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23. 9. 1.
해피트리, 미안하다.
딸 나이가 만으로 마흔이니 결혼한지가 꽤 오래 되었네요. 딸 결혼식 때, 전까지 다니던 회사에서 부모님께 선물한다면서 꽃집에 가서 가장 맘에 드는 화분 하나를 가져가라고 했답니다. 그렇게 해서 가져온 게 나보다 키가 큰 해피트리 한그루. 그때 가격으로 15만원 정도라고 기억되네요. 날마다 해피하면서 지내길 바라는 마음으로 거실에 두었는데 이게 서너 달 지나니 잎이 시들해지고 하얀 반점으로 벌레 먹은 것처럼 얼룩이 생기더군요. 영양이 부족해서 그런가 하여 두어 번 분갈이를 했는데도 마찬가지. 진딧물 약을 치고 영양제를 넣어도 효과가 없었답니다. 승질 난 김여사가 나무 모가지를 싹둑 잘라 버렸지유. 새로 싹이 나면 괜찮을 것 같아서. 몇 달 뒤 나무에서 새 순이 돋고 다시 잎이 열리기 시작하는데 역시 마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