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으로 곱게 물든 속리산에 다녀 왔습니다.
滿山紅葉은 인간의 표현이라..
추운 계절 앞두고 제 살아남기 위해 잎으로 가는 영양분이나 물기를 차단해서 이파리 색깔이 변해 버리는 만상의 지혜를 사람들은 그저 가벼히 보아 '아름답다'라고 하는데..
그런 단순한 세속의 시각에 젖어 저도 하루를 눈 호강으로 보내 봤습니다.
중부 지방으로 내려 온 단풍은 지금이 그 느낌을 즐기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
녹색빛 지각 이파리들이 오색 단풍을 더 돋보이게 하고 온 산이 수십가지 색깔로 칼라풀해져서 오르고 내려 오는데 그저 눈은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주차장에서 걷기를 시작하여 법주사까지 이어지는 오리숲길을 지나고 다시 세심정까지 올라가는 세조길을 지나 문장대까지 올라가서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단풍이 제철이라 사람들이 아주 많이 붐빈 하루였구요.
아마도 이번 주말이 가장 피크 단풍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 여름 폭서로 나무들이 제정신이 아니라 단풍빛도 곱지 않을것으로 진작 지레짐작,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속리산을 찾아 오른 단풍은 햇살에 반짝반짝.. 정말 황홀한 느낌이었습니다.
지는 살려고 하는 발버둥이든 말든..
암튼 아주 멋진 속리산의 가을 풍경이었습니다.
산행코스 : 주차장 - 오리숲길(주차장~법주사) - 세조길(법주사~세심정) - 문장대 - 되돌아 내려오기(원점회귀)
소요시간 : 6시간 정도
산행거리 : 대략 15km 정도
오리숲길은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법주사까지 당연히 걸어 올라가야 할 길 이름입니다.
작은 개울 옆으로 보도를 따로 조성하여 준 것이 오리숲길인데 십리도 되지 않는 길이라 이름도 오리숲길..
이 후 빕주사에서 문장대를 오르는 길에 트래커를 위한 탐방로가 조성이 되어 있는데 이름은 속리산세조길.
그 옛날 세조가 이곳을 세차례나 찾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가볍게 단풍만 즐기고자 할려면 세심정까지 왕복을 하면 되는데 주차장에서 왕복 약 8km 정도 됩니다.
여타 산악국립공원에는 거의 없는 산중 주막집이 속리산 문장대 코스에는 4곳이나 있습니다.
이름은 휴게소.
세심정휴게소
용바위골 휴게소
보현재휴게소
냉천골휴게소
특이한 것은 요즘 국립공원의 지정된 장소에서는 음주가 금지되어 있는데 이곳 휴게소 부근에도 이 글귀가 적힌 안내 표시판이 있다는 아이러니..
8부능선 위에는 단풍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문장대
문장대의 조망
지난 산행기 : https://duga.tistory.com/1773
멀리 정상인 천왕봉
칠형제봉 중 한 봉우리에 오른 ..
대단한 분들입니다.
산 밑으로 하산 중인 단풍빛..
내려가면서 본 풍경들..
같은 길로 오르내렸는데 보는 풍경이 많이 다릅니다.
빛의 예술이네요.
냉천골휴게소의 야생화 디스프레이..
밥주사에는 국보와 보물들이 많습니다.
법주사는 올해 산지승원으로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이 되기도 하였구요.
국보는 3점이 있고 보물은 12점이나 있습니다.
이 외 들어가는 입구에는 벼락맞아 볼품 없어졌지만 유명세는 대단한 천연기념물 정이품송도 있습니다.
위 사진에서 우측 건물이 법주사의 최고 명물인 팔상전입니다.
근대 이전에 지어진 유일한 목조건물인데 이건 법당건물이 아니고 탑입니다.
즉 목탑입니다.
이름이 팔상전이라 하여 8층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捌相殿(팔상전)이고 실제 오층 목탑건물입니다.
왼편의 미륵대불은 여러번의 옷갈이를 했는데 지금 대불은 근래에 불사를 한 것으로서 청동대불로서 겉면에 인조 금으로 3mm의 옷을 입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요된 총 금이 80kg...
문장대에서 내려와 법주사 둘러보고 다시 되돌아 나오는데 개울 옆의 햇살에 반짝이는 단풍나무에서 연세드신 부부께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나무도 곱게 나이들고 ..
두 분도 그러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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