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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소백산 칼바람 실종사건 (어의곡 - 비로봉 - 국망봉 - 어의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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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산행지로 유명한 소백산..

소백산은 다른 산과는 조금 다른 의미로 겨울을 즐기는 산입니다.

능선을 걷노라면 몸이 휘청거리는 바람과 함께 아무리 옷을 껴 입어도 살 속으로 파고드는 매서운 추위.. 그리고 정상인 비로봉에서 맞는 바람.. 이걸 흔히 소백산 비로봉의 칼바람이라고 하는데 한 겨울 비로봉의 추위와 바람은 딱히 글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로 짜릿한(?) 추억을 제공하는 곳입니다.

 

근데, 우째 이런일이...

1월 중순을 살짝 넘긴 겨울 중의 겨울... 매서운 추위를 즐기러 소백산을 찾아 떠나는데,

칼바람을 대비하여 옷을 몇겹 챙기고 얼굴을 감쌀 복면들을 총 동원하여 이런 새벽에 출발하여 소백산에 비로봉에 오르니 이건 뭔가 한참이나 잘못되었습니다. 바람을 바로 맞아 1분도 서 있기가 힘든 비로봉의 정상에는 흡사 봄 날 장터처럼 사람들이 붐비고 희희낙낙.. 웃고 떠드는 소리로 소란합니다. 매서운 추위나 바람은 간데없고 포그한 기운마저 감도는 이 요상한 겨울의 소백산 비로봉..

 

올 겨울, 시작도 되기전부터 장기예보로 엄청나게 추울 것이라고 요란을 떨더니 잠시 몇 날 춥다고 느껴지는 날 제외하고는 연일 포근하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집 인근에 몇 일 전 개나리가 피고 철 장사를 놓친 다운제품들은 벌써 몇 일 전부터 시즌오프.... 에고 내 이럴 줄 알았습니다. 한 겨울에 소백산 비로봉에 올라 바람 한점 없고 춥지도 않는 이 황당한 기분... 뭔가 떨떠름하고 잘 못 찾아 온듯한 묘한 느낌으로 산행을 하였지만 다행히 조망이 그런대로 좋아 먼 곳 구름평선과 함께 실룩거리며 솟아 오른 높고 낮은 봉우리들을 감탄사 연발로 쳐다 보며 나름 분(?)을 삭였다는 것입니다.

 

대구에서 7시에 승용차를 몰고 출발하여 어의곡 탐방센터에 9시 조금 넘어 도착. 정확히 9시 반에 산행시작.

산행코스는 <어의곡탐방지원센터 - 어의곡삼거리 - 비로봉 - 어의곡 삼거리 - 국망봉 - 상월봉 - 늦은맥이재 - 을전마을 - 어의곡탐방지원센터>로서 원점회귀산행코스입니다. 소요시간은 6시간 조금 더 걸렸습니다.

 


 

 

 

산행지도입니다.

현 위치라고 되어 있는 곳은 비로봉에서 국망봉 중간쯤의 능선입니다.

어의곡탐방센터에서 비로봉까지 2시간 정도를 올라 조망을 즐긴다음 다시 어의곡삼거리까지 back 한 후 국망봉으로 능선산행.

국망봉에서 상월봉을 이어 늦은맥이재까지 철쭉밭을 지나고 늦은맥이재에서 을전마을로 하산.

 

 

어의곡 탐방지원센터.

이른시간인데도 단체로 온 분들이 많습니다.

이제 10시 넘어가면 이곳은 완전 단체산행객들로 북새통이 되겠지요.

 

 

비로봉 정상 거의 다 오르면서 조망되는 풍경들..

 

 

이런 그림들은 실제로 봐야 하는데 ..

아무래도 사진은 감흥이 덜 합니다.

 

 

 

 

 

 

뾰쪽한 봉우리는 월악산의 영봉이 아닐까 짐작하여 봅니다.

 

 

 

UFO 두대가 쏜살같이 날아 가면서 두가의 소백산행을 축하해 주고 있습니다.

 

 

 

 

 

어의곡삼거리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능선길

한겨울 평소 이곳에는 한쪽 다리를 들면 몸이 휘영청.. 하는데 바람 한 점 없네요.

 

 

 

어의곡 삼거리

국망봉으로 가려면 정상에 올랐다가 이곳까지 다시 되돌아 와야 합니다.

매서운 칼바람이 불때는 이 짧은 능선거리가 완전 지옥구간이 되기도 합니다.

 

 

 

앞 쪽이 정상인 비로봉

 

 

 

정상

매서운 칼바람은 어디가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인증샷을 찍고 있네요.

 

 

 

정상에서 바라 본 연화봉 방향 능선

 

 

 

하늘아래 구름운이 가로로 드리워져 있고 그 속으로 솟아 오른 봉우리..

이걸 사진으로 보니 감흥이 별로인데 ...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서남방향으로 이어진 소백산 주 능선

 

 

 

멀리 보이는 건물은 제2연화봉에 설치되어 있는 KT송신소

그 왼편으로 소백산 천문대 건물이 보여 집니다.

 

 

 

 

 

 

 

 

 

 

 

 

 

 

 

 

 

 

 

몇번을 다시 봐도 너무나 아름다운 우리강산의 파노라마

산행의 맛 중에 하나가 조망을 즐기는 것인데 이날 소백산행은 추위를 즐기는 건 빵점이지만 조망은 멋졌습니다.

 

 

 

아래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정상에서 조망되는 북쪽방향의 파노라마

구름운이 천지의 경계선인양 가로방향으로 길게 그어져 있습니다.

 

 

 

겨울 소백산에서는 참으로 가벼운 차림.

 

 

 

 

 

 

 

 

 

 

 

다시 발길을 돌려 국망봉으로

멀리 오른편으로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국망봉

 

 

 

 

 

 

 

 

 

 

 

 

 

 

 

국망봉으로 가면서 뒤돌아 본 비로봉 정상 능선

눈만 제대로 쌓였다면 알프스 못잖게 아름다운 곳입니다.

 

 

 

봄에 꼭 한번 더 오라고 유혹하는 철쭉능선의 마른 나무들

 

 

 

국망봉 못미쳐 식사를 하고 뒤돌아 보니..

걸어 온 능선길이 아득합니다.

멀리 높이 보이는 산이 비로봉 정상

 

 

 

왼편 높은 봉우리가 국망봉, 오른편은 진행방향에 있는 상월봉

 

 

 

 

 

 

 

 

 

 

 

국망봉 도착

2시쯤 되었습니다.

 

 

 

지나온 능선길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비로봉을 죽 당겨보니 사람들의 일렬행진이 개미 같습니다.

 

 

 

국망봉 지나 상월봉을 향하여..

 

 

 

상월봉 너머 고치령방향의 능선

 

 

 

상월봉.

바위가 특이합니다.

 

 

 

 

 

 

 

하산길 기점인 늦은맥이재 도착.

직진하면 고치령, 좌측이 을전마을로 하산하는 코스

을전마을에서 어의곡탐방소까지는 약 10여분..

 

 

 

호젓하고 경사가 완만한 하산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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