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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윗섬 바라보는 그림 같은 풍경, 사량도 칠현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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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바람이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차가 바닥에서 한자 정도 들렸다 앉았다 하는 기분이네요.

근데, 차를 흔들며 요동치게 한 바람은 새벽 3시 20분..

정말 거짓말처럼 딱 그쳤습니다.

 

초저녁 이른 저녁과 함께 됫병 야매 막걸리 한 병 한 덕분에 일찍 잤는데 바람 때문에 깨어서 아이 걱정을 하는데 옆에서는 바람이 불던 말던 세상모르게 잘 자고 있네요.

바람 그친 덕분에 다시 눈을 붙이고 일어나니 마침 일출 시간.

어제와는 다르게 깔끔한 날씨입니다.

 

오늘 산행지 칠현산은 사량도 아랫섬 산으로서 많이 찾아 오르는 곳은 아니지만 윗섬 지리산~옥녀봉 바위 능선 못지않게 멋진 구간들이 많은 곳입니다. 특히 건너 보이는 윗섬 풍경은 최고의 볼거리랍니다.

중간에 흐르는 강 같은 바다도 참 보기 좋구요.

 

 

산행지 : 사량도 하도 칠현산

일 시 : 2022년 2월 27일

산행 코스 : 사량대교 앞 들머리 - 능선 안부 - 1봉 - 2봉 - 칠선대 - 대곡산 갈림길 - 칠현산 정상 - 되돌아와서(원점회귀)

소요 시간 : 4시간

 

 

※ 사량도에는 면소재지가 있는 금평마을에 모든 시설이 집중이 되어 있습니다.

하나로마트와 수산마트가 한 곳 있고 CU편의점 한 곳이 있습니다.

이곳 사량도에만 마실 수 있는 야매 됫병 막걸리는 하나로와 수산마트에서는 팔지 않고 편의점이나 구멍가게에 들어가면 구입 가능합니다. (6,000원. 진열상품 아님)

맛은? 

걸쭉하고 좋아요.

 

 

칠현산은 아주 오래전 한번 가 봤습니다.

그때 여름철에 이곳을 찾아서 윗섬은 너무 덥다고 아랫섬 산행을 했는데 뱀이 엄청나게 많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칠현산 산행은 대개 사량대교에서 올라 정상과 망봉을 지나 읍포로 내려와서 도로를 따라 내려오게 됩니다.

오늘 산행은 아이가 있고 자차 산행이라 정상 갔다가 되돌아 내려오는 것으로..

 

 

산행 지도에서 아랫섬 노랗게 칠한 구간이 오늘 산행지입니다.

 

산행 코스 : 사량대교 앞 들머리 - 능선 안부 - 1봉 - 2봉 - 칠선대 - 대곡산 갈림길 - 칠현산 정상 - 되돌아 와서(원점회귀)

 

 

술미마을 앞 조그만 섬으로 이어진 방파제에서 차박을 하였는데 엄청난 바람으로 새벽까지 잠을 설치다가 다시 잠시 자고 일어나니 딱 마침 일출 장면이 창 밖으로 보이네요.

차 안에서 창문만 내리고 찍은 사진...

 

 

 

 

 

사량도 일출의 멋진 풍경입니다.

 

 

넌 뭐니?

 

 

오늘은 해무도 없고 날씨가 말끔합니다.

밤새 그렇게 불어대던 바람은 더 어디로 간 건지?

바다 건너로 며칠 전 산행을 한 좌이산이 건너 보이네요.

좌이산 좌측으로는 삼천포 와롱산.

 

 

당겨서 본 좌이산.

봉수대와 산불초소가 희미하게 보입니다.

 

 

올려다본 구름다리

 

 

차박했던 곳(바로 앞에 화장실 있습니다.)

 

 

날씨가 말끔하여 다시 섬을 한 바퀴 둘러보기로..

도대체 이틀 동안 섬을 몇 바퀴 도는겨?ㅎ

 

 

수우도 전망대에서 본 사량도 부속섬인 수우도

 

 

삼천포 발전소 연기가 곱게 올라가는 걸 보니 오늘 날씨는 아주 굿입니다.

 

 

다시 돈지마을 지나고..

 

 

돈지마을과 지리산

가운데 높은 봉우리가 지리산이 보인다고 하여 지리망산, 또는 지리산.

 

 

오늘은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다 보니 색다릅니다.

 

 

당겨서 본 가마봉

 

 

주지봉 구름다리와 옥녀봉으로 이어지는 암봉들

 

 

사량대교 지나서 아랫섬으로 건너갑니다.

 

 

산행 들머리

빨강차 옆의 계단을 오른 다음 화장실 옆 산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산길이 힘들다는 건 보통 경사가 심하여 힘이 드는 경우인데 이곳은 미끄러워서 힘이 듭니다.

아이와 낑낑대며 지형지물 활용하여 겨우 오릅니다.

 

 

능선 안부 도착

정상까지는 1.2km.

 

 

오늘은 파란 바다가 더욱 푸르게 보이네요.

 

 

능선을 조금 걷다 보면 건너편 윗섬이 그림처럼 건너 보입니다.

 

 

와이드한 파노라마.

좌측이 진행방향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윗섬 불모산(달바위)와 옥녀봉 구간을 당겨서 본 풍경입니다.

