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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소나무 웰빙 숲길로 이어지는 광제산 집현산 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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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 경남 교육도시 진주에는 고만고만한 산들이 몇 있는데 그중 높이 대장은 집현산(572m)입니다.

오늘은 마주 보는 조망 명산 광제산과 연계하여 산행을 하고 왔습니다.

두 산을 잇다 보니 산행거리도 꽤 길어 17km 정도이고 5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특별히 인상적인 뽀인트가 없다는 게 오늘 산행의 특징이었는데 중간중간 걸어 논 팻말에는,

"전국 최고의 토종 소나무 웰빙 등산로"라는 글씨가 적혀 있습니다.

대개 토종이고, 대개 웰빙인데.. ㅎ 이런 기발한 아이디어로 산꾼들을 불러 모으는 정성은 살짝 고마움으로 전달됩니다.

암튼 전 구간에는 수령 2~30년 정도 되어 보이는 소나무 숲이 우겨져 있어 표현 그대로 힐링의 숲길로는 손색이 없습니다.

 

산행은 홍지마을에서 출발하여 광제산에 오르고, 이후 능선을 타고 청고개까지 간 다음 가파른 오르막을 40여분 오르면

칠평산이란 이름의 삼면봉(3개 면의 경계라고 하여)에 도착하고 이곳에서 산청 집현산을 왕복 다녀온 다음 무너미재 지나 부봉이란 이름의 진주 집현산을 왕복으로 다녀옵니다.

이후 긴 하산길이고요.

 

최초 광제산에서 집현산 방향으로 가다 보면 임도와 만나게 되는데 임도를 따라 청고개까지 편하게 갈 수도 있는데 꼭히 산꾼 티 낸다고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면서 옆의 임도를 보며 산길을 타고 이동했답니다.

암튼 힐링하러 왔응께....


산행지 : 광제산, 집현산

일 시 : 2022년 2월 20일

산행 코스 :
홍지소류지 주차장 - 광제서원 - 광제산 - 청고개 - 칠평산(삼면봉) - 산청 집현산 - 칠평산으로 되돌아와서 - 무너미재 - 부봉삼거리 - 부봉(진주 집현산) - 부봉삼거리로 되돌아와서 - 하산길 - 명선각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 시간 : 5시간 30분

 

 

 

전체 구간 중에서 광제산 조망은 완전 멋집니다.

420m의 낮은 산이지만 남쪽 조망과 서북쪽 조망도 거의 트입니다.

이런 입지 여건으로 봉수대가 설치되어 있는것 같구요.

광제산을 지나 거의 소나무 숲길이고 다시 최적의 조망이 트이는 곳은 집현산 부봉(진주 집현산)입니다.

 

 

광제산과 집현산을 연계하는 등산지도가 별로 보이지 않는데 이 지도가 그나마 가장 현실적인것 같습니다.

일단 임도가 잘 나타나져 있구요.

초행으로는 알바구덩이에 빠질 장소가 몇 곳 되는데 이 지도를 보면서 진행하면 거의 무리가 없을듯 합니다.

 

산행 코스 :

홍지소류지 주차장 - 광제서원 - 광제산 - 청고개 - 칠평산(삼면봉) - 산청 집현산 - 칠평산으로 되돌아와서 - 무너미재 - 부봉삼거리 - 부봉(진주 집현산) - 부봉삼거리로 되돌아와서 - 하산길 - 명선각 - 주차장(원점회귀)

 

 

홍지마을에서 들어 온 도로를 따라 약 200m 정도 더 진행하면 좌측에 널찍한 주차장이 있습니다.

옆에 조그만 저수지가 있어 홍지소류지라고 불리구요.

화장실과 먼지털이 기계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위로는 빤히 광제산 정상이 올려다 보이구요.

위 사진에서 봉수대 가리키는 화살표 방향으로 진행..

 

 

보이는 건물이 황토맛집이란 식당입니다.

주차장에서 바로 보이는 건물입니다.

이 건물 좌측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조그만 언덕 하나를 오르면 만나는 갈림길.

좌측으로 광제서원 안내판이 있습니다.

내려 갔다고 다시 이곳으로 돌아 와야 합니다.

 

두개의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한곳에는 50m, 다른 한곳에는 100m라고 표시가 되어 있네요.

제가 내려갔다가 올라와서 확인 바로는,

내려갈때는 분명 50m였는데 올라 올때는 100m였답니다.ㅎ

 

 

남양 홍씨 문중의 서원입니다.

문이 닫혀 있어 내부는 둘러보지 못했네요.

