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봉(662.9m)과 소바위듬(841m)을 거쳐 작은가야산(1,065m)을 지나는 능선길은 진작부터 꼭 한번 가 보고 싶은 곳이었는데 이번에 다녀 왔습니다.
가을 송이가 많이 나는 곳으로 9월 말부터 10월 초까지는 주민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곳이라 이 시기를 피하여 찾았는데 다행히 단풍도 들고 날씨도 좋아 맛난 산행을 하였답니다.
하루종일 완전 홀로, 아무도 만나지 못하였네요.
이렇게 멋진 산에,
이렇게 멋진 가을에,
이런 경우는 드문데 그만큼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기도 하구요.
산행은 죽전리 새터마을회관에서 시작하여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점회귀를 하였습니다.
산행거리는 대략 12~14km 정도가 되지 않을까 짐작이 되는데 소요시간은 대중 없습니다.
바위봉마다 올라서 조망을 즐기다보면 시간이 죽죽 늘어나는데 저는 7시간 30분 정도가 소요 되었네요.
이곳 수리듬과 소바위등을 지나고 작은가야산을 지나는 능선은 몇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안내표시판 전혀 없습니다.
인위적인 계단이나 난간, 밧줄등 인공설치물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안전시설 전무이고..
벼랑이나 절벽이 많이 있는데 어디든 떨어지면 ...ㅠ
산행코스:
죽전리 새터마을회관 - 대밭골 전원마을 - 수리봉 - 소바위듬 - 선바위 - 수도지맥갈림길 - 작은가야산 - 능선길 - 식기재(큰재) - 구 임도길 - 새터마을회관(원점회귀)
이동거리 : 대략 12~14km 정도 예상
소요시간 : 7시간 30분
산행안내 :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죽전리는 3개의 마을로 구성(새터, 대밭골, 석계)되어 있는데 입구인 새터마을회관에 주차를 하면 됩니다.
마을회관에 주차를 하고 마을 표시석(새터마을)을 기준으로 왼편 도로를 따라 50m 이동하면 원죽전교를 지나게 되고 이 다리를 건너 도로를 따라 다시 약 1km 정도 올라가면 죽전2교가 나옵니다.
다리를 건너고 바로 앞 왼편에 대밭골 표시석이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측편 전원마을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위로는 수리봉이 계속 조망 됩니다.
조금 오르다 보면 도로 길가에 가마바위를 표시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는데 무시하고 계속 올라가면 됩니다.
약 200m 정도 오르면 전원마을 입구가 나오고 개인소유지..를 표시하는 입간판이 세워져 있습니다.
이곳에서 우측방향 돌담밑으로 돌아서 수리봉이 보이는 방향으로 올라갑니다.
거의 외길이고 양편으로는 논이 있는 포장농로 오르막길입니다.
전봇대가 이어지는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마지막 전봇대가 세워진 곳에 도달하는데 좌측으로는 사방댐이 내려다 보입니다.
전방 산쪽으로 들어서면 되는데 등로는 희미합니다.
소나무에 빨간띠나 흰띠로 감아둔 것이 띄엄띄엄 있는데 이걸 표시로 따라 오르면 됩니다.
이 표시도 조금 오르면 사라지고 등산로는 아주 희미합니다.
일단 좌측에 계곡을 끼고 오른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약 30여분 정도 오르면 계곡 상류가 가까워지고 등산로가 잘 보이지 않습니다.
눈여겨 보면 좌측으로 건너가는 등산로가 희미하게 보이는데 이길을 따르면 수리봉으로 오르는 능선길과 만나게 됩니다.
등산로가 보이지 않는다면 계곡따라 오르다가 무조건 좌측 능선으로 오르면 됩니다.
수리봉으로 오르는 능선길부터는 등산로가 뚜렷합니다.
수리봉은 릿지 이상입니다.
우회로가 있는지 확인을 못해 봤는데 두명 이상일때는 빨래줄이라도 가져 가는 것이 좋은듯...
