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2024. 5. 16.
이름만큼 예쁜 절집 의성 고운사(孤雲寺)
초파일, 고운사 약사전 앞에 있는 화장실에 들렀습니다.남자가 소피를 보는 짧은 시간은 의외로 거의 집중이 필요 없는 무상무념의 멍 자체이지유.고개를 들어 화장실 창 밖 파란 하늘에 시선을 주는데 그곳 방충망에 갇혀서 바깥으로 나가지 못하는 나비 한 마리를 보았답니다.얼마나 그곳에 매달려 탈출을 시도했는지 한눈에 봐도 기력이 거의 빠진 나비였습니다. 창문은 제 키보다 훌쩍 더 높은 곳이라 방충망을 열 수가 없네요.여자 화장실에 들어가 있는 김여사의 양산이 먼저 생각이 났는데 언제 나올지 몰라 바깥으로 나와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기다란 마른나무 작대기를 하나 주웠습니다.그걸 적당한 크기로 분질러서 끝에 나비를 매달아 바깥으로 데리고 나와 날려줄 생각이었지요. 화장실 안에 들어오니 나비는 지친 기색이 완연.작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