 

 

안부 비슷한 곳까지 올라 왔습니다.

그냥 한달음에 온것처럼 보이지만 경사가 꽤 있네요.

 

 

예쁘게 만든 돌탑.

 

 

광제산 정상인 봉수대가 보입니다.

 

 

제가 본 봉수대 중에서 가장 멋집니다.

그리고 리얼이고 운치 백단입니다.

현재의 모습은 2004년 무너진 돌더미들을 정비하여 다시 만든 것이라 하는데 제 눈에는 제대로 가장 원형스럽게 만든듯 합니다.

일부 성곽이나 봉수대 복원 모습을 보면 아주 웃기게(?) 해 둔 곳이 많은데 이곳은 제대로 복원이 되어 문화재 가치로도 상당히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광제산 정상은 조망도 탁월 합니다.

일단 오늘 코스에 들어있는 집현산이 건너편으로 보이네요.

좌측이 2봉인 칠평산이고 우측이 부봉(진주 집현산)입니다.

사진 가운데 보이는 능선을 따라 하산하게 됩니다.

 

 

남쪽 파노라마.

맨 좌측으로 의령의 진산인 자굴산과 한우산이 보이고 산불 초소 뒤로 월아산이 보입니다.

사진 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게 삼천포 와룡산이고 우측으로 높게 솟아 보이는게 하동의 금오산.

금오산 약간 우측 앞으로 진양호도 보이네요.

진주 시가지는 초소 뒤편, 월아산 앞인데 연무가 조금 있어 희미하게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좌측 뒷편 하동 금오산과 그 앞의 진양호..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삼천포 와룡산.

 

 

복원된 봉수대

이곳 봉수대는 조선 세종때 만들어진것으로 알려져 있고 서울 남산으로 올라가는 5개 라인의 중심 봉수로 중 하나로서 이곳에서는 진주 망진산에서 연결 받아 산청 입암산으로 연결 하였다고 합니다.

밤에는 햇불, 낮에는 연기로 신호를 하는데.

 

평사시에는 한번,

적이 발견되면 두번,

적이 우리땅에 접근하면 세번,

적이 우리땅에 침범하면 네번,

교전이 시작되면 다섯번.

 

 

봉수대에서 조망되는 지리산.

 

 

동쪽에서 지리산을 조망하는 경우가 특이한데 오늘은 정동에서 지리산 천왕봉을 감상하게 되네요.

 

 

천왕봉과 중봉이 우뚝하게 솟아 보이네요.

 

 

북쪽으로 보이는 황매산을 당겨 봤습니다.

그 앞으로 감압산과 부암산 능선이 보이네요.

 

 

봉수대를 한바퀴 돌아 집현산 방향으로 하산 합니다.

이곳에서 6km정도 됩니다.

 

 

이곳부터 집현산까지 거의 소나무 숲길입니다.

힐링이자 웰빙의 숲길이네요.

소나무들은 거의 20~30년 정도 수령으로 보입니다.

 

 

쌀쌀한 날씨에 바람도 많이 불고 ..

하지만 얼굴에 와 닿는 차가움은 한겨울의 그것과는 다르게 상쾌함마저 느껴집니다.

 

 

처음 만나는 임도입니다.

직진방향으로 가면 호랭이 만나 되돌아 올 수 없습니다.

우측 임도따라 가야 합니다.

이 구간부터 임도와 산길이 엉켜있어 헷갈리는 곳이 많은데 쉽사리 가고자하면 창고개까지 그냥 임도를 따라 가면 됩니다.

산길에 대한 눈썰미가 있고 산꾼 티를 꼭 내고 싶으면 임도 좌측으로 들락날락하는 산길을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임도 따라 50m 이동하면 좌측 산길로 들어가는 길이 있습니다.

이와 같은 형태는 계속 만나게 되는데 우측 빨강색 화살표 방향 임도를 따라가도 되고 파란색 화살표 방향 산길을 따라 가도 됩니다.

명색이 산꾼이라 무조껀 좌측 산길을 따라 진행 했구요.^^

 

 

우리나라 산림 중에 참나무 비중이 4분의 1정도 된다고 하고 소나무는 그보다 비중이 낮다고 하네요.

근데 이곳에서는 참나무는 거의 보이지 않고 모조리 소나무 숲길입니다.

이곳 지자체가 자랑하는 웰빙 소나무 숲길이네요.

다만 소나무 숲 아래 잡목이 많습니다.

여름이면 아주 곤란할것 같네요.

