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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정글 숲 같은 지리산 남부능선을 걷다.(남부능선 종주기 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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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의 대표능선으로는 주능선, 서북능선, 남부능선이 있습니다.

주능선은 대표 종주코스로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길이고 서북능선은 성삼재에서 서북쪽의 바래봉을 잇는 길로서 봄철 철쭉꽃능선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위 두 곳 외 남부능선은 지리산 개방탐방로 중에서 가장 찾는이가 적은 구간이고 등산로가 거의 정글 수준이라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합니다. 주 구간은 삼신봉에서 세석대피소까지인데 7.6km입니다. 그리 길지 않는 구간이지만 소요시간은 5시간 정도가 걸립니다. 

 

추석연휴 첫날과 이튿날, 1박2일로 남부능선을 걸었습니다.

첫날은 청학동에서 장터목까지, 둘째날은 장터목에서 대원사까지..

첫날, 청학동에서 세석까지 걷는 동안에는 아무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나홀로 잡풀과 산죽숲을 헤치면서 걸어 가면서 가장 고통스러운건 거미줄... ㅠㅠ

등산로를 가로막고 있는 거미줄이 이마에, 안경에, 콧잔등에 칭칭 감겨드는데... 컥!!

스틱을 양손에 들고 아래위로 휘저어면서 진격, 잡풀과 넝쿨들이 우거져 있으니 그냥 갈 수 없고 머리를 아래로 냅다 숙여서 밀고 나가는데 이곳저곳 생채기가 생긴 하루였습니다. 여름에도 긴 옷 필수인 구간입니다.

 

토요일 새벽 아들차에 얹혀서 진주버스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6시 30분,

인근 식당에 들려서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7시 5분에 출발하는 청학동행 차에 올랐습니다.

이틀뒤가 추석이라 대목장을 보려 가시는 시골 할머니들을 태우면서 가는 바람에 도착 시간이 약간 지체되는지 운전기사는 할머니들한테 응석같은 짜증을 내면서 청학동에 도착하였는데 시계를 보니 8시 45분.

 

전날까지 비가 많이 내려 청학동 계곡의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아무도 없는 탐방센터 건물에 주저앉아 산행준비를 하고 등산화 동여매고 출발한 시간에 저스트 나인 어 클락. 

씩씩하게 출발 합니다.

 

 

산행코스:

청학동 - 삼신봉 - 남부능선(바른재봉 - 돌문봉 - 음양수) - 세석대피소 - 촛대봉 - 연하봉 - 장터목대피소(1박) - 천왕봉 일출 - 중봉 - 써리봉 - 치밭목대피소 - 유평 - 대원사 - 대원주차장

 

산행거리와 소요시간 : 

전체 : 28.6km

청학동~삼신봉 : 2.4km 1시간 20분

삼신봉~세석대피소 : 7.6km 5시간

세석대피소~장터목대피소 : 3.4km 1시간 30분

장터목대피소~천왕봉 : 1.7km 1시간

천왕봉~유평리 : 10km 3시간 30분

유평리~대원주차장 : 3.5km 1시간

 

※ 참고

대구에서 청학동 대중교통으로 가는 방법.

1. 대구서부정류장 - 진주 - 하동 - 청학동

2. 대구서부정류장 - 진주 - 청학동

3. 대구서부정류장 - 구례 - 하동 - 청학동

 

대중교통으로 청학동에 일찍 도착하는 방법으로는 자가차량으로 진주까지 가서 주차하고 진주버스터미널에서 07:05분발 청학동행 버스를 이용하여 간 다음 산행 마치고 진주로 와서 차량을 회수하여 대구로 올라오는것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대구에서 대중교통으로 진주버스터미널에 07:00까지 갈 수 있는 교통편 없음)

 

 

 

 

 

지리산 전체 지도

지리산 남부능선 지도

위 지도에서 노란색으로 표시되어 있는 구간이 제가 다녀 온 구간입니다.

남부능선은 위 지도에서 청학동에서 세석까지의 세로방향 노란색 구간만 일컷습니다.

 

 

 

청학동탐방지원센터

오전 8시 45분 도착. 사람 그림자라도 없습니다.

