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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남대봉에서 비로봉까지 치악산 종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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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좀 많이 내린 날을 택해 치악산 종주를 하려고 기다려도 이번 겨울에는 눈이 별로입니다.

이러다가 겨울 다 지나가겠다 싶어 설날 연휴 둘째 날에 다녀왔네요.

대구에서 새벽에 출발하여 금대리 입구 도착하니 7시 30분.

일단 아침을 먹어야겠기에 다시 원주 시내로 들어가서 김밥 분식에서 육개장 한 그릇 하고...

차를 되돌여 국립공원 금대분소 주차장에 도착하여 신발 끈 묶고 나니 8시 30분..

출발. 

 

자가 차량 치악산 종주.

치악산 종주는 북에서 남으로 하는 게 조금 편하지만 남쪽에는 대중교통이 불편하여 차량 회수가 쉽지 않습니다.

금대분소에 주차하고 종주 후 구룡사로 하산하여 시내버스로 원주 시내까지 나가서 택시 타고 금대분소까지 이동 차량 회수하면 되고요.

 

남에서 북으로 종주 시.

금대리보다는 성남탐방센터에서 출발하는 게 많이 쉽습니다.

금대리 코스는 영원사에서 상원사까지 계곡길이 경사가 심합니다.

 

치악산 산행기.

치악산 새해 일출 산행(보기)

성남~상원사~남대봉 겨울 산행기(보기)

치악산 겨울 눈꽃 산행 제대로(보기)

 

 

산행지 : 치악산

일 시 : 2022년 1월 30일

산행 코스 : 치악산 국립공원 금대분소 - 영원사 - 상원사 - 남대봉 - 향로봉 - 비로봉 - 사다리병창 - 구룡사 - 주차장

소요 시간 : 8시간 (22.2km)

 

얼음길 다수 : 아이젠 필수

 

 

우리나라 5대 악(악소리 나는)산 중에 하나인 치악산

치악산의 원래 이름은 적악산(赤岳山).

이게 꿩의 보은에 얽힌 전설로 인하여 산의 이름이 치악산(雉岳山)으로 바꿨답니다.

치(雉)자가 꿩 치자(字)입니다.

이건 국민학조(?)때 교과서에 나온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하네요.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주 옛날 한 젊은이가 적악산의 고개를 넘어 과거 시험을 보러 가던 길에 구렁이에 잡아먹힐 위기에 빠진 꿩을 만났다. 이 젊은이는 화살을 쏘아 구렁이를 명중시켜 꿩을 구했다. 젊은이는 해가 지고 날이 어두워지자 묵을 곳을 찾던 중 산 속에 기와집 한 채를 발견했다. 젊은이는 소복의 젊은 여인에게서 밥을 얻어먹고 깊은 잠에 빠졌는데, 어느 순간 구렁이가 젊은이의 몸을 칭칭 감고 있었다.

구렁이는 "오늘 내 남편을 당신이 화살로 죽였다. 남편의 원수를 갚기 위해 당신을 이곳으로 유인하였으니, 당신은 목숨을 내놓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단 새벽에 빈 절에 있는 종이 세 번 울리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는데, 첩첩산중 새벽에 종을 칠 리 없었던 터라 젊은이는 포기하고 죽기를 기다렸다. 그런데 뜻밖에 새벽에 종소리가 세 번 울렸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구렁이와 집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구한 젊은이는 이상히 여겨 종각으로 가 보니, 종 밑에서 꿩 세 마리가 머리가 깨진 채 죽어 있었다. 매우 감동한 젊은이는 꿩을 양지바른 곳에 묻어 준 다음 그 길로 과거를 포기하고 날짐승이지만 목숨으로 보은한 꿩의 영혼을 달래기 위해 그 자리에 절을 짓고 거기서 살았다. 그 절이 바로 적악산 상원사다.

 

 

치악산 종주 지도

※ 치악산 등산지도 큰 사진(보기)

오늘의 산행 코스(황색 파스텔 톤으로 칠한 구간입니다.)

남대봉에서 비로봉으로 북진을 했는데 사실 종주 구간 중에서 능선은 걷기가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비로봉 오르기 전 황골삼거리에서 치고 올라가는 구간이 조금 힘들구요.

오히려 영원사에서 상원사 구간이 해가 들어오지 않아 춥기도 하고 경사가 심하여 전 구간에서 가장 여렵게 느껴지네요.

 

 

산행 코스 : 치악산 국립공원 금대분소 - 영원사 - 상원사 - 남대봉 - 향로봉 - 비로봉 - 사다리병창 - 구룡사 - 주차장

 

 

치악산국립공원 금대분소주차장 도착.

차에서 내리니 쏴 합니다.

오늘 기온은 영하 14˚. 기온은 뚝 떨어져 있어도 바람이 불지 않으니 안심입니다.

겨울 산행은 추위보다는 바람과의 싸움입니다.

 

 

영원사까지는 워밍업. 임도를 따라 올라갑니다.

 

 

영원사 도착.

절까지는 조금 올랐다가 다시 나려 와야 합니다.

 

 

부처님, 잘 댕겨 올께유~~

 

 

차가운 계곡.

