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에는 산이 참 많습니다.

대략 60~70개 정도가 된다고 하네요.

이 중 거창읍을 에워싸 분지를 만들고 있는 산 중에는 박유산, 일산봉, 망덕산, 금귀산, 감악산, 그리고 건흥산이 있습니다.

이 중 건흥산(乾興山)은 거창읍에서 서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제가 이곳 거창에서 초.중학교를 다닐때는 거열산(居列山)으로 부르곤 했답니다.

 

건흥산은 거창읍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산으로서 거창의 진산(鎭山) 노릇을 하는 산이기도 합니다.

초등학교 다닐때 소풍으로도 온 곳이고 산자락 아래 들머리에 있는 건계정(建溪亭)은 제 중학교 시절에 그림을 그리려고 참 많이도 왔던 곳입니다.

 

세월이 많이도 흘러..

다시 46~7년이 지나 이곳을 찾았습니다.

건계정 앞으로 흐르는 아름다운 영천변에 이젤을 놓고 그림을 그리던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참으로 제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이 되구요.

미술부장이란 거창한 직함을 가졌을때인데 화가였던 미술선생님은 제가 꼭 화가가 되길 바랐답니다.

근데....

 

건흥산은 동네 뒷산이라 생각할만큼 험하지도 않고 간단하게 오르고 쉬며 힐링 할 수 있는 산입니다.

건계정에서 올라서 다시 내려오는데 3시간 이내면 충분하구요.

대개의 산행은 건계정에서 시작하여 건흥산을 오른 다음 능선을 타고 취우령(아홉산)까지 가서 거창읍 방향으로 하산을 합니다.

가장 긴 코스로는 종주 코스로서 취우령에서 매봉 지나 넘터까지 연결이 되는데 5~6시간 정도 소요 됩니다.

 

저도 아침에 집을 나설때까지만 하여도 능선을 이어 종주를 계획하고 갔는데 건흥산 정상 바로 아래에서 솟대 만들기용 기러기 나무를 채취한다고 스틱을 나무옆에 세워 놓고 깜빡..

아홉산 방향으로 한시간 이상 걷다보니 ... 손이 허전..

어..아차!!

 

기억을 되살려 어디까지 스틱이 내 손에 있었나 생각하다가 기러기가 생각나고..

다시 뒤돌아 달리다시피 오니 스틱이 얌전히 제자리에..

도저히 능선을 타고 다시 걸음을 옮길 기분이 나지 않아 그길로 하산을 하였답니다.

스틱 때문에 아주 간단한 산행을 해버린 셈이구요.

 

이후 거창읍으로 들어가서 제 중학교와 초등학교 모교를 찾아 봤답니다.

모두 수십년만에 처음으로 들렸네요.

아득한 그 시절 추억을 되새겨 보면서...

 

건흥산 산행코스 :

건계정 주차장 - 건계정 - 약수터 - 거열산성 - 건흥산 정상 - 아홉산 방향으로 1시간가량 진행 - 되돌아서 같은 코스로 하산(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3시간

 

 

 

거창 읍내 사람들이 동네 뒷산쯤으로 여기고 있는 건흥산.

어릴때 이곳에서 초등. 중학교를 다닐때는 거열산으로 많이 불렀답니다.

 

 

건흥산(거열산) 등산지도

 

 

건계정 앞을 흐르는 내 이름은 위천 또는 영천이라고 합니다.

 

 

위천은 덕유산에서 시작이 되어 거창의 명소 수승대를 지난 다음 이곳 거창에서는 이름이 황강으로 바꿔어 집니다.

그리고 물줄기는 합천 제 고향으로 흘러내려가 합천호에서 머물게 됩니다.

상류에 오염지역이 전혀 없어 더없이 맑은 강물로 유명하구요.

 

 

강에서 노는 아이들을 형상화하여 만든 조각상

 

 

도로와 건계정을 연결하는 다리.

제가 중학교 다닐때 이곳에 그림을 그리려 왔을때도 이런 구름다리가 있었는데 그 다리는 아니네요.

