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씨부인의 전설이 깃든 일월산

Posted by 두가 산행 일기 : 2019.02.16 22:49


새벽에 일어나 중앙고속도로를 타고 북쪽으로 올라가니 눈발이 날립니다.

원래 예정된 산행지는 영양의 일월산인데 눈이 조금만 더 쎄게(많이, 펑펑) 내린다면 산행지 급 변경을 생각하면서 의성의 이선생님댁에 도착하니..

눈이 조금 잦아 들었습니다.


이선생 손수 약간 싱겁게 끓인 라면으로 아침 해장을 하고(어제 모임으로 빼갈 5병) 차에 올라 일월산 들머리 입구인 윗대티마을 주차장에 도착.

제법 널찍한 주차장에는 달랑 우리차만 있습니다. 오늘 정상적으로 일월산을 등산으로 오른 이는 우리 둘 뿐이니 당연 하루 종일 널찍한 주차장을 독점했네요.


등산로는 시계방향으로 돌거나 반시계방향으로 돌아도 모두 원점회귀.

어느곳으로 올라도 거리는 비슷하고 적당한 경사가 있습니다.

정상에는 공군 군부대시설이 있어 오르지 못하고 그 옆에 정상을 대신하는 일자봉이 있습니다.


제법 쌀쌀한 날씨.. 

봄이나 가을에 올라야 제맛인 산에 을씨년스러운 계절에 오르니 산자락의 운치는 와 닿지 않지만 차가운 바람결에 묻어 오는 봄 내음을 살짝 느끼는 맛도 제법이었습니다.


전국 무속인들의 필수 코스인 일월산, 

황씨부인의 애틋한 전설을 되새기고.

일자봉, 월자봉을 거니면서 보여지는 작은 나무들의 풍경이 참으로 정겨운 일월산 산행이었습니다.


※ 일월산 황씨부인의 전설 이야기 : https://duga.tistory.com/2739


 

산행코스 : 

윗대티마을 주차장 - 일월산 정상석(일자봉) - 쿵쿵목이 - KBS중계소 - 월자봉 - 황씨부인당 - KBS중계소 - 대티골 하산 - 뿌리샘 - 윗대티마을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5시간 정도





일월산 등산지도

위 지도가 아래 지도보다 더 정확한 것 같습니다.


윗대티마을 주차장 - 일월산 정상석(일자봉) - 쿵쿵목이 - KBS중계소 - 월자봉 - 황씨부인당 - KBS중계소 - 대티골 하산 - 뿌리샘 - 윗대티마을주차장(원점회귀)




일월산 등산지도


위 지도에서 일월산 정상에서 월자봉으로 가는 코스 중 쿵쿵목이를 거쳐 가는 코스가 출입통제로 표시가 되어 있는데 통행이 가능 합니다.

전혀 불가이유 없음.



의성의 이선생님 집에 도착.

해다 달처럼 떠 있고 눈발이 살짝 날리는 날씨입니다.

멀리 의성의 명산 금성산, 비봉산이 보여 집니다.



가는길에 들린 신촌마을 약수탕.

맛이 쌔~~하네요.

오늘길에 다시 들려 원탕에서 물 한말씩 퍼왔답니다.



윗대티마을 조금 못미쳐 잠시 들린 야생화공원.

뒷편으로 보이는 건 옛 용화광산의 선광장

채굴한 광석을 선별하는 곳입니다.



강점기때 일본넘들이 우리동포들을 시켜 만든 작품 같은데 공구리가 아직도 건재하게 남아 있는걸 보니 ..

나름 시멘트 비비는 기술은 뛰어났던 모양입니다.



윗대티마을 주차장 도착.

차에서 내리니 찬바람과 뚝 떨어진 기온에 몸이 움추려드네요.



좌측 화살표로 올라서 우측 화살표로 내려 왔습니다.

산행은 이와 반대로 해도 됩니다.



오르는 중간 중간 겨우살이가 보이는데..

몽실하게 살이 붙은건 이미 누군가 채취를 한듯 합니다.



송진을 뽑은 나무들의 속살도 보여지구요.

또 한마디 하고 지나갑니다.

나쁜넘들(강점기 일본)..






추운 날씨인데도 몸이 후끈할 정도로 오름길이 이어집니다.



그래도 겨울은 얼마남지 않은듯 하구요.