 

 

다시 임도로 나와 잠시 걷게 됩니다.

앞쪽에 보이는 돌비석을 지나 조금 더 가면 다시 왼편 산길로 들어서게 되구요.

 

 

우측 임도로 가도 되고 좌측 산길로 가도 됩니다.

 

 

좌측 산길로 오르면 이런 쉼터 자리를 지나게 되구요.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삼각점을 지나게 되는데 고도가 327m입니다.

 

 

삼각점에서 주욱 내리막길인데...

 

 

내리막 끝에서 만나는 청현재 임도입니다.

그냥 청고개라고 하구요.

광제산과 집현산의 경계라고 보면 되겠네요.

 

 

누군가 싸롱스타일 쇼파를 가져다 놨는데 설마 제공(?) 한건 아니겠지요.

정말 핑계거리 만들어 놓고 버린 쓰레기이네요.

건너편 산길로 오르면 집현산입니다.

전 구간에서 가장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구요.

 

 

중간에 살짝 조망이 트이는데 멀리 황매산입니다.

왼편은 산청 둔철산 같네요.

 

 

오늘 산행에서 송전탑 가랭이를 서너번 지나게 됩니다.

 

 

집현산까지는 경사 가파른 오르막 구간.

 

 

전국 최고의 토종 소나무.. 이런 팻말을 여러번 보게 됩니다.

우리나라 소나무 군락지는 거의 토종이 아닌가? 잠시 헷갈립니다.

 

 

오름길에서 만나는 눈에 뜨이는 묘지 한기

상당히 가파른 오름막길 중간에서 만나니 대뜸 생각나는게 저렇게 큰 비석을 어떻게 이곳까지 운반했을까 하는 생각.

앞쪽에 쓰인 비문은, 

'贈嘉善大夫戶曹參議金海金公昌秀之墓'라고 되어 있습니다.

'증가선대부호조참의김해김공창수지묘'라고 읽혀 지는데 참의 벼술을 지낸 분인데 후손이 그 분의 지위를 한껏 돋우어 주신것 같습니다.

 

 

 

비석 뒷면에는 주인공의 이력과 공력, 가력등이 적혀 있는데 글씨체도 참 예쁘게 잘 팠다는 생각이 듭니다.

 

 

칠평산 정상 도착.

3개의 면이 만나는 곳이라 하여 삼면봉이라고도 한답니다.

 

 

이곳 고도는 565m.

집현산 정상은 이곳에서 500m 떨어져 있습니다.

왕복으로 다녀와야 하구요.

 

 

정상으로 가는 길에 만나 특이한 바위.

중국 송나라 전족 여성이 생각나는 그림입니다.

발이 적어야 성적 매력이 있다고 하여 여성들은 엄청난 고통을 감내하며 발 사이즈를 줄였지요.

양귀비 발 문수가 10cm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근데 지금 제 발은 290...ㅠㅠ

 

 

앞쪽으로 집현산 최고 정상이 보입니다.

 

 

577m입니다.

지자체 관활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치고는 조금 얕다는 생각이 드네요.

 

 

엄청나게 불어대는 차가운 바람 속에서 잠시 지리산 구경하고 다시 되돌아 갑니다.

 

 

집현산 2봉인 칠평산으로 되돌아와서 주욱 내리막을 내려가면 만나는 무너미재.

부봉, 장군봉 방향으로 직진입니다.

 

 

10여분 오르다보면 만나는 오봉삼거리.

 

 

부봉은 꼭 다녀 와야 합니다.

오봉삼거리에서 왕복 600m.

 

 

오늘 여러번 반복하는 오르내림 중 마지막 구간.

내려갔다가 올라가면 부봉입니다.

 

 

부봉

진주 집현산이라고 하구요.

정상이 산청 땅이라면 이곳은 진주 땅입니다.

572m로서 아슬아슬하게 산청한테 타이틀을 빼았겠습니다.

 

바람이 엄청 부는 날에 건조경보까지 떨어져 있는데 이곳 산불초소 이 양반은 안에서 자고 있네요.

바깥에서 일부러 기척을 내니 자지 않은것처럼 시늉을 하는데..

나랏돈 받으면서 그러면 안되요.ㅠ

 

 

기우제 제단이 있네요.

산신제 지내면 완전 딱일듯...

 

 

정상석 있는 곳에서 찍은 파노라마.

아랫쪽 정자 건물이 보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정자 건물에서 찍은 파노라마.

