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남부능선 산행기 후편입니다.
(전편 산행기 : https://duga.tistory.com/2646)

후편에서는,
초가을 지리산 주능선의 풍경과 장터목대피소 일몰풍경, 천왕봉의 일출, 그리고 지리지리한 대원사 방향 하산길 풍경이 담겨져 있습니다. 능선에는 온통 둘국화 정원이 마련되어 있고 이런 저런 야생화들로 가득합니다.

촛대봉 지나고 연화봉에서 만나는 연화선경은 지리산 주 능선에서 볼 수 있는 가장 멋진 풍경이고 촛대봉의 조망은 一望無際, 막히는 곳 없습니다. 지리산 최고의 선경과 최고의 조망처가 있는 세석~장터목 구간은 주능선의 백미입니다.
이쯤의 초가을이 최고이구요.

남부능선구간에서 온통 거미줄로 얼굴을 짓이겨서 엉망이 되었는데 주 능선의 탁 트인 길을 걸으니 정말 좋습니다.
세석대피소를 지나고 촛대봉 연화봉을 지나는 시간은 오후 4시가 넘은 시각.
이 시간에 같은 길을 걷는 이들은 모두 장터목대피소에서 같이 하루를 보낼 이들입니다.
늦지 않는 시간이라 여유가 한껏 있구요.

근데 올해 단풍 작황이 조금 아쉬울것 같습니다.
이번 여름 폭서로 잎들이 많이 타 버려 곱게 물들기는 틀린듯 하네요.
아마도 올 가을 고운 단풍은 기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듯..

장터목에서 잘때는 꼭 징크스가 있는데요.
언제나 옆에 코골이를 만난다는 것입니다.
이번에는 귀마개까지 준비했는데도 엄청난 진동으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했네요.

천왕봉에서 일출맞이하고 대원사로 하산을 하는데 치밭목대피소에서 차 시간을 알아보니 11시 55분차가 있어 그걸 맞출려고 유평까지 거의 내리막 달리기를 하였습니다. 얼릉 내려가서 다시 시골에 명절 쉬러 가야하기 때문에 ..
암튼 이 휴유증이 겹치고 명절 내내 송이산행으로 뛰어 다니다 보니 다리가 거의 반병신이 되어 마지막 날에는 꼼짝을 할 수 없는 지경이 되기도 하였답니다.

초가을 지리산은 가슴을 깊이 쏴하게 합니다.
들국화를 비롯한 야생화가 온통 만발한 지리산 능선.
홀로 찾아 올라서 가슴앓이 말고 꼭 곁지기 동행하여 눈 시린 풍경을 나누시길 바랍니다.


※ 참고 : 지리산 대중교통 시간표.(대원사 중산리~진주)








지리산 최고의 조망처 촛대봉의 조망놀이입니다.
정상에서 바라 본 서쪽방향.
우측 중앙의 저수지는 하동호입니다.


세석대피소방향
멀리 우뚝 솟은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


걸어왔던 남부능선
삼신봉이 아득합니다.
우측 뒤로는 광양 백운산(형제봉 좌측)과 형제봉(볼록볼록 봉우리)이 조망 됩니다.


촛대봉의 남부능선 조망 파노라마
좌측의 삼신봉에서 우측의 세석대피소까지 남부능선 구간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남쪽방향 조망
중앙 하동호가 보여 집니다.
그 윗쪽 계곡은 거림계곡, 좌측은 중산리로 올라오는 계곡 초입


좌측은 천왕봉, 중간은 지리산 남쪽 자락, 우측은 삼신봉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촛대봉 정상은 온통 들국화 꽃밭


지리산 주 능선의 초가을 풍경









중산리 계곡(좌)과 거림계곡(우)이 나눠 보여 집니다.


능선을 지나면서 당겨서 본 천왕봉


지리산 주 능선에서 가장 아름다운 길.
연화선경








뒤돌아 본 주능선
멀~~~리.. 반야봉 짝궁뎅이..








야생화 꽃길..
이보다 멋진 꽃길이 있으랴?





연화봉











장터목대피소가 가까워졌습니다.
중간중간 산꾼들이 쉬어갑니다.
모두 장터목 1박하는 분들
일찍 가 봐야 별 일 없으니 이곳에서 조망놀이 하는 것이 더 좋구요.
근데 바람이 너무 세차네요.


지곳만 지나가면 장터목입니다.











장터목 도착.
하루 일정 끝..


멀리 서남쪽으로 진주시가지가 조망 됩니다.
오랜만에 보여 지네요.