나무가지 사이로 정상인 일자봉(좌)과 우측의 월자봉이 조망 됩니다.

중간은 군부대 시설



아침에 살짝 뿌린 눈이 꽁꽁 언 땅을 덮고 있어 발에 내공이 많이 들어 갑니다.



일월산 정상

뒷쪽 펜스 너머 군부대 안쪽이 정상인데 출입이 통제되어 이곳이 정상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월자봉으로 가는 길.

9부능선을 타고 이동하는데 좌측으로 작은 나무 아래가 모두 나물밭인듯 합니다.

아마도 봄에는 새 나물들이 송송 솟아 나겠지요.

지역 주민들의 소득원이라 출입을 통제하는 안내판이 군데군데 붙어 있습니다.



윗쪽으로는 군부대 시설물이 보여 집니다.



콩콩목이 도착

중계소 방향으로 이동합니다.



KBS 중계소 건물

이곳까지는 차량이 올라 올 수 있어 등산객으로 위장한 관광객들 한무리가 지나갑니다.



승용차로 올라 차에서 내리면 바로 정상석과 기념촬영을 할 수 있는 곳이 일월산입니다.



월자봉으로..

조금 후 황씨부인당 둘러보고 다시 이곳으로 와야 합니다.



월자봉

미세먼지가 조금 있어 조망은 별로입니다.



그 옛날 예비군 아자씨들이 구뎅이 판다고 고생 했는데 전혀 쓸모없는 유물이 되었네요.



황씨부인당으로는 일월재 가는 방향으로 가서 도로를 타고 조금 둘러 가야 되는데 그냥 바로 아래라 비탈진 산을 굴러 내려 왔습니다.



황씨부인당에서 바라다 보이는 정상의 공군 군부대

아래로는 산꾼으로 위장하여 사람들을 실고 놀러 온 차량이 보여 집니다.



황씨부인한테 올리는 재물(비스켓, 사탕등)과 술이 차려져 있네요.

일단 막걸리 유효기간을 검증하고 난 다음...


황씨부인께 고맙다고 살짝 절을 올린 후,



이선생님과 둘이서 산중 오찬용으로 나눠 먹고 마셨답니다.

다행인것은 이선생이 종이컵은 챙겨 왔더라는....



황씨부인당 



산령각



산신령님






산령각 아래에는 황씨부인당이 있습니다.



내부는 역시 예상한대로... 복잡합니다.



황씨부인당에서 KBS송신소로 되돌아 와서 큰골로 하산 합니다.



이곳에서 한번 미끌덩..

곰 구르듯이 내려갈뻔 했답니다.

살짝 내린 눈 아래 얼음으로 살짝 얼어있어 위험하네요.



하산길



뿌리샘 방향으로 하산 합니다.



산나물 보호지역



뿌리샘 위에 있는 정자.

송진을 채취한 노송을 베어 만들었는데 나름 운치도 있고 스토리텔링도 되고..



뿌리샘.

발원천의 뿌리.

낙동강 지류의 원천이라 하는데 .. 사실 이런건 이름 붙이기 나름..

박제기(바가지)가 없어 떠 먹어 보지는 못하고 구경만..

조금 아래 보니 바가지가 떠 내려 와 있네요.



호젓한 계곡이 걷기에 참 좋습니다.



헷갈리는 안내판을 지나 내려오니..



멋진 통나무 집.

창틀만 조금 더 운치있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내 집도 아니면서..)



버들들 강생이가 벌써 가득 피었네요.

봄이 문턱을 넘어서고 있나 봅니다.



다시 주차장에 도착.

이곳 고향인 이문열 선생의 어려운 고비때 쓴 '사색'이란 冊에서 발취한 글귀가 돌비에 새겨져 있습니다.


물론 선택은 어렵다. 

더구나 우리의 삶을 인도할 중요한 것이, 

이토록 다양하게 펼쳐져 있다는 것은 

그 선택을 단순한 혼란 이상의 고통으로 만든다. 

그러나 선택 혼란이나 고통이 

가치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나는 감해 그대들에게 말한다. 

세상에 진정으로 가치있는 것도 있으며 

진실과 아름다움은 물론 

영원도, 절대도, 완성도, 존재한다고. 

그리고 또한 말한다. 

그것이 존재한다고 믿는 자는 

반드시 그것을 얻게 되리라고. 


