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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요모조모 암릉 구경이 쏠쏠한 감암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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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대구에는 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모처럼 가뭄이 해소 될 정도로 제법 많은 눈이 내렸구요.

어제 내린 눈이 녹을세라 조바심으로 자고 일어나 눈이 대구보다 더 많이 내렸다는 감암산으로 달려 갔습니다.


발음하기가 조금 힘든 산 이름, 감암산(紺巖山).

높이는 834m입니다.

커다란 통 바위로 된 산이라고 표현하면 맞을 것이고 온통 기암괴석으로 가득한 산입니다.


감암산 위치



합천의 황매산 산군에 속하는 산으로서 북쪽으로는 모산재와 연결이 되어 있고 남쪽으로는 부암산과 이어집니다.

감암산 정상에서 천황재를 건너면 바로 황매산이라 모산재와 황매산 모두 연계 산행이 가능한 곳입니다.

5월 초쯤 황매산이 온통 철쭉으로 물들때 모산재나 황매산쪽이 차와 인파로 북새통이라 꽃 구경하려다가 반나절을 보내기 일쑤인데 이때 이곳 감암산으로 올라서 황매산으로 산행을 하게 되면 쉬이 철쭉도 구경하고 멋진 암릉 산행의 묘미도 맛보게 됩니다.


아침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오늘.

어제 진종일 내린 눈이 나무끝에 고히 붙어 있기를 바라면서..

반갑게 찾은 감암산 산행은,

하루 종일 사람 그림자도 보지 못했네요.


그리 뚜렷하지 않은 등산로는 온통 눈으로 뒤뎦여 몇번이나 뱅뱅 제자리 돌기도 하였고 이리저리 알바아닌 알바도 많이 했습니다.

능선에는 세찬 바람이 불어서 바위 위에서 멋진 풍경 사진이라도 찍을라치면 자칫 날아 갈까봐 다리에 힘 꽉 주고 있었답니다.

바람 때문에 나무의 눈이 다 날려버려 雪花는 구경하지 못했지만 멋진 바위암릉의 자태는 고이 오래 간직 될 것 같은 곳입니다.


새 봄이 되어 꽃이피면 베낭에 맛난것 가득 담아 가볍게 올라 암릉 산행의 맛을 제대로 즐기기 아주 좋은 곳입니다.



산행 코스 : 

대기마을회관앞 주차 - 마을 오른편 길로 올라서 - 거북바위 - 누룩덤 - 칠성바위 - 828봉(황매산 갈림길) - 감암산 정상 - 조망바위 - 암수바위 - 하산길 - 광덕사 - 묵방사 - 대기마을회관(원점회귀)


산행시간 : 약 4시간







합천호와 황매산입니다.

우측 호반 옆 녹색 설치물은 골프연습장인데 전체 경관을 많이 해치고 있네요.



감암산 들머리인 대기마을로 가는 길에 만난 모산재

하얀 눈이 내려 더욱 예쁘게 보여 집니다.

산(山) 맛 들이기 최고 좋은 모산재입니다.



대기마을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마을 오른편 길로 오르면 됩니다.

마을이 끝날 무렵 왼편으로 물탱크가 두개 보이고 길은 양갈래로 갈라지는데 오른편으로 올라서 왼편으로 내려오게 됩니다.

윗쪽으로 누룩덤이 조망 됩니다.



산 전체가 온통 바위들로 이뤄져 볼거리가 많습니다.

모산재와 비슷한 형태이구요.



거북바위라는 이름인데 거북이 목과 머리는 분명 인정을 하겠지만...



대기저수지와 대기마을이 내려다 보입니다.

좌측으로 대병 삼산 중 한곳인 허굴산이 조망되고 우측으로는 멀리 한우산과 자굴산이 하얀눈을 쓰고 우뚝하게 솟아 있네요.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대기마을

주차되어 있는 제 차를 찾아 보세용..^^



아이젠과 스패치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산행이 불가능한 하루였습니다.

능선에는 바람으로 몰려 온 눈이 허벅지까지 빠지는 곳이 많았습니다.

바위 벽에 눈이 많이 붙어 있어 아이젠 없이는 산행 불가...



누룩덤으로 오르는 길.

하단에 위험 경고판이 있고 이곳으로 오르지 말라는 표시가 되어 있습니다.

기존 등산로로 올라도 누룩덤 구경은 세세히 할 수 있지만 기와 오르는 것 암릉을 타고 오르는 맛도 괜찮아 눈이 내려 미끄러운 암릉을 타고 올라 봅니다.

조금 위험한 곳이 몇 곳 있습니다.



멀리 한우산과 자굴산에도 눈이 많이 내려 있네요.

봄에 자굴산 둘레길을 한번 계획하여 봐야 겠습니다.



누룩덤 오르는 길



북쪽으로 황매산 산군들이 조망되기 시작 합니다.

2년 전 지구별 모임으로 올랐던 능선의 감시초소도 보여 지네요.



아래로 내려보지 말아야 할 곳이 이곳 저곳...

아찔합니다.

