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4시에 집을 나와 갓바위로 향했습니다.

초겨울의 새벽 날씨는 그리 춥지않아 추위로 고생은 안할 것 같습니다.


아내가 입원한 병실의 침대가 하나 비어 있어 제 차지가 되고 그곳에서 자는데 영 병원의 잠자리가 적응이 되지 않습니다.

어제도 뒤척이다가 겨우 살풋 잤는데 일어나니 2시.. 겨우 한시간 정도 눈을 붙인것 같네요.


막히지 않고 한적한 도심의 밤거리를 자동차로 달리는 기분은 아주 좋습니다.

4~50분 정도의 거리.

갓바위 주차장에 도착 했네요.

검색을 하여 보니 일출 시간은 7시가 넘어야 하고..

차 안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5시 30분 지나서 슬슬 걸어 올랐습니다.


이른 새벽인데도 끊이지 않고 꾸준히 사람들이 올라가고 있고 또 벌써 올랐다가 내려오는 사람도 있습니다.

년중무휴 24시간 내내 눈이오나 비가오나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 갓바위 입니다.

850m의 산 정상을 향해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꾸준히 발길이 이어지는 갓바위...

간절히 기도하면 한가지 소망을 성취시켜 준다는 갓바위 부처님.

우리나라 기도처 중에서는 가장 유명한 장소가 된 것 같습니다.


산을 전혀 못 올라가는 여동생네 부부가 이번에 아들 수능을 앞두고 근 두어달을 일주일에 두번 이상은 이곳에 올랐다고 하는데 나름 기돗빨이 먹혔는지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합니다.

갓바위 오르는 길은 1,365개의 돌계단으로 되어 있는데 연세드신 노인분들이 공양자루를 지고 힘겹게 이 계단을 오르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비장하다는 느낌마저 듭니다.


산 뒷편으로 차를 산 중턱이상으로 이동하여 쉽사리 오르는 길이 있는데도 거의 대다수는 이 돌계단을 이용하여 오릅니다.

이 돌계단길은 고행의 길입니다.

살아 온 인생사를 뒤돌아보기도 하고 살아가야 할 앞 날을 간추려보는 시간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부처를 대하는 나의 겸손을 만들어가는 곳입니다.



갓바위 : 대구사람이 거의 이용하는 곳이지만 이곳 소속은 경산시 와촌면입니다.

바로 아래 조계종 직영의 선본사에서 소유 관리하고 있습니다.

갓바위 계단 : 1,365개입니다. 이전에는 1,399개였으나 그 뒤 정비하여 1년 365일이란 숫자에 맞춰 1,365개로 되어 있습니다.

근데 제가 몇번이나 올라가면서 이 계단 갯수를 헤아려 봤으나 1,365개 이상이었습니다. 제가 헤아려 본 갯수는 1,380여개..

갓바위 소요시간 : 천천히 걸어 올라가면 1시간 이상, 조금 빨리 걸어 올라가면 40여분 정도..






갓바위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갓바위 등산로의 등불

갓바위 오르는 길은 밤새 사람들이 오르내리는 길이라 산행길을 밝히는 등불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왼편 상단으로 연결되어 있는 불빛이 갓바위로 오르는 조명등불입니다.

중앙상단이 갓바위이구요.



돌계단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야 합니다.

포장도로 끝에는 관암사란 절이 있습니다.



관암사부터 갓바위까지는 돌계단이 이어 집니다.

위에 보이는 사진이 돌계단 시작입니다.

갓바위 오르면서 다른데 의식을 둬서 쉽사리 오르려면 이 돌계단 갯수를 헤아리면서 오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돌계단은 올라갈수록 조금씩 가팔라집니다.

연세가 많은 노인분들이 이 계단을 수행하듯이 오르는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혼자 밤길에 오르니 조금 빨리 올랐습니다.

어러분들이 올라와서 갓바위 부처께 기도를 올리고 있네요.


저도 삼배를 올렸습니다.

저는 다른 분들과 조금 다르게 원하고 바라는 기도가 아닌 감사의 기도를 올렸습니다.


아내의 교통사고 이 후..

처음에는 이게 꿈이었으면 하였다가..

정말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다... 를 수 없이 되뇌었습니다.


그렇게 부딫치고도 골절이나 신경에 손상이 없고 외상도 별로 없는 편이었는데다가 ..

만약에...

튕겨 나가면서 반대편의 차들이 달려오는 중이었으면 2차사고로 어떻게 되었을지도 모르고,

우연히 큰 사고가 되지 않았던 그 상대적으로 어느 하나라도 우연치 않은 결과로 연결이 다 될 수 있었는데 정말 다행으로 쉬는 것처럼 지금 병원이 있다는 이 사실...


정말 고마운 일입니다.




외롭지 않는 갓바위부처는 오늘도 많은 중생의 번민을 들어 주면서 날밤을 지새고 있습니다.




갓바위 부처가 바라보는 동쪽 하늘..