아마도 낡아서 새로 지었나 봅니다.

 

 

건계정

건계정 앞의 고목이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건계정은 거창의 명문 거창 장씨들이 선조들을 기리기 위해 세운 정자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본격적인 산행 시작 입니다.

 

 

오르는 길목에 이런 윳판이 차려져 있네요.

아마도 여유로운 위한 누군가의 배려 같습니다.

 

 

이런 젊은이(?)들도 가볍게 추월하고...

 

 

연세 드신분들도 추월..

 

 

미세먼지 가득한 하루지만 산속에서 느껴지는건 만사 잊음이고 힐링입니다.

 

 

거열산성입니다.

 

 

고증을 통해서 복원한 것이라 생각은 되지만 너무 거창합니다.

산성 위로 탱크가 지나갈 정도로 넓게 해 두었는데 과연 그 시절 산성이 이런 모습이었을까요?

 

분명 그 시절 쌓았던 돌들은 흩으는 졌지만 아래로 흘러가지는 않았을 것인데 현재 산성의 모습은 외부에서 거의 옮겨 온 돌들입니다.

과대포장이 된 것이지요.

 

 

약 300m 정도 복원된 산성 끝머리에는 그 시절의 산성이 희미하게 남아 있는데 너무 비교가 됩니다.

 

 

이곳 거열산성의 조망이 아주 좋은데 오늘은 꽝입니다.

이번 봄 산행은 미세먼지로 조망은 애초 기대 포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아야!!

 

아파...

 

 

요기 밑에서 스틱을 놔두고 전진...

 

 

건흥산 정상

 

 

정상의 조망

거창 읍가지가 잘 조망이 되고 읍을 둘러싸고 있는 산들이 멋있게 보여져야 하는데 미세먼지로 가득한 대기가 너무 탁해 보입니다.

 

 

아홉산 방향으로 가면서 내려다 본 동쪽 방향 거창쪽 풍경

 

 

건흥산에서 아홉산 방향 1시간 이상 진행.

봉우리를 두어개 넘었나..

손이 허전합니다.

스틱이 없따!!!!

 

 

빽하여 달리듯이 다시 건흥산으로 되돌아 ..

얌전히 기다리고 있는 스틱을 보니 너무 반갑네요.

 

 

하산길에 하부약수터에서 물 한바가지 마시고..

 

 

 

 

 

다시 제 자리로.

 

 

 

 

하루 산행이 반나절만에 끝나버렸네요.

 

차를 몰고 추억의 모교..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찾아 갑니다.

 

추억의 이야기는 다음에...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9.03.04 02:39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의 어린시절 추억이 가득한 산인가 봅니다.
    미술선생님의 바램이 현실이 되어 두가님께서 화가가 되셨다면 정말 멋지셨을것같네요.^^*
    서울에서도 소풍으로.. 백일장으로 가까운 산이나 사찰을 찾았더랬습니다.
    그땐 여러 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같은 곳을 찾다보니 곳곳이 지뢰밭?이 었습니다.ㅋㅋ
    미세먼지 때문에 망쳐버린 산아래 풍경은 정말 아쉽습니다. 장차 한국의 대기는 어찌 될런지ㅠㅠ
    그나저나 스틱때문에 간단한 산행이 되셔서 허무하셨겠습니다. 그래도 온전히 되찾으셔서 다행입니다.
    건흥산 풍경 잘보았습니다. 모교의 추억이야기가 기다려집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3.04 19:3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번에도 한번 스틱을 두고 내려와 되돌아가서 가져 온 일이 있는데 이번에 두번째로 같은 사건(?)이 생기니 은근 걱정이 됩니다.
      이거 뭔가 문제가 있는거 아닌지....ㅠㅠ
      미세먼지가 정말 대단합니다.
      이전에는 겨울에는 미세먼지 같은 단어가 등장하지 않았는데 요즘은 겨울부터 시작이 되어
      이제 봄인데 완전 극성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거창에서는 국민학교 중학교를 다녔는데 그 시절도 인생의 한 부분이라면 아마도 나름 의미가 아주 많았던 시절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스틱 때문에 긴 하루 산행은 접었지만 나름 추억의 그 시절로 돌아가 본 뜻 깊은 하루였습니다.^^