수리봉 하산시에도 조심해서 내려와야 합니다.
암벽 사이로 난 좁은 통로로 내려오면 되는데 마지막 부근이 절벽이라 주의.
이후 소바위등까지는 평이한 능선길이고 소바위등에 올랐다가 약간 되돌아 내려와 작은가야산으로 향하게 됩니다.
조금 오르면 비계산이나 의상봉에서 넘어오는 수도지맥의 능선길과 만나고 이후로는 등로 뚜렷합니다.
작은가야산 지나 큰재(석기재)까지는 약 40여분 소요.
석기재는 큰재라고도 하는데 이곳에서 만나는 전봇대를 따라 최초 산행을 시작한 새터마을까지 내려가면 됩니다.
임도형식의 하산길인데 도로가 워낙 훼손이 많이 되어 있고 임도가 갈림길로 된 곳이 있는데 일단 전봇대만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 아래 사진들에 표시된 지명들은 순전히 제 알고 있는 기준입니다.
혹시 틀린 곳이 있더라도 양해를...
가을 들판이 풍요롭습니다.
아침 일찍 찾아가는 산길이 소풍처럼 달콤하네요.
죽전저수지로 투영된 비계산
우측이 작은가야산 능선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대략 산길을 표시해 두었습니다.
새터마을은 보이지 않지만 임의로 설정.
새터마을회관에 주차한 제 차가 보여 지네요.
좌측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전원주택마을 지나고 좌측 산길농로로 오르는 내내 수리봉과 소바위듬이 조망됩니다.
전봇대가 끝나는 지점까지 올라가면 되구요.
전봇대 끝나는 지점에서 산길로 접어듭니다.
나무에 빨간띠나 흰띠가 표시된 곳을 따라 오릅니다.
등산로는 희미합니다.
한참 오르다가 좌측방향으로 계곡을 건너 능선으로 오릅니다.
이때부터는 길이 뚜렷하고 간간 조망이 트입니다.
내려다 본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소바위듬에서 떨어져 내려오는 암릉
뒷편으로 남산제일봉과 매화산이 조망 됩니다.
아랫쪽으로 대밭골마을과 죽전저수지가 내려다 보입니다.
수리봉 아래입니다.
사진으로는 별 거 아닌듯한데 참 난감한 구간입니다.
정상까지 대략 4곳정도에서 찰거머리처럼 바위에 붙어 올라야 되는데 정신줄 놓으면 큰일 납니다.
한구간 올라 내려다보니... 후덜덜..
또 한구간 올라 뒤돌아 보니 .. 더 ... 후덜덜...
정상 한구간 못미쳐 옆으로 가서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는데 이곳도 겁나기는 마찬가지..
아득한 벼랑을 직접 내려다 보지는 못하고 카메라를 쑥 내밀어 찍은 사진..ㅎ
우측 바위가 수리봉 정상
중앙 위로는 소바위듬.
다시 정신 차려 바위에 네 발을 딱 붙이고 수리봉 정상으로 오릅니다.
수리봉 정상
수도지맥능선에는 가을이 완연합니다.
좌측 능선 높은 봉우리가 우두산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멋진 수리봉의 조망
수리봉 뒷편으로 하산길이 있습니다.
좁은 바위틈인데 이 길 아니었다면 정말 곤란한 수리봉입니다.
올라왔던 길로는 하산은 도저히 불가능.
바위 틈새로 천천히 조심해서 내려가야 하는데 끝 부분이 아찔한 절벽..
탄력 붙여 내려가다가는 불현듯 사라집니다.
수리봉 내려오면서 조망되는 풍경
뒤돌아 본 수리봉
정상부 왼편 바위틈이 하산길입니다.
건너편 비계산
비계산과 우두산 연결부위인 마장재 뒷편으로 보이는 조망
수도지맥 능선
소바위듬 도착
썩은 나무 등걸을 세워놓고 카메라 셀프타이밍으로..
