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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김해의 진산 신어산에서 차가움을 즐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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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 특별시로서 구역이 정해져 있지만 지방에서 윗쪽으로 올라가다보면 성남, 과천, 안양부터 모두 서울인듯하고 더 윗쪽의 광명, 하남, 부천, 구리, 의정부까지 .. 모두 서울로 느껴 집니다.

남쪽의 항도 부산도 비슷합니다.

김해, 창원, 마산, 양산...등이 모두 부산으로 느껴진답니다.


부산인듯 하지만 부산이 아닌 강 하나 건너 김해의 명산 신어산(神魚山)은 금관가야 시조인 수로왕릉의 두마리 물고리를 뜻하는 신어, 즉 신의 물고기(神魚)에서 유래가 되었다고 합니다. 초기에는 6가야의 제왕국으로 본가야의 역활을 한 대단한 위세의 지역이었지만 그 뒤 신라에게 멸망을 당하였지요.




김해의 명산답게 등산로도 다양하고 볼거리도 많은 곳이지만 자가차량으로 이용하여 원점회귀를 하기에는 코스가 마땅찮은 곳이 신어산이기도 합니다. 딱히 원점회귀를 할 곳이 없는 것은 아닌데 하루 산행으로 여유있게 잡을 곳이 없을 뿐. 가벼운 산행을 즐기면서 산내 암자 탐방을 겸하면서 나름 원점회귀로 하루를 충분히 즐길 수도 있는 곳이 신어산이 아닐까 합니다.


일단 오늘 산행코스는 아주 가볍게 잡았습니다.

은하사 아랫편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은하사로 올라 천천히 은하사 구경 한 다음 천진암으로 올라 조망 즐기고 능선을 따라 신어사 정상까지 오른 다음 선암다리 방향에서 동림사쪽으로 하산을 하여 동림사 구경하고 주차장으로 돌아 왔는데...


집으로 돌아 갈려니 뭔가 2%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

뒤돌아 보니 영구암을 놓쳤네요.

일단 배가 고파 차를 몰고 조금 내려가니 회국수를 맛난게 하는 집이 있어 한그릇 후다닥 먹고 다시 산으로..

영구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0.5km의 가파른 산길을 올라 영구암 탐방을 하고 내려와서 대구로 돌아 왔습니다.

그리 힘들지는 않았지만 하루에 두번이나 오르게 된 산입니다.



산행코스 : 

은하사 아래 주차장 - 은하사 - 천진암 - 능선 - 정상 - 갈림길 - 동림사 - 주차장 - (식사 후) 다시 산행 - 영구암 주차장 - 영구암 - 하산(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3시간 30분 정도...






신어산 등산지도


은하사 아래 주차장 - 은하사 - 천진암 - 능선 - 정상 - 갈림길 - 동림사 - 주차장 - (식사 후) 다시 산행 - 영구암 주차장 - 영구암 - 하산(원점회귀)


노랗게 표시한 코스가 제가 다녀 온 구간... 좀 새피하게 느껴집니다.

※새피(鳥血.새발의 피)



은하사 아래 주차장.

공용주차장으로서 좌측은 은하사 올라가는 길이고 우측은 동림사 올라가는 도로입니다.

좌측으로는 은하사도 올라가지만 조금 더 올라 갈림길에서 우측으로 영구암 올라가는 길로 나눠고 직진하여 계속 올라가면 천진암으로 올라가는 길이 됩니다. 



은하사

신어사의 옛 이름이 은하산이라고 전해지는데 이것에서 지으진 이름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스님들이 둘러 앉아 ごとり한판 두드리는 것 같은... 



은하사 범종각인데 기둥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이곳 은하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물이 아닐까 합니다.

기둥이 겉 손질을 하지 않은 통기둥으로 만들어졌습니다.

근대에 지어졌다고 하는데 이곳에서 '달마야 놀자'라는 영화를 찍었다고 하는데 기억이...??

다 좋은데 그 앞에 일렬로 주차를 해 놓은 차들이 작품을 완전 버려 놓고 있습니다.



은하사 전경입니다.

바로 뒷편으로 신어상 정상부가 조망 되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신어산 정상부



본당(대웅전) 옆에 있는 명부전은 오래 된 배롱나무가 지키고 있고 장식없는 대웅전 창살에 비해 운치있게 만들어진 창 무늬가 눈에 뜨입니다.



은하사 천천히 구경하고 왼편 문으로 나와서 포장도로를 한참 걸어 올라가면 천진암 주차장이 나옵니다.

서너대 주차를 할 공간이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비탈진 길을 10여분 걸어 올라오면 천진암 암자가 나오는데 사람 그림자도 없습니다.



본당 부처님은 옆 문에 서서 고개만 숙이구요.(등산화 땜...)



이곳 저곳 둘러보니 나름 쏠쏠한 볼거리들이 제법 있습니다.

