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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높은 정선 가리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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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에 눈 예보가 되어 있어 눈 산행으로 강원도 정선의 가리왕산까지 갔는데 현지에는 눈이 오지 않고 눈 귀한 대구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려 차라리 인근의 팔공산이 더 나을뻔한 하루였습니다.

흐릿한 날씨에 조망도 전혀 즐기지 못하고 그저 열심히 걷고 온 기억밖에 없는 산행이었습니다.


요즘 가리왕산이 뉴스에 자주 오르내리는데 지난 겨울에 성공적으로 치른 평창동계올림픽의 가리왕산 스키장 때문입니다.

애초 복원을 약속하면서 강원도가 산림을 깍아내고 스키장을 설치 했는데 이제와서 보니 복원보다는 그냥 놔 두는게 지역 주민도 좋고 스키장 하나가 덤으로 생긴 것이니 놔두고 그냥 쓰자는 의견이고 산림청에서는 애초 복원하기로 한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고...

암튼 화장실에 들어갈때와 나올때 생각이 조금 달라진 강원도측 입장도 이해가 가고.. 또 복원을 해야하는 산림청의 입장도 이해가 가긴 합니다. 암튼 2천억을 들여서 지었는데 단 8일 사용하고 고물로 처리한다는게 조금 그렇기는 합니다만 생태 환경이 남한 최고라는 가리왕산을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는것도 한시가 급한 일이기도 합니다.





가리왕산(加里王山)은 높이가 1,561m로서 우리나라에서 9번째로 높은 산으로서 산세가 크고 웅장한 육산입니다.

산행은 어느곳으로도 오르던 1,000m 이상의 고도를 치고 올라야하기 때문에 수월하지가 않은 곳입니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안내판이 아주 잘 구비가 되어 있고 등산로도 정비가 잘 되어 있어 위험구간은 거의 없습니다. 그 흔한 밧줄도 제가 거닐은 구간에는 하나도 없습니다.


산행코스는,

장구목이 - 이끼계곡 - 정상 - 어은골 - 휴양림매표소


산행시간 : 약 5시간 전후


이 구간의 산행강도는 꽤 쎈 편인데 전체 산행거리가 10km 조금 더 되는데 비해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것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장구목이가 해발 약 400m정도가 되는데 이곳에서 정상까지 4.2km거리를 고도 1,200m를 치고 올라야 합니다.

특히 장구목이 임도부터 정상까지 1.6km는 상당한 오르막길이라 체력소비가 큰 구간이기도 하구요.

장구목이에서 정상까지는 2시간 이상 소요 됩니다.

하산도 마찬가지로 어은골이 내리 꽂히는 가파른 길입니다.

여타 산에 있는 파도타기 전혀 없이 꾸준히 올랐다가 다시 같은 패턴으로 떨어져 내려오는게 가리왕산 산행의 특징이 아닐까 합니다.

오른만큼 내려온다는 산행의 진리가 여실히 느껴지는 가리왕산의 하루였습니다.






지도는 인용하였습니다.

산행코스는 위 지도와 같습니다.



들머리인 장구목이.

먼저 들이닥친 단체 산악회가 산행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올 겨울산행 처음으로 아이젠을 착용하였습니다.



흐릿한 날씨에 조망도 갇혔습니다.

이런날은 그냥 도 닦는 기분으로 산행을 합니다.

걷고 걸으면서..



이끼계곡은 완전히 얼지 않고 맑은 물이 소리내어 흐릅니다.



장구목이 임도까지 약 30명 정도가 제 뒤로 밀려 났습니다.

천천히 걸어 올랐는데도..

토끼가 거북이를 이긴다는건 산행에서 여실히 증명이 됩니다.

그냥 쉬지 않고 꾸준히 걷는 것이 가장 빠르고 좋은 산행.

초입에서는 몇 사람들이 제 앞 뒤로 있었는데 이제 홀로 산행이 되었습니다.


이곳부터 정상까지는 경사도가 상당합니다.

손수건을 머리에 동여매고 땀 흘러 내리는걸 막았는데 이 겨울 추위에도 정상까지 올라서 보니 손수건이 완전 흠뻑 젖었습니다.









정상가까이에는 주목들이 꽤 많습니다.






장구목이 삼거리에 도착.

오르막 구간 끝인 곳입니다.



몇 사람의 일행이 비닐하우스(쉘터) 속에서 달콤한 오찬을 즐기고 있네요.

부럽습니다.



정상으로 가는 능선길.

장구목이 삼거리에서 200m입니다.



가리왕상 정상

바람과 추위...

조망이 막힌 정상에서 더 할 일도 없고 잠시 한바퀴 둘러보고 얼른 하산길로 접어 듭니다.



마항치삼거리까지 내려가면서 만나는 풍경들












마항치 삼거리

이곳에서 좌측 구간으로 휴양림 방향 하산입니다.



약 20여분간 큰 내리막이 없는 숲길이 이어지다가 급경사길이 한참 이어집니다.






어은골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크로스하여 바로 내려가면 됩니다.



어은골이임도변에 자라는 자작나무

이곳 가리왕산에는 자작나무가 많다고 합니다.



이곳까지 내려오니 숲 사이로 먼 곳 조망이 트이기 시작 합니다.






옛 화전민들의 집터도 지나고..



등산로에서 몇 발자국 떨어져 있는 천일굴이란 곳입니다.

천일동안 말을 않고 좌선기도하면 득도한다는 곳인데 굴의 깊이는 없습니다.

안내문에 90년대 초 30대 젊은 여성이 이곳에서 3년 수도 후 떠났는데 행방이 묘연하다고 적어 두고 있습니다.


'행방이 묘연???" 


참 아리송한 말이네요.






어은골이란 이 골 입구의 커다란 바위가 이무기를 닮아 괴기들이 놀라서 숨어 산다고 하여 어은(魚隱)골...



하산을 마치고 내려오니 입구가 쌩합니다.

그 흔한 주막집이나 가게가 하나도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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