1시간 이내, 열차로는 2시간 전후 걸립니다.
주전부리 할 것 조금 사 들고 열차에 올라 비 내리는 바깥 풍경 보며 느긋하게 여행하는 기분이 꽤나 좋았습니다.
승용차를 타고 가며 보는 풍경, 비스를 타고 가며 보는 풍경.. 그리고 열차를 타고 가며 보는 풍경 중에서
으뜸을 찾는다면 당연히 열차에서 보는 풍경이 최고일 것 같습니다.
봄비 속에 창으로 지나가는 너른 대지가 새 움을 튀우는 모습들이 선연히 보여 지더이다.
죽도시장 홈페이지


서울에서 포항까지 향하는 4량짜리 새마을 호.. 역으로 들어 오는 모습에 어린애 마냥 설레임이  ..

포항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네요.

포항역에서 죽도시장까지는 걸어서 약 20분.. 시내를 거쳐 느릿느릿 걸어가 봅니다.

언제봐도 활기찬 시장 안.. 고기들도 펄쩍펄쩍 뛰고 사람들도 생기가 있어 보입니다.



고래고기.. 엄청나게 늘어난 고래를 다시 잡는 그날이 되면 가격이 퐉 떨어 지겠지요. 그때 실컨 사 먹기로 하고 일단은 ... 패스..

장년의 남정네들이 고래고기를 안주하여 지난 이야기 나누고 있습니다. 아마 밍크고래 잡아서 팔자 고친 이야기 나누는 것 아닐런지요.
 





가끔 들리는 달골집에서 드뎌 물회 사 먹고..
시원 매콤한 물회는 언제 먹어도 좋습니다..^^





견장 차고 있는 대게..  경매과정에서 특별히 품질을 보증하는 상품(上品)이라 하여 이렇게 라벨이 붙어 있습니다.
대게철도 기울어 가는데 그래도 가격이 만만찮습니다.
위에 견장 찬 대게는 한마리에 15만원.. 허어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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