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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수우도 섬 산행의 백미 해골바위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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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 전.

수우도를 찾아 갔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 차를 몰고 찾아 간 삼천포.

여객선 터미널 앞에 도착하니 아직도 캄캄한 밤중..

가져간 도시락을 먹으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배 출발 시간인 6시 30분쯤 되니 어떤 여자분이 자건거를 타고 와 사무실 문을 열고 불을 켭니다.

따라 들어가서 수우도 티켓 한장 달라고 하니,

타는 곳이 이곳이 아니라네요.

허걱...

 

수우도는 삼천포수협활어위판장 앞에서 타야 된다고 합니다.

이미 배는 떠났을 것이라고 ..

그래도 미련이 있어 활어위판장 앞으로 달려 갔습니다.

첫 배는 떠났지만 다행히 어떤 산악회에서 배를 대절내어 임시로 10시에 출발하는게 있다고 합니다.

자리가 남아 탈 수 있다고 하네요.

 

참고로 수우도 도선은 하루 딱 두차례.

오전 6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에 있습니다.

 

그렇게 생긴 자투리 시간..

남해로 건너가서 이리저리 온통 쏘아 다니다가 시간이 거의 되어 배 탈려고 돌아 왔습니다.

그런데 ?????

남은 좌석 몇 개가 저처럼 떠돌이 방문객한테 이미 다 팔렸다고...ㅠㅠㅠ

 

우째 이런일이...

 

방법이 있나요?

다음 배는 오후 2시 반이고 그 배가 하루 두 번 다니는 도선 중 마지막 배인데...

해삼 몇 마리 사서 대구로 돌아와 쓴 술만 마셨지요.

 

 

그 실패를 거울삼아 이번에는 활어위판장으로 바로 달려 갔답니다.

수우도 가는 배 시간은 동절기와 하절기가 조금씩 다른데 찾아 가기전에 꼭 홈페이지(이곳)를 방문하거나 전화(055-832-5033)로 문의하여 시간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절기에는 오전 6시 30분과 오후 2시 30분 두차례 운항 합니다.

그리고 저처럼 어리버리하여 배 타는 곳 잘못 찾아가지 않도록 하구요.

 

수우도 배 타는 곳은,

'삼천포활어회위판장' 앞입니다.

(수우도 운항 시간표와 배 타는 곳 :  이곳)

 

 

수우도는 통영의 사량도 사량면에 속하는 곳이지만 거리가 가까운 삼천포가 생활권입니다.

도선도 삼천포와 연결이 되어 있구요.

동절기에는 하루 두번(06:30분, 14:30분) 운항하여 교통이 별로입니다.

하절기에는 배 편이 늘어나기도 하구요.

삼천포에서 수우도까지는 배로 40여분이 소요됩니다.

 

어느해부터인가 이곳이 핫하게 뜬 섬 산행지가 되어 버렸는데 그 이유 중에 하나는 동백꽃입니다.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작곡자가 수우도에 놀러 왔다가 동백에 반해서 노래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수령이 오래된 동백나무가 무지 많구요.

그리고 또 하나는 천혜의 절경.

산행의 묘미를 듬뿍 느낄 수 있는 멋진 절경이 해안가에 이어져 있어 한나절만에 모든 스트레스를 푸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제가 수우도에 찾아 간 목적은 해골바위 때문.

수우도의 숨은 비경 해골바위..

단체 산악회나 개인으로 이곳 수우도를 찾아와서 정작 해골바위를 보고 가는 이가 아주 드뭅니다.

어디에 숨어 있는지 아는 이도 별로 많지 않구요.

심지어 이곳을 20년이나 운항했다는 전직 도선 선장도 해골바위의 위치를 모르고 있더군요. 

 

해골바위를 찾아 내려가는 절벽길이 조금 위험하여 자일을 준비해 갔어나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옆에 염소가 돌아 다니는데 염소 흉내를 내면서 내려가니 그런대로 ...

해골바위는 한마디로 감탄 그 자체..

실제와 사진은 차이가 너무 많습니다.

멋진 곳입니다.

 

수우도는 그리 크지 않지만 옹골찬 산행지입니다.

바위끝으로 난 위험한 절벽길을 드나들어야 하는데 그런 구간이 모두 네 곳입니다.

고래바위, 신선대, 백두봉, 해골바위.