  2. 2019.03.04 05:43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작년부터 미세먼지로 울 나라의 그 많은 산악인(?)들이 고생하고 있습니다.
    지가 당장 미세먼지로 비염이 걸려 요즘 치료중인데 약이 올매나 독한지....
    글구 시도 때도없이 코에서 궁물이 들락날락거리구.....
    울 집 누구 그러는거 숭(?)을 많이 봐서 그러능긴가.... 암튼 이거이 라면먹을 때도 힘 들구,,,,ㅜㅜ
    거창은 전체가 산이라 할 만큼 울 나라에서 유명한 곳인데 옛날에 사람들이 일 저지르고 숨기 좋은 동네였지요.ㅎ
    그나저나 이제 두가님께서도 껌뻑증이 들어 오신 모냥인디.......
    지가 작년에 하도 껌뻑증세가 심해 울 집 이쁜이 성화에 못 이겨 보건소 치매검사 받는데로 끌려갔었는데
    다행히 검사결과 치매는 아니고 심한 건망증으로 판정 받은 적이 있습니다.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3.04 19:4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작년까지 이곳 대구에서도 미세먼지 이야기 나오면서 마스크 끼고 다니는 이들이 많았는데 이제 그것도 귀찮은지 아니면 에라 모르겠따 될대로 되라식인지 모르지만 그냥 덤덤하게 생각하는 이들이 는것 같습니다.
      저부터도 그렇구요.
      산에 올라 미세먼지가 미운건 조망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고 그게 몸에 해로운것지 하는 건 아직 판단도 못하고 있답니다.
      거창에서 제가 학교를 다닐때에는
      국민학교 3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가 6곳이나 있는 희한한 도시였답니다.
      서부경남 이곳저곳에서 유학을 오는 이들이 많아 올라갈수록 학교가 늘어나는 곳이었구요.
      보건소 치매검사 ..
      뭔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후덜덜 합니다..
      애구... 정신 똑바로 차리고 다녀야 겠습니다.^^

  3. 2019.03.04 07:18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의 유년시절을 그리신 추억의 건흥산행기 이시군요.
    저도 국민학교 시절 학교 운동장 앞 동산에서 크레파스로 그림을 그려 뭔 상인가 받으 기억이 납니다 ^^
    많이 달라진 모습에 실망을 하셨으리라 짐작이 갑니다...
    저는 산행시 어느 분께서 놓고 가신 장갑이나 스틱을 보면 그냥 지나칩니다.
    오래 전 바람막이와 선그라스를 깜빡하고 다시 가보니 없어서 너무 허전했던 기억 때문에..ㅎ
    황강을 따라 걷는 길은 둘레길로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미세먼지가 얼마나 심한지.. 딸 아이들에게 계속 카톡~카톡~...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3.04 19: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둘러보면서 느껴지는 격세지감..
      참으로 아득한 그 시절과는 너무나 차이가 많았습니다.
      지난 번 지리산에서 내려 오다가 칼바위 부근에서 바위위에 얹혀있는 두툼한 장갑을 발견하고 주워서 베낭 뒤에 달고 조금 바쁘게 내려오면서 스치는 이들께 잊어버렸내고 물었는데 다행히 중산리 거의 내려와서 주인을 만나 찾아 주었답니다.
      장갑과 베낭을 벗어놓고 잠시 쉬다가 베낭만 메고 내려 와 버렸는데 나중에 생각은 났지만 차마 되돌아 올라갈 수 없어 포기했는데 정말 고맙다고 하더군요.
      황강은 제 고향의 강인데 어릴때 겨울에 강에 고기 잡으러 가서는 강물을 그냥 떠 마시곤 했답니다.
      상류에 오염원이 없어 지금도 아주 깨끗하답니다.
      그 강이 흘러 합천댐에 고이구요.
      꼬맹이들 바깥에 데리고 나서기가 겁나는 봄입니다.^^

