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량도 윗섬 달바위~옥녀봉 산행
긴 겨울이 끝날 무렵,
올해 초등 입학하는 지율군을 데리고 사량도 1박 2일 차박 산행을 다녀왔습니다.
하루는 상도(윗섬)의 불모산(달바위)과 옥녀봉 능선을 타고, 다음날은 하도(아랫섬)의 칠현산을 올랐답니다.
험하고 쉽지 않은 산길인데 씩씩하고 안전하게 잘 다녀왔네요.
사량도는 우리나라 섬 산행지에서 가장 짜릿한(?) 곳입니다.
안전시설이 제법 설치되어 있는 지금도 오금이 저린 곳이 많은데 30여 년 전 이곳 처음 드나들 때는 안전시설 전무. 말타기 놀이하듯이 능선을 건너갔답니다. 등날에 앉아 왼편, 오른편 어느 곳을 봐도 절벽 아래 바다.
지금 계단이 설치되어 있는 바위벽에는 모두 밧줄만 매달려 있고, 후들후들 덜덜~~
전체 일정은 2박 3일로서 첫날밤에 고성 맥전포에서 차박하고 아침에 옆에 있는 용암포에서 사량도로 건너갔답니다. 차를 가지고.. 사량도는 통영 미수항이나 가오치, 또는 삼천포항에서도 갈 수 있는데 이곳 용암포가 사량도와 가장 가까워 배 타고 20분이면 도착한답니다. 배도 거의 1시간 간격으로 운행이 되고 있구요.
사량도 첫날은 해무가 많이 끼어 조망이 트이지 않아 섬을 두어 바퀴 빙빙 돌며 시간을 보내다가 11시쯤 달바위로 올라 옥녀봉 산행을 하고 내려와서 술미마을 앞 성미도와 연결된 방파제에서 하룻밤 차박으로 보내고 다음날은 하도로 건너가서 칠현산(봉)을 산행 후 내려와서 오후 배로 나왔답니다.
참고로 사량도에서 일출을 잘 볼 수 있는 장소로는 차박을 한 이곳 술미마을 방파제가 최고일 것 같습니다.
첫날 산행지 : 불모산(달바위), 옥녀봉
일 시 : 2022년 2월 26일
산행 코스 : 대항- 능선 - 달바위 - 되돌아와서 - 가마봉 - 연자봉 - 옥녀봉 - 대항
소요 시간 : 4시간
15년 전 사량도 산행기 : 이곳
10년 전 사량도 산행기 : 이곳
5년 전 사량도 산행기 : 이곳
여행으로 즐긴 사량도 : 이곳
사량도 산행은 재미 스릴 100점인 곳입니다.
봄철 경방 기간에 남쪽 섬 산행지로 최고인 곳이구요.
8살 꼬맹이 산꾼 동료 데리고 이번에 다녀온 산행 코스입니다.
첫날 산행은 윗섬 노랗게 표시한 구간이구요.
둘째 날은 아랫섬 노랗게 표시한 구간입니다.
첫날 산행 코스 : 대항- 능선 - 달바위 - 되돌아와서 - 가마봉 - 연자봉 - 옥녀봉 - 대항
전날 저녁에 내려와 차박을 한 맥전포.
해변이 모두 공원으로 되어 있어 차박하기 딱 좋습니다.(공원에는 화장실이 있기 때문)
예보로는 미세먼지 없고 맑은 날씨인데 해무가 잔뜩 끼었네요.
조망은 꽝.. ㅠㅠ
사량도 내지항에 내려서 일단 금평항(면소재지)으로 이동하여 이것저것 먹을 것 구입한 후 날씨가 좀 더 맑아질 때까지 섬 일주도로 여행을 하기로..
금평에서 시계방향으로 돌다가 가장 먼저 들린 낙가사.
보살님이 한 분 나오시더니 의아스럽게 쳐다봅니다.
이 외진 곳을 찾는 이가 거의 없는가 봅니다.
뾰쪽한 바위 위에는 포대스님이 바다를 보며 앉아 있고..
달마스님은 옥녀봉을 외면한 채 돌아서 있네요.
지율군, 삼배 후 부처님 용돈도 좀 챙겨 넣어 드리고..
이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보살님이 너무 기특하고 고맙다며 꼭 커피 한잔 하고 가라시네요.
근데 금방 아침으로 라면에 막걸리 한잔 한 후라 사양하고 나왔답니다.
참 고마워하는 연세 드신 보살님. 건강하세요.^^
고기 잡는 뽈래기(?) 뒤로 낼 산행할 칠현산 능선이 보입니다.
윗섬 남쪽의 옥동마을
사량도는 돈지, 내지, 금평마을만 사람들이 찾는 편이고 그 외에는 거의 한적합니다.