안전산행 위주로 할려면 위험한 곳은 피하면 됩니다.

저는 신선대 끝 부분과 백두봉 끝은 오르지 못했습니다.

도저히 뒷다리가 따라 오려고 하지 않더이다.

위의 네 곳 외에는 안전 산길입니다. 동백꽃 맘껏 구경하면 되구요.

 

전체 산행 시간은 4~5시간이면 충분 합니다.

저는 해골바위 소비 시간을 예상하여 다른 구간은 조금 바쁘게 움직였는데 해골바위 느긋하게 구경하고도 4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섬에서 나오는 배 시간이 오후 4시가 넘어서 있는데 다행히 모 산악회에서 배를 대절내어 들어 온 덕분에 수우도에서 11시 40분에 나왔답니다. 이런 정보는 배를 타고 수우도로 들어가면서 선장이나 관리자한테 물어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산행코스 :

선착장 - 고래바위 - 신선대 - 백두봉 - 금강봉 - 해골바위 - 금강봉 - 은박산 - 해변 - 선착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대략 4시간 정도.

 

 

수우도 해골바위와 비슷한 암석 형태가 있는 곳이 구미의 베틀산 상어굴(이곳)인데 그곳보다 규모가 많이 큽니다.

 

 

수우도 등산지도

위성사진에 등산로를 표시 해 놓았습니다.

 

선착장 - 고래바위 - 신선대 - 백두봉 - 금강봉 - 해골바위 - 금강봉 - 은박산 - 해변 - 선착장(원점회귀)

 

 

새벽에 도착한 삼천포..

활어회위판장에서는 새벽 경매가 한창입니다.

사람 살아가는 열기가 확 와 닿습니다.

 

 

수우도로 가는 배 위에서 바라 본 삼천포화력발전소.

요즘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몰리기도 하는데 이곳 삼천포화력발전소도 범인으로 지목이 되어 이곳 5~6호기가 올 상반기에 가동을 중단한다고 합니다.

 

 

수우도 도착.

삼천포에서 수우도까지는 40분 정도가 소요 됩니다.

방파제 뒤로 사량도가 보여 집니다.

오늘도 미세먼지 가득...

 

 

수우도 일출.

뿌연 해무와 미세먼지로 해가 달이 되었습니다.

 

 

 

 

 

수우도 동백은 아주 오래된 나무들이 많고 키가 커서 동백을 눈 아래로 보기가 힘듭니다.

지금 한창 피어나고 있는 중...

 

 

고래바위 위.

이곳 수우도 바위길은 안전시설이 전혀 없어 위험한 곳이 많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고래바위에서 바라 본 신선대 앞쪽 바위.

딱히 어떤 동물인지는 모르겠지만 물을 마시고 있는 모습으로 연상이 되네요.

 

 

물을 마시는...

 

 

고래바위 끝쪽으로 영석개 방향.

이곳은 별로 위험하지 않습니다.

 

 

고래바위에서 되돌아 나와 한참을 올라온 다음 들린 신선대.

도저히 저곳 끝까지는 가지 못하겠더군요.

다리가 후덜덜...

 

 

양쪽으로 이런 절벽이 ...

 

 

신선대에서 바라 본 고래바위

얼핏 고래 같기도 하고...

 

 

같이 배를 타고 돌어 온 일행분들입니다.

이제서야 고래바위 올라 가 있네요.

이곳 수우도 산행은 한 배 타고 들어 온 그 분들이 전부입니다.

 

 

다음 코스인 백두봉

철모처럼 생긴 저 봉우리도 결국 올라가지 못했습니다.

벼랑 가운데 가느다란 로프하나 걸쳐져 있는데...

도저히 엄두가...

 

 

백두봉으로 가면서 바라 본 신선대

 

 

우측올 조망되는 해골바위 앞쪽 바위

이곳도 범상치 않습니다.

 

 

조금 후 저곳 뒷편에 가 있겠지요.

 

 

백두봉

가는 길이 쉽지가 않습니다.

백두봉 진입하기 전에도 벼랑으로 위험한 구간이 많습니다.

백두봉도 로프 하나가 걸려 있기는 한데 조금 위험해 보이네요.

저는 해골바위에 집중 하기로 하고 포기.

 

 

신선봉, 신선대가 조망 됩니다.

우측으로 조금 나와 있는 섬은 매바위.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해골바위쪽으로 내려 가면서 ..

