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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올해 첫 새해 일출은 치악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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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겨울산에 오르다보면 따스하다는 것이 많이 그리워 집니다.

더군다나 새벽 공기를 마시며 일출이라도 보려는 겨울 산행은 더욱 더 그러합니다.

얼른 산행 마치고 집에가서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싶다는,

주위에 있는 모든 것들이 온통 싸늘한 차가움밖에 없어 다른 대책이 전혀 없는, 오직 스스로 그 차가움을 즐기며 이겨내야 하는 겨울산은,

결국 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뜨거운 물에 온 몸을 녹이는 기막힌 댓가로서 겨울산의 고통은 모조리 사라지고 아름다운 것들만 기억되어 또다시 하얀 눈이 덮히고 송곳바람이 부는 그 능선을 찾게 되는 것 같습니다.


늘 지리산으로 신년 일출산행을 다녀 왔는데 이번에는 장소를 조금 바꿨습니다.

강원도 원주에 있는 치악산으로.

치악산은 흔히 치가 떨리고 악 소리가 나는 곳이라 하여 치악산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사실 오름길이 조금 가파르기도 합니다.

하지만 정상에서 바라보는 동서남북의 산그리메는 우리나라 그 어느 산보다도 휼륭하여 정말 멋진 조망풍경을 제공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올해 신년 첫날의 날씨는 전국적으로 포근하고 해맞이도 문제 없다는 예보가 되어 있어 아마도 전국의 해맞이 명소에는 많은 인파가 몰렸을 것이라 생각이 되는데 이곳 치악산도 상당히 많은 인파가 올라 왔습니다.


산자락 아래에서 오를때만 하여도 날씨가 그리 춥지는 않아 오르면서 윗옷을 하나 벗기도 하였으나 정상에서의 칼바람은 그래도 겨울산의 묘미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매서운 추위 속에서 일출 모습을 폰으로 담고자 맨손으로 폰카를 찍는 이들을 보며 속으로 대단하다고 생각 했습니다. 저는 겨울산에서 손시려움이 가장 취약점이거든요.


치악산은 구룡사에서 오르는 사다리병창코스와 황골에서 오르는 입석사코스가 대표적입니다.

구룡사의 사다리병창코스는 위낙에 악명이 높은 구간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기가 많은 곳이고 황골코스는 그리 길지 않은 구간에 조금 힘을 덜 들이고 정상에 오르는 코스입니다.


저도 황골코스로 올랐습니다.

자가차량을 가져간 관계로 원점회귀를 해야하는데 원래는 사라리병창을 타고 내려와 시내버스와 택시를 이용하여 다시 황골로 와서 차량 회수를 할려고 하였지만 시간도 많이 걸리고 잠도 자지 못한 피곤함이 겹쳐 대구 되돌아 내려오는데 지장이 있을 것 같아 단순하게 올랐던 길로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황골탐방지원센터에 새벽 4시경 도착, 이것저것 준비를 하고 4시반쯤 해드랜턴을 켜고 출발을 하였습니다.

정상까지는 통상걸음으로 2시간 30분정도가 소요 됩니다만 야간에는 걸음이 조금 빨라져 도착 시간이 당겨집니다.

황골탐방지원센터에서 입석사까지는 약 30~40분 정도가 소요 되는데 지루한 포장도로로 되어 있습니다. 입석사에서부터는 바로 급경사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약 1시간 정도 이어집니다. 이후 고개능선에 도착하면 다시 길이 조금 순하여자다가 정상을 300여m 앞두고 다시 약간 경사가 있는 계단길이 이어집니다.


비로봉(1,288m) 정상에는 커다란 돌탑이 세개가 있는데 중앙이 신선탑, 남쪽이 용왕탑, 북쪽의 탑이 칠성탑이란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이 쌓은 탑인데 일부 무너져서 국립공원관리소에서 제대로 다시 쌓은 것인데 지금은 치악산의 명물이기도 합니다. 

날씨가 그리 맑지를 않고 동쪽하늘의 일출선이 흐릿하여 아무래도 깔끔한 일출은 보지 못할 것이라 생각은 했는데 다행히 7시 38분쯤 되니 일출이 시작 되었습니다.


일출은 약 30여분간 제 모습을 들어내고 곧바로 안개속으로 갇혀 버렸는데 산 자락 전체가 안개와 미세먼지로 갇혀져셔 조망을 거의 즐기지 못한 점이 많이 아쉬웠습니다. 올라갔던 길을 다시 되돌아 내려오는 것이지만 올라갈때는 캄캄한 밤이었고 내려갈때는 환한 낮이라 생소한 느낌을 가지고 멋진 눈꽃을 즐기며 내려 왔습니다.