옥녀봉 정상에 연기처럼 보이는 건 삼천포 발전소에서 올라오는 거..

 

 

머얼리 통영의 미륵산 조망.

 

 

윗섬 못잖게 까칠한 구간이 많습니다.

 

 

 

 

 

봉수대가 있었던 자리.

조망이 아주 탁 트이는 곳입니다.

 

 

네댓 명의 산객들을 만났지만 거의 조용한 산길이네요.

뒤돌아 본 암릉 구간.

 

 

이곳에서 최고의 감상 포인트는 윗섬을 한눈에 건너 보는 풍경입니다.

 

 

아찔아찔한 암릉구간을 지나고..

 

 

 

 

 

특이한 지형의 암릉으로 오릅니다.

 

 

이곳 오르기 싫어서 아래쪽으로 좌회전해 버리면 전혀 엉뚱한 산행을 하게 된답니다.

지율군이 정상 방향을 가리키고 있네요.

 

 

두미도가 빤히 보이네요.

 

 

아찔아찔한 암릉을 조심조심 지나고..

 

 

 

 

 

이제 앞쪽으로 정상이 보이네요.

 

 

칠현산의 칠현봉 정상 도착.

지율군이 연이틀 산행으로 피곤할 듯한데 잘도 따라 걷습니다.

 

 

정상 조망도 완전 탁월.

 

 

정상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망봉.

 

 

당겨서 본 달바위~옥녀봉 능선

 

 

달바위(불모산)

 

 

옥녀봉

 

 

연자봉 옥녀봉의 구름다리 구간

 

 

사량도 윗섬만 파노라마로..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윗섬과 함께 8세 인생 샷 한컷.

올해로 산행 경력 4년차에 접어 들었네요.

그동안 산행 횟수 약 50회.

 

 

다시 되돌아가기

 

 

올 때보다 더 조심하여

 

 

배 들어온다!!!

(근디 내 배 아니네..ㅠ)

 

 

 

 

 

건너 보이는 윗섬 풍경이 멋져서 발걸음을 한 번씩 멈춥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미끄러운 하산길을 흙먼지를 일으키며 내려가는데, 

남녀 두 분 산객이 뭔가 찾고 있습니다.

뭘 폰으로 찍길래 뭐예요? 하니 노루귀라고 하네요.

제 눈에는 잘 보이지도 않는걸 정말 용케도 잘도 찾습니다.

사진으로는 크게 보이는데 실제로는 거시기 머시기만 합니다.

 

 

노루귀는 서너 가지 색깔이 있다고 설명을 하네요.

이 분들은 이것 보려고 일부러 왔다고 합니다.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가 백번 더 힘듭니다.

너무 미끄러운 흙길..ㅠ

겨우 다 내려왔네요.

 

 

지율군.

오늘 욕봤네.

간혹 내가 써먹는 말인데 처음에는 욕을 어떻게 봐요?

하더니,

이제는 그냥 '예' 한답니다.

 

 

모처럼 온 아랫섬.

일주도로 한 바퀴 둘러봅니다.

이전에는 완전 한 바퀴를 돌지 못하는 걸로 알았는데 이제는 빙 둘러 전체 섬을 한바퀴 돌 수 있네요.

 

 

해안가에서 건너 보는 윗섬은 색다른 풍경이구요.

 

 

우측이 옥녀봉

 

 

연자봉 구름다리

 

 

은포라는 마을 앞바다 풍경으로 뭔 방파제 공사 같은 걸 하다 만 장면이 보이는데,

마을 어른 한분께 이게 뭔지 물어봤답니다.

'박정희 때 이곳 바닷가를 논으로 맹글라꼬 동네 사람들이 지게 지고 돌을 날라 제방을 쌓았는데 그 해 비가 억수 내려서 산 쪽 위 논에 타작하고 쌓여 있던 보리짚들이 떠내려와 방파제 숨구멍을 막아 버리는 바람에 수압으로 제방이 다시 무너져뻐렸지.'

울매나 보기 싫은데 수십 년 지나도 아직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면서..

 

정말 이런 건 정부에서 나서서 어떻게 조치를 하야 할 듯하네요.

진짜 논으로 다시 만들든지 아니면 철거하든지..

이게 뭡니까?  힘없고 조그마한 어촌마을이라고 무시하는 것도 아니고..

 

 

섬을 한 바퀴 빙 도는데 윗섬 못잖게 멋진 풍경들이 많습니다.

그래도 아랫섬은 왠지 쓸쓸하게 보이네요.

 

 

바닷가에 있는 외딴집.

동네와는 너무 떨어진 저곳에 누가 살았을까?

집 앞과 바다 사이에 있는 방풍죽이 멋집니다.

 

 

다시 윗섬으로 건너와 내지항으로 왔습니다.

우리를 싣고 갈 배가 들어오고 있네요.

 

 

섬 차박 덕분에 배를 여러 번 타 보는 지율군.

이제 거의 익숙합니다.

 

 

배는 우리를 싣고 다시 육지로..

이틀 동안 사량도 섬 산행 무사히 마치고 돌아갑니다.

여느 산행지보다 '무사히'라는 단어가 되새김되는 곳입니다.

 

 

첫날 달바위~옥녀봉 산행기 보기 :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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