백두봉 능선 너머로 사량도가 조망 됩니다.

 

 

해골바위 내려가는 길,

바닷가의 절벽길이라 조심해야 합니다.

 

해골바위는 금강봉에서 왕복 1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구경시간까지 합쳐서 1~1시간 30분 예상하면 됩니다.

 

 

해골바위 건너가기 전.

탄성이 나옵니다.

절벽 밑으로 내려 갔다가 해골바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해골바위 상단부

 

 

전면에서 본 해골바위

사진으로서는 규모가 짐작이 되지 않는데 아주 대단한 규모입니다.

우측의 큰 구멍에는 수십명이 들어가도 됩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위 사진에서 중앙 검게 보이는 구멍 오른편(가장 큰 구멍 왼쪽 가장자리)에 앉아서 찍은것이 아래 사진입니다.

 

 

위의 사진에서 우측 큰 구멍에서 좌측 작은 구멍 방향으로 찍은 사진

베낭위에 카메라 놓고 셀카로 찍은 것입니다.

누군가 찍어 줄 사람이 있었다면 아주 멋진 작품을 만들었을것인데...

 

 

신비할뿐입니다.

오묘한 자연...

 

 

얼핏 해골 모양이 되었네요.

 

 

윗쪽 지붕과 옆쪽을 연결한 사진입니다.

 

 

아랫쪽

절벽으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는 나타나지 못하는데 실제로는 규모가 아주 큽니다.

 

 

 

 

 

 

 

 

정말 신기하고 멋집니다.

훼손되지 않고 오래 보존되길 바래 봅니다.

 

 

이번 수우도 섬산행의 주 목적이었던 해골바위 탐사..

혼자였던게 조금 아쉽습니다.

벅찬 느낌을 홀로 간직하고 나서니 자꾸 되돌아 보입니다.

 

 

해골바위에서 다시 올라와 수우도의 정상인 은박산으로 가는 도중..

온통 동백입니다.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은박산

 

 

바다빛도 봄인듯 합니다.

 

 

해발 189m 수우도 최고봉인 은박산 정상

 

 

은박산부터는 줄곧 내리막길인데 온통 동백숲입니다.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 피지 말고

.....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 뒤에 있다.

 

 

 

해발 189m 은박산 정상에서 주~욱 내려와 해발 0m가 되었습니다.

저편으로 사량도가 보여 집니다.

 

 

 

 

 

 

 

 

 

 

 

오래전 이곳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했던 우물.

지금은 마을 위에 상수도 시설이 설치되어 이 우물은 허드렛물로 사용을 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수우도 전기는 마을 옆에 발전소가 있는데 그곳에서 생산하여 공급합니다.

전기세는 육지과 같은 비율로 내기 때문에 이곳 주민들 전기요금 모두 합해도 한전 발전소의 한사람 급여도 되지 않습니다.

 

 

산을 내려와 마을로 들어가는 길목.

아주머니가 부릅니다.

뭐라도 하나 사 드시라구...

앞 뒤 손님이라고는 딱 나 하나 뿐인데 차마 그냥 갈 수 없네요.

 

 

적당히 알아서 주시라고 하니 ..

 

 

이렇게 한상 차려 주네요.

배 시간이 많이 남아 한잔 하면서 이런 얘기 저런 얘기 한참을 나눕니다.

순박한 섬 사람의 마음이 읽혀지고 그게 짠하게 와 닿습니다.

 

 

수우도에는 동네가 딱 하나 있습니다.

수우리.

 

 

이전에는 50여가구가 살았어나 지금은 20여가구가 거주하고 있다고 합니다.

거의 노인분들이구요.

 

 

태우고 나갈 배가 들어오고 있네요.

산악회에서 대절한 임시 운항선입니다.

이 배 없었으면 꼼짝없이 오후 4시 반에 나가야 됩니다.

 

 

되돌아 본 수우도.

맨 우측 높은 봉우리가 은박산

 

 

삼천포 화력발전소

 

 

삼천포 시가지와 그 뒤로 보이는 와룡산

아주 오래전에 한번 올랐었는데 조만간 다시 찾을 생각입니다.

 

 

 

남해를 잇는 삼천포대교.

요즘 대교 옆에 바다를 건너가는 케이블카가 생겨 삼천포 관광의 명물이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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