 

 

9시 산행시작.

오늘은 장터목까지만 가면 되기 때문에 산행 시간이 아주 여유롭습니다.

 

 

근간에 많이 내린 비로 계곡 물소리가 요란합니다.

물이 정말 깨끗하네요.

 

 

헉!.

넌 누구냐?

금방 앞서간 산친구^^

 

 

비 온 뒷날 싱그러운 숲길입니다.

이때까지만 하여도 거미줄에 애정을 가지고 있었는데...

 

 

올라갈수록 가을이 느껴집니다.

 

 

ㄴ자로 굽어 커 올라가는 나무.

맘씨좋은 산님들이 허리에 돌을 받쳐 주었네요.

 

 

갓걸이재 도착입니다.

청학동에서 삼신봉은 거리도 적당하고 큰 오름길도 없어 가벼운 산행을 즐기기에 아주 좋은 코스가 아닐까 합니다.

더군다나 삼신봉의 지리산 주능선 조망은 정말 멋지니까요. (이곳)

 

 

삼신봉 도착

시간이 너무 널널하여 이곳에서 거의 1시간 정도 조망놀이를 즐깁니다.

 

 

가야 할 남부능선

1시간이나 앉아서 저곳 구름 저나가기를 기다려도 결국 천왕봉 꼭대기는 보여주지 않네요.

중앙 우측 뾰쪽한 봉우리가 촛대봉. 정중앙 봉우리는 세석 옆의 영신봉. 오른편 구름에 덮힌 곳이 천왕봉

 

 

삼신봉은 세개의 봉우리로 되어 있는데 주봉인 삼신봉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내삼신봉

외삼신봉은 반대편 맞은편으로 솟아 있습니다.

 

 

휴대폰 셀프샷

 

 

바위 틈새 작은 정원들..

가슴이 쏴하여 옵니다.

이 정겨운 장면을 혼자 감상하고 있다는게 아쉽습니다.

 

 

본격적인 남부능선 돌격입니다.

돌격이라는 말을 표현해야 하는데 등산로는 완전 정글입니다.

온통 거미줄..

 

대갈빼끼(?)를 냅따 숙이고 두더쥐가 땅굴 파듯이 진격합니다.

 

 

세석까지의 남부능선 구간에서 등산로가 조망이 트이는 곳은 거의 없습니다.

길 옆의 바위에 올라서야 조망을 볼 수 있는 곳이 서너곳 됩니다.

서쪽으로 반야봉이 조망되는데 구름에 가려 있네요.

요즘 남부능선에 구상나무들이 많이 고사를 하고 있다는 소식을 봤는데 안타깝습니다.

 

 

 

 

 

살아있는 산죽나무들도 많지만..

 

 

지난번 지리산에서 산죽꽃이 활짝 핀 것들은 모두 죽어 있네요.

대나무류는 꽃이 피면 죽는다고 하는데 왜일까요?

 

 

앞쪽으로 영신봉과 촛대봉이 조망 됩니다.

촛대봉 오른편으로는 지리산의 가장 멋째이.. 연하봉.

 

 

아직도 반야봉 정상은 구름에 가려 있습니다.

짝궁뎅이 형태가 나타나지 않네요.

 

 

하늘이 너무 맑고 아름답습니다.

이 가을..

또 가슴이 저려 오네요.

 

 

의신계곡.

내려가면 의신마을이 있습니다.

 

 

전망을 보고 내려오는 바위틈에서 만난 소정원.

어느 부잣집에서 이런 멋진 정원을 가꿀 수 있을까요?

오직 자연에서만 만날 수 있는 억만가치의 화원동산

 

 

스산합니다.

땀 흘리며 걷다가도 바람이 지나가는 능선을 만나면 갑자기 서늘하여 집니다.

 

 

녹색단풍도 곧 새 옷으로 치장을 하겠지요.

 

 

 

 

 

지금 지리산 능선은 온통 야생화 천국입니다.

제가 꽃 이름을 몰라 느낌을 반감하면서 감상하는데 정말 야생화들이 많네요.

 

 

그리 길지 않는 능선길이지만 시간은 아주 많이 걸립니다.

