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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상주의 으뜸, 봄이 오는 갑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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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겨울에는 미세먼지나 황사는 없고 날씨는 추웠지만 하늘은 파랗게 맑았다는 기억이 있습니다.

근데 이게 언제부터인가 한겨울에도 미세먼지로 고통을 받아야 하니 곧 새 봄이되면 더욱 심할것 같은데 산 좋아 하시는 분들은 정말 갈등이 많을 것 같네요.

그래도 산에 땀 흘리며 오르는 것이 미세먼지에 시달리는 것 보담 건강에 더 낫겠지요?

 

상주 갑장산(甲長山)을 찾았습니다.

해발 806m로서 그리 높은 산도 아니고 100대 명산 반열에 들어가는 곳도 아니지만 아기자기 산 맛 즐기기에 좋은 산입니다.

경북 상주에서는 제일로 치는 산이구요. 안산(案山)이자 진산(鎭山)입니다.

산 이름은 정상 아래 있는 갑장사에서 따 온듯 합니다.

 

산세는 유순하고 크게 가파르지 않아 누구나 쉽사리 즐길 수 있는 산입니다.

정상 주변의 기암 절벽과 함께 조망이 좋습니다.

산행은 단산(單山)으로 등산로가 외길 형태입니다.

대개가 용흥사 아래 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시계방향이나 반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돌고 제자리로 내려오는 원점회귀 산행입니다.

산행 안내 표시판도 설치가 잘 되어 있고 등산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습니다.

정상부 위험구역에는 팬스가 설치되어 있구요.

산행 구간에 간간 조망처가 있고 정상 주변에서는 사방으로 조망이 탁 트입니다.

 

새 봄이 살금살금 다가오는 날씨..

겨울의 두터운 옷에서 살짝 가벼운 차림으로 올랐는데도 전혀 춥지를 않네요.

그저께 내린 비로 등산로도 촉촉하여 먼지없이 상쾌한 산행을 하였습니다.

다만 미세먼지가 온 대지를 뿌옇게 흐려놓고 있어 안타깝네요.

 

산행코스 :

용흥사 아래 공용주차장 - 상산 - 문필봉 - 정상 - 백길바위 - 갑장사 - 백길바위로 되돌아 나와서 - 나옹바위 - 시루봉 - 석문 - 용흥사 -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3시간 정도 (4시간이면 충분)

 

 

 

 

 

갑장산 등산지도

 

용흥사 아래 공용주차장 - 상산 - 문필봉 - 정상 - 백길바위 - 갑장사 - 백길바위로 되돌아 나와서 - 나옹바위 - 시루봉 - 석문 - 용흥사 - 주차장(원점회귀)

 

 

 

주차장 아래 냇물이 봄물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만물이 살아나고 있는 소리가 들리는듯 하네요.

 

 

용흥사 아래 공용주차장

들머리는 중앙의 하얀 지붕(비닐) 좌측입니다.

안내판이 있어 쉽사리 찾을 수 있습니다.

 

 

들머리 입구에 붙어 있는 시그널 잔치..

 

 

초반에 약간의 오름길이긴 하나 솔향 짙은 숲길이라 느긋하게 오릅니다.

 

 

 

 

 

미세먼지 없다면 조망처로도 아주 멋진 곳이 간간 나타납니다.

아래로 용흥사가 보이고 멀리 보이는 봉우리가 백화산인듯 한데 확인이 되지 않네요.

 

 

 

 

 

 

 

 

정상 바로 아래 있는 정자.

유리로 벽이 되어 있어 한겨울에 추위를 피하는 아주 요긴한 장소가 될 것 같습니다.

 

 

갑장산 정상

정성 가득한 돌탑이 세워져 있습니다.

누가 쌓았는지 정말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북쪽으로 당진영덕고속도로가 지나가고 있습니다.

 

 

 

날씨가 맑다면 정말 예쁜 농촌 풍경을 볼 수 있을것 같은데 아쉽네요.

 

 

또 다시 만나는 돌탑.

요즘 안에는 시멘트로 기둥을 세우고 바깥에만 돌을 쌓아 돌탑인양 시늉을 낸 것들이 많은데 이것보고 본 좀 받길 바랍니다.

누가 쌓았을까요?

 

 

아득한 벼랑..

아래로 내려다 보니 아찔합니다.

정상부에는 높은 절벽들이 많네요.

 

 

산자락 바로 아래 갑장사가 보여 집니다.

등산지도를 한 부 만들어 왔는데 오르면서 이곳을 들려야 되는데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갑장사 절 뒷편 조릿대밭이 아주 일품입니다.

 

 

갑장사와 서쪽 얼안계곡

갑장사 왼편 절벽은 상사바위

스님을 사모한 처자가 떨여져 죽었다나...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갑장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어서 백길바위에서 조망으로 감상하다가 옆을 보니 희미한 등산로가 보여 집니다.

그곳을 따라가니 갑장사가 나오네요.

백길바위에서 약 500m 정도 산 옆구리를 타고 걷습니다.

 

 

갑장사 도착.

정말 고요합니다.

한참을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누구하나 인기척이 없습니다.

 

 

 

 

 

 

본당에 들어가 인사를 드리고 ...

 

 

 

 

 

다시 돌아 나오는데 왔던 길을 찾지 못하여 그냥 산 속을 마구 헤집고 올라 왔습니다.

오다가 등걸에 붙어 있는 커다란 버섯도 채취하구요.

 

 

여차저차 올라오니 다시 백길바위

뒤돌아 본 조망

 

 

능선에는 안전 팬스가 많이 설치되어 있지만 모두 위험한 절벽이라 조심해야 겠습니다.

 

 

앞쪽 삼각형의 백길바위와 뒷쪽 정상부

 

 

또 다시 만나는 돌탑.

한쪽에는 미완성 돌탑이 있는데 하나씩 쌓다보면 어느듯 멋진 돌탑이 되겠지요.

이곳 돌탑이 있는 봉우리가 시루봉입니다.

 

 

돌탑 꼭대기에 누군가 시루봉이라고 적어서 마무리를 해 두었네요.

 

 

지도에 석문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어 기대를 했는데 이게 석문입니다..

 

 

능선길로 내려 오면서 돌아 본 정상능선의 조망

좌측으로 갑장사가 보여 집니다.

능선 중간에 잘 보면 정자도 보여 지구요.

 

 

하산길

 

 

용흥사입니다.

 

 

부처님 뒤에 있는 그림이 보물로 지정이 되어 있는 탱화입니다.

법당에 업드려 부처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언제부터인가 뭔가 빌지 않고 감사를 드리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아직까지 산에 다닐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걸을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생각할 수 있는 마음을 닫히지 않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보이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들을 수 있게 해 줘서 감사합니다.

 

 

 

곧 목련이 필 것 같습니다.

봄입니다.

온 마음에도 봄으로 가득하길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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