모든것이 꽁꽁 얼어 있습니다.

 

 

 

 

 

대문바위 지나고...

 

 

가파른 오르막길 연속입니다.

이제 윗쪽으로는 해가 들어오기 시작하네요.

 

 

능선 도착.

햇살이 비치니 살것 같습니다.

남대봉으로 바로 올라도 되고 상원사로 거쳐가도 됩니다.

상원사는 안들리면 손해.

상원사로 살짝 내려갑니다.

눈길에 발자국이 하나도 없네요.

 

 

상원사.

꿩의 보은 전설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 해발이 1,050m인데 그 흔한 절집 진입도로가 없는 우리나라 몇 안되는 외로운 절집 중 하나입니다.

그러다보니 성남탐방센터 입구에는 절로 올라가는 물품을 비치해 놓아 등산객들이 올라갈때 운반 보시를 하게 하고 있기도 한답니다.

 

 

가슴이 먹먹해지는 풍경.

이 풍경 하나 보는것만 하여도 대구에서 여기까지 새벽에 올라 온 본전을 쏙 찾았습니다.

멋지고 아름답습니다.

 

 

치악산 스토리텔링의 출발점인 상원사 범종각.

전설의 그 종은 아닙니다.

 

 

아랫쪽에 뭔 건물이 하나 보이는데 저곳에 자그마한 종이 하나 매달려 있답니다.

그걸 세번 두드리면 소원이 이뤄진대나...

어느 스님의 잔머리에서 나온 아이디어라고 생각됩니다만 그래도 이곳까지 올라와서 절 집 종을 신나게 한번 두드려 보는게 어디인가요?

 

 

맨 뒷편 소백 라인.

우측 도솔봉부터 죽령 연화봉 비로봉 국망봉 늦은맥이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옵니다.

 

 

마당에는 도꾸보살 두마리가 누가 오등지 말등지...

 

 

갈길이 멀지만 이 풍경을 보고 있으니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아름답다.

아름답다.

너무 아름답다.

 

 

 

 

 

 

 

 

 

 

 

상원사에서 남대봉까지는 대략 500m정도.

 

 

남대봉 오르기 전 서쪽으로 조망이 탁 트이는 곳이 있습니다.

원주 시가지가 한눈에 들어오고,

우뚝 솟은 바위는 세존대라고 하등가?

 

 

군부대가 철수하여 조금 아쉬움이 느껴지는 도시 원주.

그래도 강원도에서 가장 큰 도시입니다.

 

 

조망바위에서 둘러보는 멋진 파노라마.

좌측이 지나온 남대봉이고 우측으로 백운산이 우뚝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당겨서 보는 백운산

 

 

원주 시가지 뒷편으로 솟은 산은 어디인지 가늠이 되지 않네요.

 

 

남대봉

 

 

멀리서 보면 눈이 하나도 없는것 같은데 숲 속에는 거의 눈길입니다.

 

 

 

 

 

뒤돌아 본 남대봉

 

 

중간에 조망처가 간간 있어 시원한 풍경을 감상합니다.

 

 

좌측이 지나온 남대봉

맨 우측이 가야 할 비로봉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비로봉까지의 능선 풍경

눈이 하나도 없는것 같은데 속살 등산로는 모두 눈길입니다.

 

 

아이젠 필수

 

 

 

 

 

대전역에 해당하는 향로봉 도착

옆에 앳딘 여자분이 컵라면을 호로록 거리며 아주 맛나게 먹고 있네요.

향로봉 조망도 서쪽으로 활짝 트입니다.

 

 

 

 

 

가야 할 비로봉은 숲 사이로 보이구요.

 

 

이제 거의 코 앞.

가파른 오르막 구간이구요.

 

 

 

 

 

비로봉 도착.

2시 30분이네요.

정상에는 사람들이 제법 있습니다.

 

 

먼길 걸어 왔으니 기념촬영 하고...

 

 

걸어 온 능선길.

머~얼리 보이는 남대봉. 그 뒤 고개 내밀고 있는 건 시명봉.

지나 온 능선을 바라보면 커피 한잔과 간식 타임.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짧은 겨울 해가 돌탑에 걸려 있네요.

개인이 쌓은 돌탑이었는데 자주 무너져 국립공원에서 야무지게 보수를 해 두었답니다.

 

 

사다리병창으로 하산.

 

 

지리지리한 계단과 돌계단.

그래도 옛날보다는 많이 양호해졌습니다.

 

 

구룡사 도착.

 

 

일주문 지나고 주차장으로 내려 갑니다.

버스 시간(오후 5시 35분 구룡사발 41번 버스)이 한시간 가까이 남아 식당에 들려 어묵 한접시 하는데,

주인 아줌씨가 너무 친절,

배 부른데도 한꼬치 더 시켜 먹고 뜨거운 국물 마시고 난로 옆에 앉아 있으니 이게 행복이라는 생각이...^^

 

구룡사 주차장에서 오후 5시 35분 출발하는 41번 시내버스타고 강원감영에서 하차. 택시 타고 금대분소 주차장으로 이동(요금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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