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일요일 같이 시간이 나는 아내와, 신랑 출장가고 없어 독수공방 중인 딸애까지 어울려 통영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통영은 가끔 한번씩 가는 곳이라 이곳저곳 뭐가 있는지는 대강 아는데 안가 본 곳이 두 곳 .. 가장 유명하다는 동피랑마을과 미륵산 케이블카... 이 두 곳을 즐기고 왔습니다.
나머지 자투리 시간에는 시장구경이나 하구요.
제가 산에 오르면서 케이블카 타고 공짜로 올라가는 사람을 무지 욕했는데 제가 그 짝이니 속으로 약간 미안한 마음이 들더이다. 통영에 있는 미륵산 케이블카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로프가 긴, 1975m 짜리 입니다. 이거 타고 오르면서 겁이나 죽을 뻔 했습니다. 내려 올때는 나 혼자 걸어 내려 오겠다고 우기다가 아내한테 남자가 겁이 많아 같이 못 살겠다는 소리 듣고 억지로 다시 타고 내려 왔구요. 고소 공포가 유달리 심한 저한테는 이 미륵산 케이블카는 두번 다시 탈 물건이 아니네요.
이 케이블카는 대략 한 시간에 800명 정도를 실어 나르는데 표를 예매하고 내 표 번호와 지금 타고 있는 사람들의 번호를 맞춰보고 기다려야 할 시간을 추측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 무작정 기다리는 것 보담 다른 곳을 다녀오는 것이 낫습니다. 요즘 같으면 일요일은 대략 두어시간 기다려야 한다고 보면 됩니다. 성수기에 통영에 가서 이 케이블카를 타 보실려면 통영에 도착 하자마자 이곳에 먼저 가셔서 예매부터 하는 것이 시간절약에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참고로 요금은 왕복 9,000원. 인터넷 예매는 없습니다.(사이트는 http://www.ttdc.co.kr/main.php), 찾아가는 길은 네비양한테 '통영관광개발공사'를 알려 주면 됩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약 10여분 걸어 오르면 미륵산 정상인데 이곳에서는 사방팔방 조망이 멋지며 남쪽으로 한려수도가 아름답게 펼쳐 집니다. '토지' 저자인 박경리 선생의 묘소가 내려다 보이는데 시간되면 다음에 그곳도 한번 들려 봐야 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오전에 케이블카 관광 마치고 미륵산에서 내려와 인근의 유명하다는 굴밥집에 가서 점심식사후 동피랑마을로 갔습니다.
이곳은 딸애가 꼭 한번 가 보고 싶다고 하는 곳인데 방문자도 거의 젊은이들이 많은 곳입니다. 이곳은 허접한 산꼭대기 마을인데 지대가 높아 임란때 이순신 장군이 초소로 사용하였던 곳이구요. 통영시에서 이 달동네를 허물어 유적지 복원 계획을 세웠는데 어느 시민단체에서 이곳 동네 벼릉빡에다 아기자기한 벽화 그리기 공모전을 하고 이것이 입소문으로 번져버려 지금은 완전 통영 관광의 제 1코스가 된 것입니다. 덕분에 재개발은 완전 물 건너 갔구요. 지금 이곳 마을 맨 정상부에 있던 집 3채는 뜯어내어 유적지 복원준비를 하고 있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고 있습니다.
이곳 동피랑마을 방문은 중앙시장 앞 강구안 바닷가에 있는 관용주차장(요금 아주 저렴함)에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됩니다. 주차장에서 걸어서 5분거리이며 마을을 천천히 둘러 보는데는 1시간 이내로 충분합니다.(이것저것 자세한 내용은 동피랑 홈페이지 참고 (http://www.dongpirang.org/)
동피랑마을에서 우측방향으로 내려오면 바로 중앙시장인데 그리 큰 시장은 아니지만 해산물이나 횟감 등을 저렴하게 살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안주를 사고 올라오는 차안에서, 운전은 딸래미한테 시키고 뒷좌석에 아내와 나란히 앉아 주거니 받거니 한잔하며 오니 금방이더이다.
나훈아의 '고장난 벽시계'와 신우의 '시계바늘' 가지고 서로 이거이가 좋다고 실갱이 중인데 어느게 맘에 드시는지요..
...... 뜬 구름 쫓아가다 돌아봤더니, 어느 새 흘러 간 청춘, 고장 난 벽시계는 멈추 었는데, 저 세월은 고장도 없네 .....
..... 사는게 뭐 별거 있더냐, 욕 안 먹고 살면 되는 거지, 술 한잔에 시름을 털고, 너털 웃음 한번 웃어보자 .....
이곳부터는 동피랑마을
꿀빵은 원래 오미사꿀빵이 오리지널인데 할머니가 연세가 많아 요즘은 빵집을 그만 뒸다고 합니다.
근데 ... 통영사람들은 충무김밥과 이 꿀빵을 거의 먹지 않는다는 웃기는 이야기..ㅎ
동피랑마을 지도와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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