책 19p에 나오는 글귀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9.02.17 04:42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선생님과 함께 하셨군요. 보기좋습니다.
    황씨부인의 전설이 깃든 일월산...저도 가보고 싶었는데요.^^*
    사진으로 보면 쉽게 올라갈듯해도 막상 산에 들어서면...ㅡ,.ㅡ;;
    저는 초입 오름길에도 웃옷을 벗어들고 김이 무럭무럭 날것같습니다.
    정상의 군부대 때문에 사방조망을 보지못하는게 아쉬움으로 남네요.
    의성의 산자락에서 마시는 서울 장수막걸리 맛이 어떠셨나요..ㅎㅎ 저는 아는맛이라 그런지 군침이...
    이문열 선생의 글 중에 저도 진정한 가치,진실,아름다움.영원,절대,완성은 저도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언제일지 모를 기다림으로 삶을 살아가야겠습니다.
    홀로 사무실에서 새벽을 지키며 보는 일월산풍경 잘보았습니다. 상쾌한 아침 맞으세요.~~~:)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2.17 2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차를 타고 올라서 내리면 바로 정상석이 있는 산인데도 걸어서 올라가면 조금 비탈이 심한 곳이었습니다.
      하마님께 연락을 드릴까 하다가 지역이 너무 멀어 생략을 했는데 미안한 마음입니다.
      막걸리와 소주는 정상아래 있는 황씨부인당에 누군가 보시로 놔 둔 것을 나눠 마셨습니다. 황씨부인의 배려로 맛나게 먹었답니다.
      이문열 선생의 글이 저도 너무나 와 닿습니다.
      스스로에게 늘 최면을 걸고 있습니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을...^^

  2. 2019.02.17 14:51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에 황씨부인 이야기로 한차례 이야기거리가 되었던 일월산을 다녀 오셨군요.
    그것도 활달한 성격에 유라시아님과 또 동행을 하셨으니
    산행 내내 아주 이야기거리도 꽤 많이 있었겠다 하고 짐작을 해봅니다.
    용화광장에 시멘트 건물을 보니 저도 아우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저희동네 근처에도 일제시대 광산건물 비스름한 것이 있는데
    동네 연세드신분의 말씀이 그시절에 시멘트 건물인데 아직도 멀쩡한 것을 보라고 하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저도 영양하면 이문열 작가가 생각이 납니다.
    저희군에 공립도서관이 두군데인데 두군데 다
    조금 별난 작가들의 책은 여러 종류가 다 구비 되여있는데 유독 저 작가에 책은 부족한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잔설이 있어 조금은 힘든 두분에 산행기를 보면서
    엊그제 단톡방에서 오고갔던 이야기 생각이 나서 한마디 덧붙여 봅니다.
    그때쯤 함께 못하는 이유가 몇가지 있지만....
    중요한 이유중에 하나~~~~
    제가 따라 붙기에는 체력미달이 첫번째 일 것 같더군요...
    그날 저녁 집사람 외출후 돌아 왔을때 그내용을 이야기하던중
    지구별 친구님들의 산행 경력을 더듬어보니.......
    이곳에 쥔장부터....
    내려오다..
    내려오다..
    그래도 조금은 뒤따라 다니기가 만만하지 않을까 했던 에디님까지 왔는디
    하마트면 큰 실수를 할뻔 하였습니다.
    선자령이랑 그야말로 이곳 지구별에서 산행에 숨은 고수(요즘은?!..)이신 것을 깜빡 하였더랬습니다...ㅠ ㅠ
    그말을 옆에서 끝까지 듣고 있던 집사람에 한마디!
    아이고~ 따라간다고 대답을 않하길 잘했어요.
    하마트면 따라 다니다 나중에 구조대대장이신 하마님등에 엎혀 내려 올 뻔 했는데 말이네요...ㅋ ㅋ
    꾸민 이야기가 절대 아닙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2.17 21:1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라님이 시골에 내려와 있다보니 가끔 연락이 되고 같이 나서게 되었습니다.
      올라가면서 눈발이 펄펄 날려 차라리 하얀 소백산으로 달려야 하나 생각했는데 눈이 그쳐버려 조금 아쉬움이 드는 하루였구요.
      우리 시골에도 이전에 일본인들이 감독하여 만든 산판도로(요즘의 임도)가 있는데 축대를 얼마나 야무지게 쌓아 놓았는지 지금도 튼튼 합니다.
      오래전 일본에가서 목간에 들렸는데 수십년전에 만든 시멘트 욕조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걸 보고 놀랐습니다.
      하나를 해도 똑바로 하는 습관은 우리가 조금 바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번 시산제는 총무님께서 잘 알아서 하시리라 생각이 되지만 어지간하면 형님께서 참석을 하시면 아마도 그에 맞는 코스가 분명 연결이 되리라 생각됩니다.