옥부처님이 바위 틈새 곳 곳에 숨어 있구요.



아래로는 김해 시가지가 모두 내랴다 보이는 길지입니다.

멀리 낙동강 하구쪽이 보여 지는데 이 풍경은 신어산 산행내내 같은 모습으로 계속 보게 됩니다.



천진암에서 조금 만 더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아주 편안한 능선길입니다.



중간에 이런 특출한 바위군을 만나는데 이곳에 올라가니 조망이 정말 좋습니다.



방향으로는 북쪽입니다.

미세먼지가 조금 걷힌 날씨라 멀리까지 조망이 탁 트입니다.



북쪽 조망 파노라마.

우측 끝이 신어산 정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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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쪽 조망 파노라마

김해 시가지와 멀리 낙동한 하구쪽입니다.

김해 비행장도 살짝 보여지구요.

우측은 진해 쪽 산군인데 시루봉 불모산등이 아닐까 짐작이 됩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생뚱맞게 만나는 출렁다리.

전혀 필요없는 자리에 이벤트성으로 만들어 둔 것입니다.



현수줄을 잡아 당기는 끝쪽이 왠지 부실하다는 느낌이...



조금 더 진행하면 영구암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이 나오는데 이곳에서 450m거리인 영구암을 다녀 오려다가 왕복 0.9km의 거리가 부담스러워 그냥 통과 했답니다.

이게 나중에 영구암에 대한 미련으로 남아 다 내려 갔다가 다시 영구암까지 왕복을 하여 ...

신어산을 두번이나 오르내리는 ...



정상 아래 팔각정.

여름철에 백패킹족들이 서로 자리 차지하려고 경쟁이 심할듯...



신어산 정상

산불 감시하는 분이 올라오는 이들한테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정상에 올라와서는 꼭 담배를 꺼내 무는 이가 있다고 하네요.



정상에서 김해 시가지 방향



동쪽으로는 부산의 진산 금정산이 우뚝합니다.



중간의 살짝 꺼진 능선 사이로 해운대의 고층빌딩들이 눈에 들어 옵니다.



부산방향

우측이 금정산. 중간에 해운대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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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이곳저곳 돌탑들이 많길래 저도 하나 세워 보았습니다.

오랫동안 손빨이 먹히지 않더니 이제는 조금 나아졌네요.

위 돌탑은 바람이 불어도 한동안은 넘어지지 않을 것입니다.



김해, 낙동한 하구방향.

우측에 김해비행장이 보여 집니다.

낙동강이 두 갈래로 갈라져 바다로 흘러간다는 걸 새삼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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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대교가 있는 우측 낙동강



내려 오면서 올려다 본 신어산 정상부



동림사쪽으로 향합니다.



동림사

옛 절집은 소멸되고 근간에 지어진 절집이라 합니다.



당우뒤로 보이는 신어산 정상부

정상 자락 아래 우측 영구암이 보여 집니다.



시간은 2시 가까이..

영구암을 보고 싶은 욕심에 다시 걸어 올라 갈려니 배가 고파 도저히 안되겠습니다.

배낭안에 있는 컵 라면은 놔두고..

차를 몰고 잠시 내려가 회국수를 한 그릇 시켜 먹었는데 가성비 짱입니다.(6,000원)



다시 차를 되돌려 올라와 영구암 주차장에 파킹..

영구암으로 올라 갑니다.



정상부 능선 바로 아래 있는 영구암까지는 제법 가파른 비탈길.

0.5km.



영구암이 보이기 시작 하네요.



아주 위험하게 커다란 바위 하나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밑의 받침돌이 빠지면 그야말로 큰 사단이...



초라한 대웅전이지만..



이번에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서 삼배를 올렸습니다.



이곳 영구암은 신어산의 가장 휼륭한 조망처이자 가장 멋진 암자라고 여겨 집니다.



아랫쪽으로 두 곳 사찰이 내려다 보입니다.

좌측은 동림사. 우측은 은하사



신어사의 가장 멋진 암자인 영구암의 전경

뒷편은 정상부 능선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영구암에서 김해와 낙동강 조망 



멀리 진해쪽까지..



영구암에도 사람 인기척이 전혀 없습니다.

겨울 절집의 고요는 가끔 적막의 美를 느끼게 합니다.

그리고 수줍잖게 찾는 방문객을 주연인듯 우쭐하게도 만듭니다.

본당에서 부처님과 눈맞춤을 한참 하다가 옆에 보니 '자비심(慈悲心)' 타이틀이 적힌 올해 카렌다가 쌓여 있길래 한권 챙겨서 내려 왔습니다.


넘겨 보니 여러가지 좋은 말씀들이 적혀 있는데 이 구절이 눈에 뜨입니다.


 "비록 백년을 살지라도

어리석은 마음이 흐트러져 있다면

지혜롭고 마음의 고요를 지닌 사람이

단 하루를 사는 것에 미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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