계절마다 일몰 시간과 장소가 달라지는데 이번에는 반야봉 위로 일몰이 됩니다.
겨울이 되면 점점 왼편으로 옮겨 지겠지요.


장터목 일몰
황홀하다고 해야 하나요...








이렇게 하루가 지나 갑니다.
음력으로 팔월 열사흩날의 마침표.



다음날 새벽.
일출 시간은 06시 20분으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이곳 장터목에서 천왕봉까지는 약 1시간 소요.
멋진 여명까지 감상 할려면 일출 1시간 20분전에 도착하면 됩니다.
대략 5시에 출발하면 되는데 아침 식사하고 가는 분들이랑 승질 급한 분들이랑 3시부터 일어나 설치는 바람에 대개 그쯤이면 모두 눈을 떠는데...

내 옆의 코골이는 밤새 남 잠 못자게 하더니 그 요란통에도 코를 골고 자고 있습니다.
일출따윈 전혀 관심 없는듯 하네요.




지리산 천왕봉 일출
하늘과 땅 사이, 
일출이 되는 지점에 짙은 구름띠가 있습니다.
선명한 일출은 틀린듯 예상이 되구요.
하지만 여명은 아주 아름답습니다.
실제 보면 환상적이구요.


이 정도로 지리산 일출을 만족합니다.











차가운 바람이 마구 불어오는 천왕봉 정상
그래도 인증샷은 찍어야 하는 ...


햇살이 돋아 오르고 지리산 천왕봉도 밝았습니다.


내려가야 할 중봉, 치밭목 구간
지리산 하산길 중에서는 가장 긴 곳입니다.


아침 햇살에 수증기 가득 머금은 대기 사이로 빨간 단풍이 더욱 짙어 보이고 멀리 반야봉이 아득하게 보여 집니다.


중봉에서 뒤돌아 본 천왕봉


당겨 봅니다.
이제 정상은 한적하네요.


사진 오른편 중간 잘룩한 곳에 치밭목대피소가 보여집니다.
정상에서 4km지점입니다.
중앙 뒤로 희미하게 제 고향 황매산이 솟아 있네요.





대원사 방향 하산길에서 만나는 공룡나무
늘 봐도 신기합니다.
쓰러지지 않고 버티는게...


써리봉에서 뒤돌아 본 천왕봉
오른편은 중봉입니다.


치밭목대피소 도착
라면에 햄을 잔뜩 넣고 보글보글 끓여서 햇반 하나와 함께 천하별식으로 홀로 오찬을 합니다.
전날 일몰 감상시 마시고 남은 곡차(?)를 한모금 하면서..


몇일 간 많이 내린 비로 등산로가 온통 개울로 변해 있습니다.





계곡 물이 너무 맑고 투명합니다.
여름이라면 족탁으로 완전 최고일것 같은데 ..


무제치기 폭포를 위에서 내려다 봤습니다.
조금 더 있으면 단풍과 함께 정말 멋질것 같네요.


무제치기폭포에서 내려다 본 하산길 계곡


한참을 내려와 올려도 본 무제치기 폭포
오른편이 치밭목입니다.


이곳 하산길은 산죽이 아주 많은 곳인데 일부 공원에서 베여내어 길을 틔워 놓았습니다.
수고 많이 하였네요.


옥빛 계곡물이 너무 맑고 곱습니다.


유평 도착
마구 달리다시피 내려 왔는데 이곳부터 대원사버스주차장까지는 아직도 3.5km 남았습니다.
시간은 11시 10분
11시 55분 차를 탈려고 서둘렀는데 아직도 많이 남았습니다.
거의 뛰다시피 다시 내려 갑니다.


대원사 계곡을 슬쩍 내려다 보니 정말 깨끗하고 좋네요.
수량이 많아 더욱 멋진 계곡 풍경입니다.
그러나 저러나 시간이 자꾸 갑니다.
달려 내려 갑니다.


삼장탐방센터에 도착한 시간이 11시 50분.

5분 전 도착입니다.

이곳 바로 아래가 대원사주차장입니다.


조그만 상점 겸 매표소에 도착.

가게 주인은 한쪽 옆에서 머리를 감고 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이다 캔 하나를 꺼내어 완샷하고 진주가는 표 하나를 달라고 하니 조금 가디리라고 하면서 ..

다시 되묻습니다.


지금 몇 분이예요?

11시 53분입니다.


가게주인은 놀라 일어나 샴푸가득 묻은 머리 그대로 와서 표를 끊어 줍니다.


진주로 돌아 오는 차편 ..

창 밖으로 북천마을 코스모스가 잔뜩 보여집니다.