아마 등로상태가 좋지 않고 오르내림도 제법 있어 그런가 봅니다.

 

 

아직도 가야 할 길이 멀어 보입니다.

촛대봉과 연화봉이 조금은 더 가까이 보입니다.

 

 

등로는 거의 이런 상태.

전체 남부능선 구간 중 반 정도는 아주 좋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온통 앞을 막고 있는 거미줄..

비 온 뒤라 그런지 너무 많고 성가시네요.

 

 

거림계곡

청학동에서 삼신봉~세석으로 올라서 거림으로 하산하는 당일산행코스도 아주 좋을것 같습니다.

 

 

지나오면서 뒤돌아 본 풍경

가운데가 거림계곡, 우측이 삼신봉입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촛대봉이 좀 더 가까워 졌습니다.

우측 바위덤은 연화봉 앞쪽의 바위봉

 

 

남부능선의 마스코트. 석문입니다.

 

 

아주 멋진 곳인데 앞쪽으로 카메라 앵글을 맞추기가 어려운 장소라 이 정도가 만족입니다.

지나와서 뒤돌아 본 석문 풍경입니다.

 

 

올해 도토리 풍년이라 하더니 등산로에는 온통 도토리입니다.

 

 

석문 조금 더 지나서 만나는 의신계곡으로 내려가는 삼거리.

 

 

 

 

 

 

반야봉 정상이 구름모자를 벗었네요.

그 옆 노고단도 뚜렷이 보입니다.

 

 

뒤돌아 본 삼신봉 

양쪽 내, 외 삼신봉이 더 뚜렷이 보이고 주봉은 오히려 낮아서 움추려 보입니다.

 

 

삼신봉과 의신계곡, 그리고 우측의 지리산 주 능선의 일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앞쪽으로 조망되는 지리산 주 능선의 일부

좌측이 영신봉 중앙 갈색석봉이 촛대봉

그 사이 옴폭한 곳에 세석대피소가 있습니다.

우측 바위봉 뒤로 연하선경의 연화봉이 있습니다.

 

 

당겨서 본 세석대피소

 

 

주능선을 최대한 많이 담아서 본 파노라마.

좌측의 노고단과 반야봉, 그리고 중앙의 영신봉과 촛대봉이 어어지고 있습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촛대봉

 

 

들국화가 한창입니다.

정겨운 장면들에 서서 한참이나 눈맞춤합니다.

 

 

음양수 도착.

길 옆 들국화 화원과 함께 정겨운 장소입니다.

 

 

양쪽 바위틈에서 쏫아지는 음양수 샘물.

두곳 다 마시면 쌍둥이를 낳는다나...

요즘 아들 시세가 말이 아니라 딸 쌍둥이로 전설을 바꿔야 장사가 될 듯 합니다.

물 맛은 아주 달고 시원합니다.

 

이곳에서 다시 1시간정도 홀로 약수터 놀이를 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의신계곡 내려가는 삼거리 지나서부터는 등산로가 양호합니다.

 

 

 

 

 

 

 

 

 

 

 

세석대피소 도착.

음양수에서 간식타임으로 시간을 한참이나 보내버려 이곳은 그냥 통과합니다.

 

 

갈색톤으로 바뀌고 있는 세석평전

 

 

그리고 온통 들국화

이건 설제 보는것하고 사진과는 엄청난 차이가 납니다.

 

 

뒤돌아서 세석대피소를 당겨보니 많은 산꾼님들의 모습이..

 

 

초가을, 지리산 주능선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들꽃과 변해가는 나무들의 풍경이 조화되어 지나는 이들의 가슴을 뭉킁뭉클 적셔 주네요.

 

 

 

 

 

 

 

 

촛대봉에 올랐습니다.

앞쪽으로 보이는 연화봉과 천왕봉

또 한참이나 시간을 보냅니다.

 

 

촛대봉에도 온통 들국화 꽃밭입니다.

삼신봉과 남부능선에서 줄곧 보여졌던 촛대봉..

이제 촛대봉에서 그 능선을 되돌아 볼 차례입니다.

 

 - 후편에서 : https://duga.tistory.com/2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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