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22. 2. 10.
의령의 숨은 명산 국사봉
서부 경남의 사투리는 투박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문디 가스나 캭 지기뿔라.' 서울 사람에게는 뭔 살인의 징조처럼 보일 수 있으나 서경 오지 산촌에서는 아부지가 소 멱이러 가기 싫다는 딸에게 내뱉는 정겨운(?) 말투이기도 합니다. 가장 억센 사투리를 쓰는 동네들이 산청 합천 거창 함양이고요. 온통 산들로 둘러싸여 있답니다. 산꾼들한테는 그윽하게 정겨운 지명들이구요. 오지 동네를 벗어나 아래쪽으로 자리한 의령은 은근 양반 동네에 속합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의 집산지이구요. 아쉽다면 산은 그닥 유명한 곳이 없답니다. 기껏 한우산이나 자굴산 정도. 근데 뜻밖에 조망 명산이 있어 찾아간 곳이 오늘 산행지인 국사봉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탁월합니다. 국사봉 정상에는 아주 큰 바위들이 층층 포개져 있는데 그 사이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