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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의령의 숨은 명산 국사봉

 

서부 경남의 사투리는 투박하기 그지없습니다.

'이 문디 가스나 캭 지기뿔라.'

서울 사람에게는 뭔 살인의 징조처럼 보일 수 있으나 서경 오지 산촌에서는 아부지가 소 멱이러 가기 싫다는 딸에게 내뱉는 정겨운(?) 말투이기도 합니다.

가장 억센 사투리를 쓰는 동네들이 산청 합천 거창 함양이고요.

온통 산들로 둘러싸여 있답니다.

산꾼들한테는 그윽하게 정겨운 지명들이구요.

 

오지 동네를 벗어나 아래쪽으로 자리한 의령은 은근 양반 동네에 속합니다.

우리나라 재벌들의 집산지이구요.

아쉽다면 산은 그닥 유명한 곳이 없답니다.

기껏 한우산이나 자굴산 정도.

근데 뜻밖에 조망 명산이 있어 찾아간 곳이 오늘 산행지인 국사봉입니다.

정상에서의 조망은 탁월합니다.

 

국사봉 정상에는 아주 큰 바위들이 층층 포개져 있는데 그 사이에는 석굴로 형성이 되어 있습니다.

그 석굴 속에 어느 국사의 사리가 안치되어 있다고 하여 산 이름이 국사봉이 되었다고 하네요.

국사봉 아래 산행 들머리인 서암마을은 우리나라 한지의 최초 원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사봉 등산로는 완전 단순.

들머리 날머리 딱 두 곳입니다.

서암마을과 사현마을.

어느 곳으로 올라도 되고 정상에서 원점회귀해도 됩니다.

조금 더 산행을 이어 가려면 천황산 미타산을 연계하면 되는데 들. 날머리가 달라 자가운전으로는 불편합니다.

 

산행지 : 국사봉

일 시 : 2022년 2월 6일

산행 코스 :

서암마을회관 - 피나무재 - 봉암사 - 정상 - 미타산 갈림길 - 임도 - 임도 갈림길(귀촌형 주택 옆으로) - 지파산(산불 초소) - 사현마을 - (내천변으로 걸어서)  - 서암마을(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국사봉(國師峰·688m)은 의외로 조망에 만족하는 산인데 오늘은 미세먼지가 살짝 있습니다.

지리산의 정동 방향에 위치하여 천왕봉을 동쪽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어떨까 궁금했는데 재대로 보지 못했네요.

 

 

대개의 산들은 등산로가 적어도 수갈래는 되는데 이곳 국사봉은 완전 간단합니다.

좌측의 서암마을과 우측의 사현마을이 들, 날머리가 되구요.

어느쪽으로 올라도 정상을 거쳐 한바퀴 빙 둘러 내려오게 됩니다.

 

제 산행 코스는 위 지도의 화살표와 같습니다.

산행 코스 :

서암마을회관 - 피나무재 - 봉암사 - 정상 - 미타산 갈림길 - 임도 - 임도 갈림길(귀촌형 주택 옆으로) - 지파산(산불 초소) - 사현마을 - (내천변으로 걸어서)  - 서암마을(원점회귀)

 

사현마을로 하산을 하여 도로를 따라 서암마을까지 가는 길이 꽤 멉니다.

될 수 있으면 도로를 따르지 말고 신반천변의 농로를 따라 걷는 것이 낫습니다. 풍경도 좋고 위험하지도 않고..

 

 

대구에서 합천으로, 다시 대양을 지나 신반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아홉사리재.

재만당에서 바라 본 황매산입니다.

우측에 톡 튀어 올라온게 악견산이네요.

 

 

서암마을 회관 앞에는 제법 널찍한 마을 주차장이 있습니다.

요즘 어느 시골마을이나 마을회관과 마을 앞 주차장은 아주 잘 되어 있네요.

이곳에 주차를 하고...

 

 

마을회관을 등에 지고 오른편 도로를 따라 약 50m정도 이동하면....

 

 

서암교회 첨탑이 보입니다.

그 앞으로 난 비스듬한 동네길을 따라 올라가면(위 사진의 빨강 화살표 방향) 보호수 느티나무를 지나고 산쪽으로 잠시 올랐다가 우회전하면 됩니다.

 

 

저얼때 좌측 임도 산길따라 오르면 안됩니다.

우측의 농로를 따라 오르면 위 사진의 화살표 방향 앞에 이정표가 있고 산쪽으로 가르키는 방향으로 오르면 거의 외길로 정상까지 이어집니다.

 

 

오르면서 잠시 아랫쪽 서암마을이 내려다 보이네요.

 

 

경사가 심한 비탈길을 지그재그로 계속 올라갑니다.

 

 

눈길보다 더 미끄러운 참나무 낙엽길.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낙엽길은 걷기 아주 불편합니다.

 

 

피나무재 도착

이곳부터는 등날을 타고 올라갑니다.

 

 

제가 최고 거부하는 데크계단길을 이곳에도 만들어 두었네요.

위험하지도 않고 경사 급하지도 않고 밋밋한 등날길에 뭐땜시 만들었는지?

 

 

누군가 제법 규모가 있는 돌탑을 쌓았는데 미완입니다.

아마 얼마 후에는 지나는 이들 모두의 합작품으로 결국 완성이 되어 있겠지요.

 

 

등산지도에 적혀 있는 쉼터바위

여럿 둘러앉아 도시락 먹기 좋은  장소입니다.

 

 

앞쪽으로 정상이 보이네요.

서암마을에서 정상까지는 대략 2.1km

천천히 올라도 2시간 이내입니다.

 

 

봉암사 

조계종 사찰이라 하는데 절 분위기는 거의 없습니다만.