눈이 많아서 아주 조심조심..



누룩덤의 전체 경관입니다.

엄청나게 큰 바위들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누룩덤..의 모습이 강아지를 닮았나요.



이렇게 정상적인 등산로로 올라와서도 누룩덤 구경이 가능 합니다.

멀리 왼편으로 허굴산이 조망됩니다.

맨 앞쪽에 반쯤 잘려진 산은 모산재



뒷편 황매산 정상부 능선이 조그맣게 보여지고 그 앞으로 철쭉능선이 길게 좌우로 금을 이루고 있습니다.

오른편 앞으로는 모산재 능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누룩덤은 내부가 다양하게 바위들로 겹쳐있어 동굴놀이를 하기에 좋습니다.



아주 큰 바위들이 정상부에 이런 모습으로 있다는게 신기하네요.






누룩덤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만나는 안장바위

인증샷을 찍어야 되는데...

바람이 엄청나게 불어서 바위 끝쪽으로 가기에 불안합니다.



황매산 철쭉 능선과 그 뒷편 정상부 능선(정상, 삼봉, 상봉)이 모두 조망 됩니다.



모산재 능선과 대기마을, 저수지, 그리고 누룩덤의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뒤돌아 본 누룩덤

작은가야산의 수리봉과 비슷한 형태입니다.

난이도는 수리봉이 휠씬 더 쎄구요.

https://duga.tistory.com/2660



좌측 톡 튀어 오른 봉우리가 베틀봉 초소겸 전망대입니다.

그 뒤로 황매산 정상부 능선이 조망 되구요.



철성바위

커다란 바위 일곱개가 모여 있네요.

누군가 이름도 기가 막히게 지었습니다.






앞쭉에서 본 칠성바위

이곳 끝에 올라갔다가 바람에 날려갈뻔 헸습니다.



황매산과 모산재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황매산 철쭉 능선(앞) 정상부 능선(뒤)



조금 더 당겨서..

좌측이 베틀봉 전망대



누룩덤과 대기마을

멀리 보이는 눈 뎦인 산은 의령의 한우산과 자굴산



아래로 칠성바위와 그 뒷편 모산재



당겨서 본 칠성바위



모산재와 누룩덤, 아랫쪽으로 대기저수지, 대기마을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올라 올 때 나무 위에서 커다란 눈송이들이 떨어져 머리를 때리는 바람에 깜짝 놀랐는데 이곳 능선에서는 바람으로 나무의 눈들이 보라를 이루며 날리고 있습니다.



828봉 삼거리

좌측으로 가면 감암산 정상, 우측으로 가면 황매산이나 모산재



멀리 지리산이 조망 됩니다.

정상부가 운무에 가려져 오늘 정상에 오른 사람들은 조망은 별로였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감암산 정상

정상석이 조금 더 윗쪽 진짜 정상부에 세워졌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이...

사람 앞에 서서 인증샷 찍기 애매한 위치입니다.



감암산 정상에서 조망 되는 황매산



뒷편 마을들입니다.

어제 내린 눈으로 모두 눈 속에 잠겨 있네요.

마을 어르신들은 회관에 모여 민화투를 즐기고 있을 것이고 간혹 낼 모레 설 명절에 올 자식들을 위해서 음식 준비를 하고 계신 부분들도 있겠지요. 



좌측 뒤로 지리산과 우측의 황매산을 잇는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조망바위

여름이면 자리 전세값이 꽤 나갈것 같은 멋진 곳입니다.



조망바위에서 내려다 본 암수바위



암수바위

이곳에서 아랫쪽 계곡으로 하산 합니다.

등산로가 온통 눈으로 뒤뎦여 길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오직 리본이 구세주..



한참 내려와 만난 광덕사란 사찰.

정말 웃기는게 등산로에서 절 안으로 들어가는 길이 없습니다.

대략 1km 이상 내려와서 다시 올라가야 되는 구조.

등산로는 절 담을 따라 내려오는데...

샛문만 하나 내면 되는데 왜 이런 묘한 짓을 해 두었는지 이해불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하산을 거의 다 했는데 ..

아차!!!!!!


손에 들고 내려오던 스틱이 없네요.


다시 뒤돌아 올라 갑니다.

이곳 광덕사까지는 분명 가지고 내려온 기억도 있고 담 옆에 보니 스틱 자국도 있는데...

스틱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습니다.

발자국이라고는 내 발자국밖에 없는데...



한참을 찾다 제자리에 서서 타임머신을 돌려 기억을 살려보니..


광덕사 담 아래 하나 있고 20여m 떨어져 하나 있는 돌로 된 당간이 왜 이러 떨어져 있지 하면서 이해불가를 혼자 해독할려고 애 쓰다가 바닥에 던져 놓은 스틱이 위와 같이 눈 속에 묻혀서... 

스틱을 찾아 다시 내려 갑니다.



대기마을의 참새나무


바람이 쎄게 불면 떨어지지 않으려고 용 쓰는 모습이 재미 있습니다.

그러다가 결국은 바람에 못이겨 날아 오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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