가을입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8.09.27 19:15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가을 지리산 산행을 하셨네요.
    세석, 장터목, 천왕봉...낮익은 지명이 지난 지리산 산행의 기억을 떠올리게합니다.^^*
    북적북적한 장터목대피소의 풍경도 눈에 선하구요..
    새벽부터 천왕봉 오르던 기억도 한여름에 강풍추위에 오들오들 떨며 일출을 기다렸던순간도...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본다는 일출을 첫 지리산에서 일몰과 일출을 모두 보았으니 한동안 지리산은 미련없다고
    생각했는데 두가님 말씀처럼 며칠지나니 다시금 생각이 나더군요. 위의 포스팅 사진을 보니 더욱 사무치게 그리워집니다.
    가을의 맑은 공기와 풍부한 수량으로 생동감있는 가을 지리산을 경험하신듯합니다. 잘보았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9.27 21: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을이 상큼하게 다가오는 지리산 능선이었답니다.
      사무치게 그리움을 안고 오른 지리산이기도 하구요.
      천왕봉에서 반만 뜬 일출을 보고 부리나케 달려 내려간 13.5km의 대원사 구간.
      겨우 11시 55분 진주행 버스에 올라 되돌아 오는데 길 가 풍경들이 너무 정겨웠습니다.

      장터목에서 일몰시..
      차가운 바람이 억수로 세찬데..
      어떤 여성분이 일찌감치 바깥 벤치에 자리하여 그 추위에 일몰을 온전히 감상하면서 울고 있는걸 보았습니다.
      흐느끼며..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는데 같이 울고 싶더이다..^^

  2. 2018.09.28 11:14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 함께한 동서는 서울에 살고있는 아래아래동서인데...
    아우님에 비하면 아주 애숭이지만 나름에 매주 산행을 하는 친구입니다.
    그리고 원래 시골 태생이라 여기만 와도 집에 있지를 않고 뒷산이나 강쪽으로
    강가에 데려가면 맨손으로도 고기를 잘 잡고 산에 데려가면 또 좋아서....
    그렇기에 산이야기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아우님이 화제에 오르고
    덕유산쪽을 지날때는 아우님에 덕유산 이야기를 ..지리산 이야기도 종주부터 매해 천왕봉 일출까지...
    이렇게 이번에도 일박이일 지리산 종주였는줄 알었다면 더 신나게 이야기를 했을텐데 말입니다.
    허긴 자동차로 여행중에는 이친구에 관심은 오직 하나뿐.........
    오늘 보이는 사진을 보니 벌써 높은곳에는 단풍이...
    이제 몇군데는 눈에도 많이 익습니다.
    가만히 생각을 하니 웃음도 슬쩍 나옵니다.
    아우님 덕분에 몇군데는 사진만 봐도 저기가 어딘지를 알수 있는 곳에 생겼으니 말입니다.
    어쨌든 남쪽으로 여행중 조금 이름있는 산이 나올때 이야기거리가 궁하면 아우님에게 들은 산이름과
    이야기를 해주면서 제가 그냥 으쓱해합니다..
    버스정류장까지 3.5km..시간은 11시10분....마구 달려야할판...
    제가 처음 전화불통시간은 11시1분..
    만약 통화가 됐어도 그때 통화는............ㅋ ㅋ ㅋ
    오늘은 두편에 실린 사진들이라 일단 댓글은 올리고 다시 천천히 잘 감상을 해야 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9.28 22: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득한 오래 전 ..
      동생들과 시골에서 두갈래로 갈라지는 개울을 한 곳 막아서 물고기를 손으로 잡던 추억이 생각나 이번 추석전에 동생들한테 언제 한번 그 시절처럼 물고기 잡아보자고 제안을 하니 이제는 잡을 곳이 없다고 합니다.
      그 옛날 다슬기(고디)가 개울에 그렇게 많았는데 지금은 그게 보약처럼 품귀가 되어 있는 이야기를 하면서 웃어 보구요.
      이제 곧 단풍철이 되겠습니다.
      온 산에 ..
      사람들이 몰려서 누구나 산 전문가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지리산 산행은 진작부터 벼루고 있었던 코스인데 한번 실행을 해 봤습니다.
      긴 거리..
      한 사람도 만나지 못한 하루의 산행에서 이것저것 생각도 많이 하고 홀로 시도 쓰고 지우고..
      형님 동서분과 다음에 술이라도 한잔 했으면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긴 추석 휴유증이 만만히 않은 금요일..
      다시 이틀을 쉰다고 생각하니 조금 위안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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