 

 

어딘가 모르게 정성과 애달픔이 느껴지는 곳입니다.

 

 

이넘들이 떼로 짖어대는 바람에 오래 머물수가 없네요.

 

 

그래도 부처님 인사는 드리고 가야 하는데..

 

 

조금 전에 부처님 공양을 챙기시던 어떤 보살님이 삽시간에 스님으로 변신을 해서 놀랐네요.

 

 

정갈하고 깔끔한 느낌이 많이 듭니다.

외부 건물들은 판넬등으로 어수룩해 보이는데 뭔가 아늑한 느낌이 참 기분이 좋은 곳입니다.

 

 

절마당에서 바라보는 조망도 참 좋구요.

이곳에서 정상은 10분 거리입니다.

 

 

정상 인근에는 엄청난 크기의 바위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국사봉 정상석.

이곳은 합천과 의령의 경계 지점인데 이 정상석은 뜬금없이 산청군에서 기증을 했다고 합니다.

3군의 군수끼리 고스톱쳐서 산청군이 졌는감??

 

 

아주 멋진 바위..^^

 

 

자굴산과 한우산이 바로 건너로 보입니다.

그 오른편으로 지리산 능선이 희미하게 보이기는 하나 미세먼지로 참 아쉽네요.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지리산 천왕봉

 

 

토끼 귀바위

앞쪽 나무가 없으면 정말 뚜렷하게 토끼 귀처럼 보일듯 합니다.

 

 

정상 아랫쪽 이곳 저곳 굴들이 많습니다.

바위가 포개져 있는 어느 한쪽 굴 속에는 무장공비가 숙식을 한듯한 어수선한 장면이 보이네요.

텐트 조각, 식기.쓰레기 등등...

 

 

황매산을 중심으로 둘러보는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같은 풍경을 조금 당겨서..^^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황매산.

왼편으로는 감암산과 부암산이 보이고..

그 앞으로는 대병 3산인 허굴산과 금성산 그리고 악견산이 보입니다.

 

 

좌측이 황매산, 황매산 앞이 허굴산, 중앙이 금성산, 우측에 뾰쪽한 산이 악견산.

뒷편으로 월여산과 맨 좌측 거창의 감악산도 조망이 되네요.

 

 

고속도로 공사 중..

(함양~울산)

 

 

정상석 바로 옆에 있는 흔들바위.

저얼때 흔들리지 않습니다.

근데 왜 이름이 흔들바위이고 저 표석은 뭣 땜시 세워 두었는감??

 

 

이쪽 방향으로는 덕유산, 가야산, 창녕의 화왕산등이 아주 희미하게 보이네요.

오도산과 그쪽 인근의 산들도 조망이 됩니다.

 

 

정상에서 조금만 이동하면 정자가 있는데 조망은 없습니다.

날씨가 추워서 곧장 이동.

 

 

정자를 지나 곧바로 등산로 왼편에 아주 멋진 조망바위가 있는데 거창 대구방향의 산군들과 초계 들판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조망바위 아래로는 완전 천길 절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초계 들판의 널찍한 풍경

좌측으로 가야산이 보이네요.

비닐하우스가 별로 보이지 않아 가을 황금 들판 사진 장소로 완전 멋진곳입니다.

 

 

국사봉 정상부터 지파산까지는 아주 걷기 좋은 편안한 길이 이어집니다.

 

 

깜딱이야!

아무 생각없이 걷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서 시커믄 짐승이 두마리 나타났습니다.

사냥개..

좌측으로 가면 천황산을 거쳐 미타산으로 이어집니다.

우측이 사현마을 하산길.

 

 

돼지 사냥꾼인데 요즘 산돼지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네요.

 

 

곧이어 만나는 임도를 따라 주욱 내려 갑니다.

 

 

이 고개에서 우회전.

두어채의 귀농가가 이제 막 터를 잡고 있는 중입니다.

 

 

봉암사까지 이어지는 임도가 힘겹게 고개로 올라오고 있네요.

 

 

걷기좋은 힐링의 소나무 숲길이 이어지고..

 

 

산불감시 초소가 있는 지파산을 지납니다.

 

 

별다른 표석는 없고 누군가 코팅을 해서 붙여 두었네요.

 

 

이후로 급 내리막길이 이어지는데 낙엽으로 간간 길이 헷갈리기도 하는데 의령군에서 군데군데 이런 표식을 붙여 놓았습니다.

고맙다고 하기에는 못질과 타카 자국이 거슬리네요.

 

 

중간에 조망바위가 있어 윗쪽으로 국사봉이 올려 보입니다.

 

 

정상 아래 봉암사도 보이구요.

 

 

차라리 눈이 있는 산길이 낫지 참나무 낙엽길은 정말 걷기 불편하네요.

 

 

사현마을 맨 윗쪽 날머리.

아주 단순한 지도가 그려져 있습니다.

 

 

사현마을 중앙통을 지나서..

 

 

 

 

 

도로로 내려와 다시 서암마을로 걸어 갑니다.

한참 걸립니다.

2km가 넘는듯.

 

 

중간에 만나는 마을인데 집집마다 태극기를 계양해두고 있네요.

근데 너덜한 태극기가 몇 개 보여 아쉬운 마음이..

동네 이장님. 바쁘더라도 이런것도 좀 챙기이소.^^

 

 

도로를 따라 잠시 거다가 차들이 많이 다녀 천변 농로를 따라 걷습니다.

진작에 이곳으로 나와 걸을걸..

 

 

 

 

 

다시 출발지인 서암마을 도착.

하루 종일 사람 구경은 하지 못하고 염소 가족이 반기네용.

잘 다녀 왔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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