맨 우측 나무숲에 살짝 가린 곳이 광제산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본 진주 시가지

 

 

멀리 하동의 금오산과 우측의 광제산(능선에 나무 솟아 있는 곳이 봉화대)

 

 

왔능께 기념사진이라도..

개털모자와 넥게이터로 무장강도처럼 하고 있었는데 이걸 벗고 깔끔한 노랑 모자로 단장하여 셀카.

 

 

오봉삼거리까지 되돌아와서 하산.

조금 내려가면 만나는 갈림길에서 우측 명석각 방향으로..

명석각에 거시기가 있다고 하여 함 봐야겠다는 생각이.

 

 

길이 그리 뚜렷하지 않습니다.

소나무 숲길인데 잡목과 잡풀이 많아 여름에는 생채기 각오해야 할듯.

 

 

다시 임도와 만나는데 진행방향 우측으로 10여m 이동하면 하산길이 보입니다.

 

 

약간 널찍한 임도형태의 산길을 따라 한참 내려오면 길은 우측으로 굽어서 다시 올라가는 형태가 되고 진행 방향으로는 이렇게 참나무를 일부러 베어서 길을 막아 놨습니다.

왜 이렇게 해 두었는지 이유를 모르겠네요.

암튼 무시하고 나무를 넘어 타고 진행.

 

 

주윽 내려오면 만나는 신기마을,

바로 위로 신기저수지 둑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도로를 따라 저수지 반대 방향으로 걸어 내려 갑니다.

 

 

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건너편으로 광제산이 빤히 보입니다.

 

 

정상 봉수대도 보이고 산불초소 옆 나무아래에는 감시하는 분이 서 있는 모습도 보입니다.

 

 

명석각(鳴石閣)

각이란 전각을 의미하고 명석(鳴石)이란 소리가 나는 돌, 우는 돌이란 뜻입니다.

이 전각안에 비치되어 있는 두개의 돌이 명석입니다.

울돌이라고도 한다네요.

이곳 동네가 명석면입니다. 

 

 

남녀 거시기를 닮았다고 하여 자웅석이라고도 하는데..

 

전설에 의하면, 고려 말에 왜구의 침입(혹은 몽고의 침입)에 대비하여 진주성을 정비하였다. 이때 공사를 끝내고 광제암으로 돌아가던 승려가 굴러오는 돌 한 쌍을 만났다. 승려는 돌에게 어디를 가느냐 묻자, 돌은 성 쌓기에 고통을 겪는 백성을 도와주기 위해 성돌[城石]이 되고자 가는 길이라고 하였다. 승려가 성을 축조하는 작업이 끝났다고 말했더니, 돌은 그 자리에서 통곡을 하였다고 한다. 그 후로 나라에 큰일이 생기면 돌이 사흘 동안 운다고 하여 두 개의 돌을 ‘운돌’ 혹은 ‘울돌’, ‘명석(鳴石)’이라 부르게 되었다. 

 

 

명석각에서 치어다보는 집현산(좌측)과 우측 부봉

 

 

도로를 따라 홍지마을로 탈탈 내려 가는데 벽보가 기다랗게 붙어 있습니다.

제가 벌써 우리나라 12명의 대통령을 겪은 나이가 되었네요.

또 한시대를 책임질 인물을 선택해야 하는데 고민이 많습니다.(가가 가고 가가 가네)

맘에 드는 ㄴ 없더라도 기권은 하지 마세유.

 

왜??

 

나의 1표가 얼마나 가치 있는가?

1649년 - 의회 표결에서 단 1표 차이로 가결되어 영국 왕 찰스 1세는 처형이 됩니다.
1868년 - 앤드루 존슨 미국 대통령에 대한 상원의 탄핵소추에서 단 1표 차이로 부결이 됩니다.
1776년 - 미국은 단 1표 차로 독일어 대신 영어를 국어로 채택하게 됩니다.
1875년 - 프랑스는 단 1표 차이로 왕정에서 공화국으로 바뀌게 됩니다.
1839년 - 미국 매사추세츠 주지사 선거 때 마커스 몰튼이 단 1표 차이로 당선이 됩니다.
1845년 - 단 1표 차이로 텍사스주가 미합중국 영토가 됩니다. 
1876년 - 단 1표 차이로 루더포드 해이스는 제19대 미국 대통령이 됩니다.
1923년 - 600만 유대인을 학살한 히틀러는 단 1표 차이로 나치당의 총수로 선출이 됩니다.

투표는 총알보다 강하다고 링컨은 말하였습니다.
의회 투표와 국민 투표는 다르겠지만 단 1표의 선택으로 세상이 바뀔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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