수리봉 오르고 나서 간이 약간 부은듯..
겁나는게 없어졌음.
멀리 가야산과 우측으로 남산제일봉 조망
올라가면서 뒤돌아 본 소바위듬(좌측 상단)과 수리봉(우측 하단)
선바위 도착
높이 6~7m정도는 됨직한 커다란 바위
등산로어서 좌측으로 살짝 비켜 있음.
역시 말라죽은 고목을 하나 끌고와 삼각대 대신하여 ...
홀로 뻘짓 셀프샷..
이 넘을 오늘 넝가뜨리야지...
완연한 가을..
오색 단풍은 없지만 가을을 느끼기엔 부족함이 없습니다.
가야산 방면 조망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당겨서 본 남산제일봉(좌)과 매화산(우)
주능선에 올라서 의상봉에서 오는 길과 만났습니다.
우두산 의상봉 능선이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습니다.
이 동네 산들은 거의 모두 훑어 본 곳이라 대략 알 수 있네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작은가야산이란 팻말이 붙어 있는데 좌우로 솟아 있는 봉우리는 이곳보다 높아 보입니다.
건너편에 있는 저곳 봉우리가 가장 조망이 좋습니다.
손가락바위와 오뚜기바위가 있는 곳이구요.
뒷편으로 멀리 비계산
주먹바위
누군가 같이 왔더라면 저곳도 올라가서 인증샷 찍었을듯..
서쪽방향의 시원한 조망
황석, 거망, 기백, 금원.. 그리고 덕유능선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주먹바위 뒤로 오뚜기바위(흔들바위, 공기돌바위)가 보여 집니다.
작은가야산에서 조망되는 360˚ 파노라마입니다.
거침없는 우리의 산하 풍경이 시원하게 다가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동영상으로 360˚ 조망 둘러보기 : 클릭
평평하게 솟아있는 단지봉입니다.
좌측으로는 흰대미산이 보여지네요.
중간쯤 살짝 솟은 봉우리가 수도산으로 예상이 되는데 ..
수도~가야산 종주의 욕심이 와 닿습니다.
당겨서 본 가야산
우측 아래 죽전저수지.
왼편으로는 가야산과 남산제일봉
클릭하면 크게 보여집니다.
공기돌바위, 오뚜기바위, 흔들바위..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는 바위 등
여러 이름으로 불리워지는데 이곳에 올라 인증샷을 찍고 싶은 욕심이..
카메라 설치하고 12초 셀프타이밍으로 저곳까지 달려가서 중심 잡고 서야 하는데..
중심 못잡고 휘청하다가는 행불처리..
우측으로 툭 튀어 오른 바위는 정상석이 아닌 그냥 바위.
위에서 내려다 본 오뚜기바위
작은가야산 지나고부터는 지루한 능선길입니다.
잡목으로 조망도 없구요.
중간에 폐헬기장 공터 아래에서 주운 무학소주 됫병..
집에 가져 와 잘 씻어서 억새 화병으로 변신.
큰재(식기재)까지는 지루한 능선길입니다.
작은가야산에서 약 40여분 소요.
큰재에서 우측으로 전봇대만 따라 내려가면 됩니다.
오래 전 조성된 임도로 여겨지나 거의 풀밭입니다.
내려올수록 계곡물 소리가 거세어 지네요.
여름 같으면 홀라당 벗고 풍덩 뛰어들고 싶은 곳...
큰재에서 새터마을회관까지는 약 1시간 소요.
아랫쪽으로 산행 종점이 보여집니다.
새터마을의 벽화.
하루 종일 ..
마을사람도..
산행객도..
아무도 만나지 못한 하루.
외로운 산행이었지만 전혀 그런 느낌은 없네요..
그동안 이 산 저 산 다니면서 쓸데없는 인공물 많이 만들어 둔 것 트집 많이 잡았는데 이곳에서 시원히 다 풀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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