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을 갈 생각이 별로 없었는데 새벽에 이곳에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어 올 겨울 제대로 된 눈 산행을 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래고자 부리나케 준비하고 떠났습니다. 예년에 비하여 유난히 포근해진 겨울날씨.. 새벽에 내린 눈으로 정상부에서는 멋진 눈꽃과 아름다운 설경을 즐겼지만 산자락에는 벌써 봄이 오는듯 포근한 하루였습니다.
치악산은 기억을 더듬어 보건데 4번정도 다녀 온 것 같습니다. 남대봉 종주를 한 것이 한번 있고 나머지는 비로봉만 다녀 갔는데 오래전에는 사다리병창코스가 악소리도 날 뿐더러 조금 위험한 구간이라 하여 유명세가 있었는데 이곳도 군데군데 난코스는 모두 사다리나 계단을 만들어 놓아 그 유명세가 무색하게 되어버렸습니다. 요즘 산악국립공원이나 기타 지방의 유명산에 설치하는 계단길이나 안전펜스등에 관하여는 참 할 말이 많지만 또 의견이 다른 분들도 많을 것 같아 일단 넘어 가구요...ㅠ
참고로 우리나라 3대 악산은 설악산, 월악산, 치악산을 들고. 우리나라 3대 악코스는 오색~대청봉, 화엄사~코재~노고단, 그리고 이곳 사다리병창코스가 알려져 있습니다. 오색~대청봉 코스 못잖게 중산리에서 천왕봉으로 오르는 지리산 등산로가 좀 빡셔서 대타가 되기도 합니다. 모두가 조금 힘들기는 하지만 그런대로 재미를 붙여 씩씩하게 오르면 어느듯 정상에 도착하여 산 아래를 굽어보며 젖는 희열감으로 그사이 힘듬은 까맣게 잊혀지는게 등산의 매력이 아닌가 합니다.
설맞이 긴 연휴가 되어 평일 날 산에 오르니 그야말로 천하가 조용한듯 너무나 좋았습니다. 치악산 정상부의 눈꽃은 차마 말로, 글로 도저히 형용할 수가 없는 아름다움으로 다가왔구요. 이런저런 겨울 풍경사진으로 만나는 눈꽃이나 상고대의 모습은 너무 흔하여 쉽사리 페이지를 넘기지만 막상 실제 그런 장면을 눈으로 본다면 그 모습이 사진과는 도저히 비교할 수 없는 여운으로 남아 오랫동안 기억될 것 같습니다. 많은 눈이 내리지는 않았지만 새벽눈 내린 날, 찾은 치악산의 설경... 너무 아름다웠습니다.
산행은 황골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여 입석사 - 비로봉 - 사다리병창길 - 구룡사 - 구룡탐방지원센터... 로 하여 소요시간은 약 4시간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조금 여유있게 걷는다면 5시간에서 6시간 정도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참!.. 원주 시내를 지나다가 특히한 주막집을 보았는데 간판 이름이 酒有所(주유소)였습니다. '술이 있는 곳'이라는 뜻인데.. 재미있게 지었네요..ㅎ
치악산 등산지도
오늘 오른 들머리는 황골탐방지원센터이며 정상인 비로봉을 올라 구룡사로 하산하였습니다.
북동쪽으로는 눈이 좀 내렸으나 남쪽으로는 하산시에 벌써 많이 녹아 버려 설경은 없었습니다.
전체 구간의 고도표
위 지도의 반대구간을 오르게 되면 유명한 사다리병창구간을 타게되어 좀 힘이 드는 편이나
황골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입석사 이후 황골 삼거리까지 약 40분 정도 가파른 오름길이 이어지는 것
외에는 크게 힘든 구간이 없어 전체적으로 무난한 코스가 아닐까 하네요.
황골의 어느 팬션, 집앞의 거대한 얼음기둥이 이채롭습니다.
입석사까지는 포장도로를 걸어 올라야 됩니다.
입석사 도착, 잠시 아이젠을 탈착한다고 쉬니 싸늘한 한기가 몸을 감쌉니다.
여기서부터는 급경사 오르막길
너덜지대 오르막길이 이어지네요.
황골삼거리 도착
멀리 비로봉 정상이 보여집니다.
눈꽃의 풍경이 사진으로는 그냥 그렇습니다만...
너무나 멋졌습니다.
비로봉 정상의 돌탑 3개가 가까이 보여 집니다.
가까이 당겨서 본 모습
정상도착
북쪽방향
남쪽능선
왼편 중간부분의 높은 봉우리가 치악산 주 능선 종주 끝 봉우리인 남대봉입니다.
남대봉 뒤로 살짝 보이는 봉우리는 시명봉.
주 능선의 오른편 높은 봉우리는 향로봉.
올라왔던 능선길이네요.
원주방향
희미하게 보여지네요.
내려가야할 구룡사 방향의 계곡.
치악산 정상에서 조망되는 파노라마
사진을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정상 아래 계단들이 모두 눈 속에 묻혀 아이젠으로 부리끼가 잡히지 않네요.
사디리병창길의 대표구간
암벽모양이 사다리모양새라 붙여진 이름입니다. 병창은 벼랑이란 말..
구룡사에서 비로봉을 오르는 코스는 위의 지점에서 계곡으로 오르는 길과 능선을 타고 오르는 길이 있는데 ..
능선구간을 사다리병창길이라 합니다. '매우어려움'이라고 액센트가 적혀 있네요.
반면에 계곡길은 '어려움'이라고 적혀 있구요. 초행으로 이곳에 오르는 이는 선택에 아주 난감함을 느낄것 같다는...
구룡소
구룡사 도착
금방 내려온 치악산이 아스라이 치어다 보입니다.
키 큰 사람이 간혹 산에서 별을 볼 때가 있는데...
황장금표 표시석
궁궐용 목재인 황장목(금강송)을 일반인들이 베지 못하게 하기 위하여 세운 표석
치악산에는 2개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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