      올 가을쯤이나 날을 잡아 지구별 모임도 한번 했으면 합니다.
      모두 다 참 보고 싶습니다.^^

  3. 2019.02.18 04:49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월산보다도 황씨부인 이야기가 더 흥미롭습니다.
    옛날엔 본처와 첩 그리고 자식들 마음씀씀이가 저랬었는데 요즘 세상과 비교를 하려니 엄두가 안 납니다.
    그리고 얼마 전 테레비에서 가수 홍민에 대한 프로그램에서(무슨 인생다큐 마이웨이....라는 프로그램)
    이문열작가의 아부지가 홍민 아부지하고 같이 월북했단 야그를 들었는데 요기 일월산이 이문열작가 고향이네유.

    그나저나 지 생각두 두가님과 같이 기냥 간단하게나마(꼭 광교산이아니라도, 광교산은 교통편이 별로 좋지않아서리....)
    다 같이 쉽게 모일 수 있고 험하지 않 산이나 동산에서 올 해를 꼭 시산제가 아니라 얼굴만이라도 봤으믄...하는게 바램입니다
    단, 창파님 꼭 뫼시고!!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2.18 2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희 엣적 시골 동네에 보면 본처와 작은댁 이렇게 두 사람 이상을 거느리고 사는 이들이 한동네 서너명은 있었는데 그런 집들이 대채적으로 상당히 화목하였습니다.
      본댁과 후댁이 잘 어울리고 자식들도 서로 잘 지내고 ..
      지금 생각해 보니 그런 세월속에서 그렇게 지냈다는게 참 신기하기도 합니다.
      이문열은 사람의 아들이나 변경을 읽고 많이 반해서 열독자가 되었더랬습니다.
      참 긇을 심도있게 쓴다는 생각을 하면서요.
      요즘은 글쓰는 이들이 정치쪽에 많이 기웃거리거나 참견을 하는데 저는 그게 좀 별로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4. 2019.02.18 09:45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약수터를 보니 마치 청송약수 처럼 철분이 많이 함유가 된 약수물로 보입니다.
    낯이 익은...많이 뵌 분하고 산행을 하셨군요 ~^^
    두 분께서 막걸리도 훔쳐 드시고 ~ ㅎㅎ

    시산제에 대한여 카톡으로 보냈습니다.
    날짜 및 장소에 조언 및 고견을 부탁드립니다 ~~^.^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2.18 21: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촌 약수물은 저도 처음 먹어 봤는데 거의 달기약수탕과 비슷하였습니다.
      집에 와서 밥을 하니 밥이 거의 흑찰미밥이 되었구요.
      라면을 끓이면 찹살라면이 된답니다.
      황씨부인당에서 마침 제로 올려 논 술이 있길래 황씨부인께 고맙다고 묵례를 하고 뒷 설거지를 하였답니다.
      시산제는 편하게 생각하고 편하게 行하입시다.^^

  5. 2019.02.20 13:28 곶감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데 다녀 오셨네요. ^^
    저도 작년에 여기 근처에 있는 외씨버선길을 넘었습니다.
    걸어서 건는게 아니고 자전차로 산을 넘었는데..
    다 타고 넘은건 아니지만 거의 타고 다녔습니다. ㅎ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9.02.20 22: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곶감님 반갑습니다.
      그 험한 산길을 라이딩을 하셨군요.
      정말 자전거 좋아 하시고 잘 타시나 봅니다.
      일전에 비슬산 정상에 올랐는데 등산로로 자전거를 끌고 올라 오신분을 보고 깜짝 놀랐더랬습니다.
      안전 유의 하시고 새 봄 건강하게 맞으세요.^^

prev | 1 | ··· | 119 | 120 | 121 | 122 | 123 | 124 | 125 | 126 | 127 | ··· | 2370 | next


☆ 전체 여행기와 산행기 보기( 열림 - 닫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