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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눈이 내린 갓바위에 5살 손주와 함께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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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팔공산 정상인 비로봉에 같이 오른 5살(45개월) 지율이.

그때 '다음에 산에 또 가자'고 이야기 한걸 잊어먹지도 않고 가끔 되새깁니다.

이번엔 그보다는 고도가 조금 낮지만 그래도 만만찮은 팔공산 갓바위에 도전.

갓바위 부처님께 인사 드리고 내려 왔습니다.

오전내내 겨울비가 뿌렸는데 갓바위에는 눈이 내렸네요.


에베레스트 무산소 단독등반... 이라고 하면 아주 대단한 기록인데 아직 걷기가 서툰 꼬맹이가 온통 계단 투성이인 갓바위에, 그것도 엄동설한에 논스톱으로 올랐으니 나름 세월이 흘러 이 글을 볼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에베레스트 등반 못잖게 뿌듯할 것 같습니다.

올라 갈 때는 전 구간을 완전 자력등반으로 올랐는데 내려 올때는 눈길이 너무 위험하고 계단이 가팔라 반 정도는 안고 내려왔습니다.


지난번 비로봉에 올랏을때는 4살이었고 또 많이 힘들다고 칭얼대서 반 정도는 안고 올랐었는데 이번에는 가기 전부터 단디 교육을 시키고 다짐을 새겨 줬더니만 그야말로 의욕충만..

정말 놀라울 정도로 씩씩하게 잘 올라갔습니다.

다만 중간중간 눈이 쌓여있어 꼬맹이의 호기심을 충족시키느라 눈싸움도 두어번 하고..


코스는 앞쪽 시설지구는 너무 계단이 많아(1,365개) 뒷쪽 선본사쪽의 약사암에서 시작 하였습니다.

아마도 갓바위 코스 중에서는 가장 짧은 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그래도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이 많은데다 눈까지 내려 있어 그리 간단한 구간은 아닙니다.


꽃이 피는 봄이되면 다시 더 멋진 산에 가자고 약속을 해 두었는데 이번에는 또 어딜갈까 고민을 해 봐야 겠습니다.






출발 전 약사암 주차장에서..






약사암으로 오르기.. 

이 정도쯤이야...



초반부터 계단을 마구 치고 올라 갑니다.

비상용 옷이랑 이것저것 한가득 배낭에 넣고 따라 올라가는 제가 온통 땀 범벅..



올라가는 지율을 맞는 이들이 기특하다고 쳐다봅니다.

몇 몇 이는 추월하면서 오르고..



빨리 오세요. 하부지..






약사암 도착

길이 어느 쪽이야??



아, 저쪽이구나.



저는 약사여래불께 잠시 인사를 드리고..



약사암부터는 경사가 많이 가파르고 모두 돌계단입니다.

꼭 한쪽 옆으로 올라가네요.



장애물이 막혀도 꼭 오른편으로 오르는 고집.



날씨도 좋지 않고 길도 미끄럽습니다.



그래도 지율이는 씩씩하게 잘도 올라 갑니다.



하부지, 빨리 오라니까요!!






열이나서 탈모..






눈 장난 좀 하구요.



선본사 도착

이 등불은 뭐지??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긴 계단만 오르면 거의 갓바위






아직 멀었어요?



드뎌 갓바위 도착

수고했어 지율이..!



눈사람 만들기



따라 오른 제가 더 덥네요.

갓바위 올라 오자마자 만든 눈사람과 같이 인증샷.




나, 잘했졍?

옷은 다 버리고...ㅎ



뭔 촛불을 이렇게 많이 켜 놨지?



지율아 우리도 부처님께 인사하자.

고맙습니다. 라고,






흠, 흠... ㅎ



ㅎ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 준다는 갓바위부처님.

지율이의 소원은 무엇일까?



궂은 날씨인데도 많은 분들이 와서 절을 하고 있습니다.






갓바위에 바로 아래에 있는 선본사 공양간에서 공양하는 도중에 카메라 작동 방법 열공 중...



다시 긴 계단 길을 하산하면서..




눈밭에 장난도 치고..



그리고 다시 원위치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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