거의 배를 타고 들어와 산행을 하고 나가기땜에 배가 닿는 마을 외에는 드나들기 쉽지가 않습니다.
일주도로 군데군데서 능선이 올려다 보입니다.
당겨서 본 연자봉 구름다리 구간
이번 사량도 이틀 머물면서 윗섬은 대략 3바퀴 이상은 돌아다녔답니다.
그중 가장 돋보이는 풍경인 돈지마을.
돈지마을은 윗섬 서남쪽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서도 사량도 산행이 가능합니다.
바다 건너 보이는 고성의 좌이산.
오늘은 해무가 껴서 멀리 보입니다.
올려다보는 구름다리
11시 반쯤 되어 산행을 시작합니다.
대항마을 입구에 주차를 해 두고 오른편 도로 건너 산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이곳이 달바위로 오르는 가장 가까운 길.
할부지, 이곳으로 갈까유?
제법 경사가 심한 길을 40여분 오르면...
능선에 도착.
달바위(불모산)은 왕복으로 다녀와야 합니다.
달바위까지는 경사가 상당히 심합니다.
들머리인 대항마을이 내려다 보이네요.
달바위 내력을 낳게 한 바위 구멍.
안쪽 바위가 달처럼 생겼다고 하여 달바위인데 달처럼 생긴 바위 읍는뎅??
달바위 구간은 촛대봉 구간과 함께 이곳 사량도 능선 중에서 가장 아찔한 곳입니다.
8살 아이한테는 도저히 무리라 위험 구간은 우회로로 진행.
멀리 산행 들머리로 많이 진행하는 지리산(지리망산)이 보이네요.
하여튼 달바위 올라 기념사진 찍고...
지율아 무섭제?
아뇨.^^
진행 방향 옥녀봉 능선
좌측이 옥녀봉
뒤로 사량대교 주탑이 보입니다.
한 칸 더 진행한 달바위 위에서 기념촬영
뒤돌아 본 달바위 능선
진행 방향 능선
뒤돌아 본 달바위 구간.
절벽 구간을 내려오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달바위 능선 구간
워낙에 절벽이 많아 조심하여 진행하는데도 아이가 앞서 달릴 때는 걱정이 되어 부리나케 따라갑니다.
이때 하는 말.
지율아, 멈춰!
지율이는 어떤 상황에서도 이 말을 듣게 되면 제자리에서 멈추는 것으로 상호 합의가 되어 있습니다.
다시 난 코스
지율아, 힘들제?
아뇨.
재미있어?
예.^^
대항해수욕장이 내려다 보이네요.
흠마, 여기가 어디여?
오늘 거의 네발을 이용하여 산행을 합니다.
가마봉이네.
발 헛디뎌 잘못 굴러 버리면 클 납니다.
에구, 할부지. 여기 어떻게 내려가유?
천천히 진행을 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만난 직벽 계단.
계단 각도가 장난이 아닙니다.
머..
사진으로 보면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사량대교와 아랫섬 칠현산이 조망됩니다.
제가 엄청 쩌는 구간인 공포의 구름다리..
난 이런 곳 건너는 게 젤 무서브..
그냥 줄 타고 올라 가는 게 훨씬 낫답니다.
하루 종일 바람 엄청나게 불어 댑니다.
아이와 정신이 없네요.
앞쪽으로 옥녀봉이 보입니다.
드뎌 종점인 옥녀봉 구간
없는 듯 있는 공포의 직벽 계단 또 만나고..
지율군이 엄청 투덜댑니다.
이렇게 해 놓으면 우째 내려가라고..!!
그래도 풍경은 참 좋습니다.
바람 마구 불어대는 능선에서 외로이 선 소나무와 함께..
지나 온 능선
오늘 차박지 술미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빨간 원 안)
옥녀봉 도착.
말로 표현하기 거시기한 전설이 있는 곳.
낼 산행할 칠현산도 건너다 보고..
옥녀봉에서 면소재가가 있는 금평마을 쪽으로 조금만 내려오면 대항마을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있답니다.
이곳에서 대항마을 쪽으로 하산.
아침보다 해무가 많이 걷혔네요.
미끄러운 자갈길을 지그재그로 내려갑니다.
하산 후,
다시 시간이 남아돌아 섬 한 바퀴 돌아보기로...
조금 전 건너갔던 구름다리도 올려 보고..
아랫섬 칠현산도 맑은 풍경으로 담아 봅니다.
올려다보는 가마봉과 연자봉
사량만 건너 칠현산을 보면서 오늘 하루를 마감합니다.
늦은 아침 먹고 점심을 산에서 제대로 챙겨 먹지 않아 무지 배가 고파..
차박지로 이동하여 저녁을 조금 이르게 챙겨 먹습니다.
이때부터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데...
둘째 날 아랫섬 칠현산 산행기 - 이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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