곧 태양은 떠 오를 것이지만 수 많은 중생들의 고민을 듣도 새겨내는 것도 무지 피곤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7시가 조금 지나니 동쪽 하늘이 여명으로 밝아 옵니다.




기도객들이 더욱 많아 졌습니다.

아마도 얼마 전 수능일을 앞두고는 이 곳에는 발 디딜틈조차 없을 정도로 붐볐을 것입니다.

기도객과 갓바위 부처의 모습을 파노라마로 만들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갓바위에서 바라 본 동쪽 산그리메의 파노라마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일출은 정확하게 7시 18분에 시작이 되었습니다.

날씨가 흐리다는 예보에 일출을 보지 못할까 걱정을 하였는데 다행히 일출장면은 볼 수 있었습니다.

일출 후 곧바로 구름으로 해가 가려 졌구요.



갓바위 일출



어느곳에서 보는 것이든 일출 장면은 가슴을 뛰게 만듭니다.

어제 해가 오늘 그대로 떠 오른다는 사실을 잠시 잊는 순간입니다.















일출 후 곧바로 해는 구름에 가리워졌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일출 후 다시 바라 본 갓바위 부처님

좀 추워 보입니다....



빈속에 허기가 져서 공양간으로 이동 합니다.

뒷편 계단으로 내려가면 바로 선본사입니다.

불사공사 중이라 가림막과 철파이프등이 보여 집니다.



소박한 아침공양



공앵간 내부에 있는 불화

아마도 부처님의 공양과 관계가 있는 그림이라 생각이 됩니다.



멀리 동봉의 군사시설물이 보여 지네요.



갓바위로 돌아와서 다시 동쪽 능선들을 조망하여 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갓바위 뒷편 산자락

바로 아래까지 차가 올라와서 이곳으로 오면 쉽사리 갓바위로 오를 수가 있습니다.



남서쪽으로 바라다 보이는 용주암.

용주암 지나 능선을 이어가면 장군바위가 나오고 아래로 떨어져 고개를 지나 오르면 환성산과 초례봉이 이어집니다.



멀리 환성산이 조망됩니다.

우측으로는 비슬산과 최정산이 솟아 있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사업, 건강, 승진, 취업, 합격, 자손....등등....


소망을 빈다는 것..

근데 사실 저는 몇 년 전부터 어디에다 뭔가 빈다는 것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빌어서 이뤄질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시크릿법칙처럼 뭔가 이뤄 달라고 빌지 말고 이뤄진 것에 감사하다고 빌어야 하지 않을까요?

간절함은 빌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스스로를 채워서 간절함을 메워 나가면 저절로 얻어지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그래서 빌기 보다는 감사하다는 걸 전하고 있습니다.


볼 수 있어서..

느낄 수 있어서..

생각할 수 있어서..

내 육신이 태어날때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어서..

아직도 山에 오를 수 있어서..


복이오면 웃는 것이 아니고

웃으면 복이 온다는 진리를 다 알고 있는데 사람들은 이게 잘 안되는 것 같습니다.



좌측으로 최정산과 비슬산의 조화봉, 대견봉, 천왕봉이 조망되고 우측으로 가양산이 우뚝 솟아 있습니다.

그 사이로 짙은 스모그 속에 대구시가 숨어 있네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휴일 아침시간이 되니 더욱 많은 사람들이 갓바위를 찾고 있습니다.



다시 내려 온 관암사.






초겨울이지만 아직도 가을이 남아 있습니다.


여기적힌 먹빛이 희미해 질수록.....

...

윌리엄 워즈워드의 초원의 빛이란 시가 읖조려 집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6.12.05 09:01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의 큰 액 땜후 이번 갓 바위 오름길은 남 달랐을 것 같습니다.
    야간이나 특히 새벽 산행 할때의 콧끝에서의 그 느낌을 사진을 보다 보니 느껴지고 있는데
    특히 겨울 초입의 그 느낌이 사실처럼 느껴집니다.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 아플 떄 마다 느끼는거이....
    돈, 권력, 사상...이 다 무엇이고 갈 데 가지고 갈수도 없는거 건강이 최고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막상 저희 어머니나 장모님께서 최근 들어 갑자기 몸이 안 좋아 지시는데 더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담이하고 지율이는 크믄서 계속 이번 할무니 병원스토리 많이 듣겄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12.06 22: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내일이 절기로 대설이라 하는데 큰 눈은 오지 않을것 같지만 날씨는 하루 다르게 추워지고 있습니다.
      겨울 새벽은 상쾌함과 추위가 같이 하는데 저는 상쾌함을 먼저 느낍니다.
      새벽산행을 마치고 내려와 따스한 물에 씻고나서 느껴지는 그 나른함도 참 좋습니다.
      요즘 퇴근하여 개똥치우고 이것저것 정리하고 다시 병원에 그리고 집으로 ..
      익숙하지 않은 일들로 날짜 지나는 줄도 모르고 있습니다..^^

