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막 겨울 초입에 들어 섰는데 기온이 급강하합니다.
동두천 아침 기온이 영하 15˚..
그런 싸릿싸릿한 날씨에 동두천의 명산 소요산을 찾았습니다.
장갑속의 손이 아릴정도로 차가운 날씨이지만 다행히 바람이 불지 않아 체감온도는 그다지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소요산은 단풍명산으로 유명하지만 수도권에서 가까워 사계절 내내 찾는 이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명성에 비해서 산세는 그리 볼만한 곳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하게 봉우리가 이어져 있고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 하루 산행지로 딱 좋습니다.
조금 유명한 산이나 사찰에 틀림없이 등장하는 신라시대 스타 스님 중 한명인 원효대사가 이곳 소요산에도 연관이 있습니다.
원효의 연인이었던 요석공주와의 설화가 많이 등장하는 곳입니다.
원효가 요석공주와 만나 얼레리꼴레리 후 파계승이 되어 이곳 소요산에 들어와 수양 중 요석공주도 원효와의 사이에 난 아들인 설총을 데리고 이곳에 와서 별궁을 짓고 지냈다고 합니다. 이때의 장소들이 지금 원효대, 원효정, 별궁터, 공주봉등으로 불리워 남아지고 있는 곳입니다. 이곳 소요산 계곡에는 원효가 세웠다는 자재암이란 조그만 절도 있구요.
소요산(逍遙山)이란 이름에서 逍遙라는 말은 산보나 산책을 의미합니다.
일찌기 이곳 소요산에서 화담 서경덕, 봉래 양사언과 매월당 김시습이 자주 만나 산책(소요)을 하였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군자 세명이 보여서 산책만 하였을까 하는 의구심(?)도 가져 봅니다.
소요산은 자재암을 기점으로 병풍처럼 6개의 봉우리(하백운대, 중백운대, 상백운대, 나한대, 의상대, 공주봉)가 빙 둘러쳐져 있는데 이 중 가장 높은 봉우리인 의상대(587m)가 소요산의 정상입니다. 등산로는 이 봉우리들을 각각 연결하고 있어 체력이나 시간에 맞춰 산행을 하면 되는데 이곳에서 가장 빡세다는 6봉 종주(?)를 한다고 해도 5시간 정도면 충분하니 산행강도는 그리 세지 않는 편입니다.
오늘 산행은 6봉을 시계 방향으로 한바퀴 도는 코스로 하였는데 소요맛거리 시장앞 산림욕장 돌비석이 있는 곳을 들머리로 하고 봉우리를 한바퀴 돈 다음 공주봉에서 하산하여 자재암을 둘러 본 다음 되돌아 나와 주차장까지 내려오는 원점회귀 코스입니다.
이곳 소요산은 특별한 등산코스를 잡지 않는 한 거의 원점회귀가 되는 산행코스입니다.
산행코스 :
산림욕장 입구 돌비석 - 팔각정 - 하백운대 - 중백운대 - 상백운대 - 칼바위능선 - 나한대 - 의상대 - 공주봉 - 자재암 - (되돌아나와서) - 소요산관리소 주차장(원점회귀)
소요시간 : 볼거 다 보고 조금 빨리 걸었더니.. 4시간
4시간 달려가서 4시간 산행하고 다시 4시간 달려 집으로...
소요산 등산지도.
위 지도에서 형위치라고 쓰인곳은 자재암 입구 일주문 있는 곳입니다.
이 등산지도가 가장 보기 쉽네요.
위 지도에서 맨 아래 하늘색 등산로는 제가 추가로 그려 넣은 것입니다.
위 지도가 맘에 들지 않는다면 이곳에 정확한 지도가 있습니다.
대구도 제법 추운 동네지만 이곳 동두천에 비하면 잽도 되지 않네요.
어제 오늘 영하 15˚의 기온을 보이는 동두천입니다.
산행 들머리인 맛거리 앞입니다.
이곳에서 소요산 방향으로 좌측에 참전비가 있고 그 옆 산림욕장입구라는 커다란 돌비석이 있는데 그곳이 들머리입니다.
꼭히 자재암으로 올라가서 같은 코스로 산행을 해도 되는데 입장료 1,000원이 있고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야 됩니다.