  4. 2019.03.04 11:05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희에게는 이름도 생소하여 위치부터 자세히 찾아 보게 되는 건흥산인데...
    아우님에게는 꽤나 추억이 많은 산이고 오랜만에 옛일을 더듬고 추억하는 산을 다녀 오셨군요.
    황강 이야기가 나오니 아래쪽 황강에 쏘가리 이야기를 하시던
    합천이 처가라신던 부산의 유머 가득하신 블로그 친구님 생각이 갑자기납니다.....ㅠ
    그리고 스틱 이야기를 들으면서 같은 증세에 동료가 생겼다는
    마음에 한결 마음이 흐뭇합니다.
    방금위에 합천이 처가라시던 그 친구님 이름이 아무리 떠올려 보아도 도~통....
    그래서 순간 기분이 가라 앉는 것 같엤는데
    바로 아우님에 스틱 소리에 함께 하는 동료가 생겨서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습니다...ㅎ
    나혼자만 그러면 억울한데!!.........ㅋ ㅋ
    거창에 거창하게 복원한 산성이야기를 보다가
    한편으로 산행을 하시다가 잠시 쉬면서 윳 한판에 여유를 가지라고 놓여있는 듯한 것을 보면서
    거창분들의 거창한 배려심을 보고 있는듯 합니다.
    다음 아우님의 학창시절 이야기에 많은 기대를 가져봅니다.
    혹시 어떤 여선생님에 얄궂은 이야기도 기대를 하면서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3.04 19: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쏘가리..
      이 쏘가리를 제가 어릴때는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한 고기였습니다.
      제 고향에는 쏘가리란 고기가 없었구요.
      근데 커면서 어느 순간에 쏘가리를 알게 되었고 어릴때 뭐라고 불렀는지 그때 있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명절에 동생들한테 물어봐도 쏘가리는 저희 시골동네에는 없었다고 합니다.
      명색이 제법 물이 흘러가는 커다란 내가 두개나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늘 쏘가리에 대하여 물음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형님이 말씀하신 건망증의 증세..
      뭐라고 말을 드려야 할지..ㅎㅎ
      아주 쉬운 것인데도 한번 생각이 나지 않는건 정말 잘 생각이 나지 않는데 저는 무조건 끝까지 그걸 생각해 낼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상 쓰는 던어나 고유명사가 어느날 갑자기 아주 생소하게 느껴질때도 있구요.
      암튼 못난 아우 덕분에 가라앚던 기분이 스스륵 하셨다니 저도 슬쩍 기분이 좋습니다.
      옛것을 복원하고 관리하는 건 참 좋은데 터무니없는 발상을 보면 간혹 책상머리에 앉아 저런걸 연구 한 사람은 누구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참 .. 뭐라고 할 수도 없고...^^

  5. 2019.03.04 14:02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창을 찾으셨군요.
    얌전히 놓인 스틱에 대한 온갖 걱정속에 달려가는 두가성님 모습을 그려봅니다.
    온통 미세먼지와 싸우시는 모습도 안타깝습니다.
    윳판도 아름답고요 ?
    거기다 건계정까지 우리나라 보통의 마을이로군요.
    쉬임없이 걸으시는 모습에 감탄합니다.

    곧 수우도 다녀오신 기록도 읽어야 합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3.04 1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전에 한번 말씀드린 기러기를 제대로 만났답니다.
      베낭 얼릉 벗어놓고 기러기 채취하고 다시 베낭을 메고 스틱은 놔두고 부리나케 걸아갔는데 ..
      손의 허전함..
      암튼 열심히 빽하여 스틱을 찾았으니 다행이었습니다.
      산의 고장.. 거창.
      아마도 충청도 괴산만큼 산이 많은 곳이 거창인것 같습니다.
      편안한 한 주 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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