  2. 2016.12.05 09:04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계단을 오르시면서..많은 생각을 하셨을 두가님.. 말씀처럼 제 2의 사고로 연결이 안되여 정말 다행..다행입니다.
    진심으로 쾌유를 기원합니다.
    긍데..계단을 오르면서 계단 숫자를 헤아려 본다는게...저는 불가능 합니다..^^
    숨도 차고 주변 경치를 보다보면 어떻게 헤아릴 수 있는지..ㅎㅎ
    점심 공양도 정말 소박합니다. 요즘은 대 분분 국수로 많이 주시던데.. 그나마 밥이라서 요기는 되겠네요.
    저도 이 아침에 좋은 글 다시 읽어 봅니다.
    ..
    "복이오면 웃는 것이 아니고 웃으면 복이 온다는 진리"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12.06 22: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고가 난 것은 아주 좋지 않은 일이었지만 정말 운이 있어 이만하기 다행이라는 생각을 여러번 하였습니다.
      갓바위 오르면서 계단을 헤아려 본 것은 여러번인데 아무래도 오르는 지겨움을 들고자 함입니다.
      방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일단 100까지는 무난하게 셀 수 있는데 이 뒤 200, 300이 되면 좀 헷갈리는데 백단위로 하나의 의미와 그 숫자를 연결을 시켜 놓으면 어지간하여 잘 까먹지 않고 헷갈리지도 않습니다.
      갓바위 계단이 1365개인데 아마도 상징상의 의미이고 정확한 갯수는 그 숫자와 딱 맞아 떨어지지 않는다는게 이제까지 제가 헤아려 결론입니다.
      점심공양은 아니고 아침 공양인데 이전과 다르게 찬이 아주 소박하게 바꿨습니다.
      그래도 부처님 음식인데 맛나게 먹었습니다..^^

  3. 2016.12.05 14:39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갓바위 일출사진도 좋았지만 오늘 글 내용에 많은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 저는 그래서 빌기 보다는 감사하다는 걸 전하고 있습니다. "

    볼 수 있어서..

    느낄 수 있어서..

    생각할 수 있어서..

    내 육신이 태어날때 그대로 유지가 되고 있어서......................
    이말에 저도 매우 공감을 하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오늘도 다행이다라는 생각을 함께 하며
    담이할머니가 빨리 일상으로 돌아 오시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그래야 함께 한끼 식사라도~~~~~~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12.06 22:5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형님.
      사실 사람들이 이떤 형체를 앞에두고 소원을 빈다는 것이 따지고 보면 돌덩이고 쇠붙이인데 그 앞에서 절을 한다는 것은 스스로의 겸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말은 유홍준교수도 하였구요.
      그리하여 저는 요즘 빈다는 것보다는 고맙다는 의미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두발로 갓바위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이 이제까지 빌어서 이뤄진 것이라면 이제는 그것에 감사하는 마음도 전하여 주는 것이 도리일것 같다는 생각으로.ㅎ
      형님, 오늘부터 많이 춥습니다.
      투터운 옷으로 따스하게 지내시길 바랍니다..^^

  4. 2016.12.05 14:43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형수님의 사고소식을 보고 제일먼저 갓바위 부처님이 돌보셨구나 생각했었습니다...
    그저 바라는것 없이 감사의 기도를 올리신 두가님의 심정이 이해가 됩니다... ._()_
    형수님께선 좀 어떠신가요...어서 빨리 형수님이 완쾌되시길 저도 기도드립니다.
    선호맘도 꼭 가보고 싶어하는 갓바위인데 차일피일 미루고만 있습니다. 정말 가봐야 하는데 말이죠..
    그나저나 돌계단을 보니 선호맘 체력으론 두시간은 걸릴듯 합니다..^^*
    밥과 된장국으로 구성된 단출한 아침공양에선... 여러가지 생각이 분분한 가운데 한대 얻어맞은듯 뭔가 배웁니다....
    모쪼록 형수님의 빠른 쾌유와 담이,지율이도 건강을 되찾기를 바래드립니다.
    아직 가을이 남아있는 팔공산 풍경 잘보았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12.06 23:1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마님, 가까운 시일내에 꼭 시간 한번 만드셔서 갓바위 여행(ㅎ) 한번 하시길 바랍니다.
      제수씨께서는 무난하게 한시간내에 올라 가신다는 건 제가 장담 합니다.
      가장 가파른 계단 사진을 올려놔서 그렇지 사실 그렇게 힘들지 않고 누구나 슬슬 올라갈 수 있는 무난한 곳입니다.
      담이와 지율이는 완치가 되지는 않았지만 지 엄마가 너무 힘들어 일찍 퇴원 했습니다.
      내일은 대설..
      눈이 기다려 지는 겨울입니다..^^

  5. 2016.12.05 18:16 신고 Favicon of http://moaboa.kr BlogIcon 모아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일출 사진에 멈춰서 괜히 소원 하나 빌어봅니다.
    감사드려요.

  6. 2016.12.05 18:17 신고 Favicon of http://hyunjai.tistory.com BlogIcon 분 도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내분 빨리 완쾌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사진과 글 잘 읽어보고 공감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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