사진에서 한기가 느껴지지 않는데 꽤 추운 날씨입니다.
지난 겨울 후 처음으로 장갑 속의 손이 아릴정도로 시럽습니다.
하백운대.
나한봉 올라가지 전까지는 조망이 그리 트이는 곳이 없습니다.
누군가 낙서를 한것 같은데..
Stinger tough 스팅거 터프.. 스팅거는 미사일 아닌감.. 터프한 스팅거..??
암튼 우리나라가 외국에 나가 온갖 낙서로 구설수에 오르는데 이건 짐작컨데 동두천 외국인의 작품이 아닐까 생각이 되네요.
백만불짜리 분재송.
2차대전 벙커를 보는듯..
잘 보관해두면 구시대의 유물이 될듯.
상백운대 못미쳐 온천수맥 발견. ㅎ
능선 옆 조그마한 바위 아래에서 김이 무럭무럭 솟아나고 있습니다.
칼바위 능선
약 500m 거리인데 위험하다기보담 아기자기 합니다.
그나마 위험하다고 자기들이 판단한곳에는 우회로를 만들어 두었네요.
나한대 올라가는 계단.
한참이나 올라가야 합니다.
쌀쌀했던 몸이 이곳에서 열을 약간 받았습니다.
나한대
동두천 방향 외에는 조망이 탁 트이지 않습니다.
나한대에서 조망되는 북쪽.
멀리 보이는 동네는 전곡
그 뒤로는 멀리 보이는 곳이 북한땅이겠네요.
의상대. 소요산 정상
정상 옆 울타리가 설치되어 있는데 한쪽 방향 개구멍으로 나가니 조망이 기가 막히게 트이는 곳이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
공주봉 방향
앞쪽이 공주봉
북쪽 전곡방향.
나무가지 사이로 전곡읍이 보입니다.
조금 전 지나 온 나한대
멀리 보이는 산들은 연인산이나 명지산 화악산 등으로 생각이 되는데 확실치가 않습니다.
남쪽으로 동두천시내 너머로 북한산이 조망 됩니다.
남쪽부터 서쪽, 북쪽, 다시 남쪽방향으로 거의 360도 파노라마.
사진은 클릭하면 큰 사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올라 온 능선
동두천 시가지
의상대에서 공주봉으로 가는 중간쯤에서 자재암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습니다.
진행은 공주봉방향으로..
공주봉에서 뒤돌아 본 의상대
당겨서 본 의상대
의상대의 조망을 보기 좋은 암봉 구간이 사진 왼편으로 보여 집니다.
조금 위험하지만 조망처로는 아주 좋은 곳입니다.
올라 온 능선과 의상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공주봉에서 내려다 본 자재암
보여지는 건물은 동안거 수행공간이라 들어가보지 못한 곳입니다.
공주봉의 조망은 동두천방향으로 탁 트여 있습니다.
정상에는 넓직한 데크가 있어 식사자리로 좋은 곳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남쪽으로 멀리 조망되는 북한산
공주봉에서 자재암으로 하산길입니다.
낙엽이 많아 미끄러운데 조금 주의.
하산길에 한 곳 탁 트인 조망처가 있네요.
올려다 본 의상대
나무 속에서 나무가 자라는 ...
강추위에 꽁꽁..
자재암 가는 길목. 108계단을 다 오르면 만나는 해탈문
원효대사가 수도했다는 장소. 원효대
자재암
정ㅁ면 중앙으로 보이는 동굴이 나한전입니다.
나한전 내부
자재암 유래글에서 원효가 여인과 목욕을 하면서 여인의 유혹을 뿌리친 옥류폭포
자재암의 유래와 옥류폭포 이야기는 위 자재암 사진 아래 있습니다.
자재암을 둘러 보다가 만난 달마상.
상당한 내공이 들어있는 작품(?)입니다.
출입금지 문짝에 달기에는 아까운...
자재암을 둘러보고 나와 만나는 원효폭포(좌)와 원효굴(우)
추위탓에 나들이객이 많지 않습니다.
산행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만난 일주문.
이전에는 일주문이었다가 이제 삼주문이 되어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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