대구에서는 먼 곳이지만 그래도 멋진 산세와 시원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치악산,

몇 번 가 본 곳이지만 그래도 또 다른 새로움을 가득 만들며 되돌아 왔습니다.


지난번 치악산 겨울 눈꽃 산행기 : http://duga.tistory.com/1726



일출이 약간의 구름속에서 떠 올라 쨍하고 쉽사리 나타나는 것 보다는 더 멋지고 운치는 있었습니다.

은은하게 떠 오르는 새해 첫 일출.

어제의 그 해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모두 새로움으로 오늘 떠오르는 태양을 맞이 합니다.



새벽 4시무렵

황골탐방지원센터 도착.

이른 시간이라 최종 주차장에 아직 자리가 많습니다.

아마도 곧 만차가 되어 나머지 분들은 휠씬 아래쪽 마을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와야 할 것입니다.



포장도로를 30여분 걸어 올라 만나는 입석사.

절의 좌측 능선에 보면 커다란 바위가 솟아 올라 있는데 이 바위가 입석대입니다.

내려 오는 길에 한번 올라가서 그곳에 새겨져 있는 마애불상도 구경할까 하다가 그냥 내려 왔네요.

이게 많이 아쉽습니다.



야간 산행으로 올라 오름길에서는 전혀 사진을 찍지 않았습니다.

이제 정상 도착.

정상 못미치는 300m 아래 저점에서 바람을 피하여 한참 머물다가 일출시간에 맞춰 정상에 올랐습니다.

7시 20분쯤. 여명이 밝아 오지만 운무와 먼지로 깨끗하지는 않습니다.






신년 첫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정상 이곳 저곳에서 많은 이들이 일출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리산보다는 못하지만 대략 100~200명은 올라 오신듯 합니다.



7시 38분쯤.

드디어 첫 태양이 솟아 오릅니다.

환호성이 터집니다.



발 아래는 안개가 쉬임없이 능선을 넘어 갑니다.

자칫 안개가 시야를 가리면 오늘 일출은 끝입니다.

하지만 다행히 일출이 끝날때까지 안개로 인한 방해는 없었습니다.


아래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여지는 일출장면입니다.

주위가 온통 안개로 시야가 가려져 먼곳 농선들의 기막힌 설경을 담지 못해 많이 아쉽습니다.






























이제 장성부도 서서히 안개가 끼이고 있습니다.

되돌아 내려오는 시간쯤에서는 태양은 안개속에서 달처럼 보이며 숨박꼭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래는 정상에서 일출을 맞는 산행객들의 모습니다.





























일출맞이를 끝내고 곧바로 하산입니다.

더 있을래야 추워서 더 있을수도 없습니다.

얼릉 대구로 내려가 따스한 물로 샤워를 해야겠다는 생각뿐...




이제 해는 안개속에서 달처럼 보이며 숨었다 보였다 하고 있습니다.



바닷속 산호처럼 보이는 겨울산의 나무들은 운치를 가득 품고 있습니다.












입석사에 다시 내려오니 예쁜 학생(위 빨간옷)이 내려오는 이들께 따스한 차 한전 하고 가라고 권합니다.

추운 속을 데우는 따스한 차와 가래떡 두 조각씩을 나눠 주는데 아주 맛나게 먹었습니다.

부처님의 공양을 했으니 인사를 드려야 겠기에..



부처님도 새해 평온 하시고 천하의 해(害)한 일들 많이 나무래 주실것을 부탁 드립니다.



터벅터벅 걸어 내려오다가 아주 보기 드문 참나무 연리목을 보았습니다.

어쩜 저렇게 나무가 붙을 수가 있는지..??



치악산 국립공원 안내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내려와서 들린 아침 식사자리

분위기가 아주 멋진 식당이었습니다.

돌솥밥 정식위주 메뉴인데 밥맛나게 꾸며 놓았네요.



홀 가운데 활활 타고있는 커다란 장작 난로






벽에 걸려있는 썩 맘에 드는 액자 그림



식당 이름은 '숲속이야기'인데 황골에서 내려오는 길목에 있습니다.

참고로 황골로 오르는 길목에는 맛난 송어횟집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황골에는 수제로 만드는 황골엿이 유명 합니다.

엿 한봉다리와 엿술 두병을 사 왔는데 엿술이 제 입에는 아주 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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