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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고운사 찾아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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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의성의 등운산(騰雲山) 자락에 있는 고운사(孤雲寺)를 찾아 갔습니다.

오래 전부터 한번 가고 싶은 절집이었는데 생각 난 김에 어무 생각없이 길을 나선것이지요. 이름이 참 곱습니다. 고·운·사..

구름이 오르는(騰雲) 산에 외로운 구름같은 절(孤雲)이 있으니 참으로 이름만으로도 엄청 매력적입니다.

절도 이름만큼 고울까 기대도 내심 하면서 좁은 지방도 길을 오직 이정표만 보면서 찾아 가 봤습니다. 고속도로를 거쳐 바로 찾아 갔더라면 두시간도 걸리지 않을 길이 그 배 이상으로 걸렸습니다. 가는 길에 이리저리 볼 거리라도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내려서 쉬어 가곤 했으니 아마도 그렇게 찾아 갔다 온 것만 하여도 충분히 하루의 시간을 늘였다고 느껴집니다.

 

옛부터 죽어 저승에 가면 염라왕이 고운사는 다녀왔는냐고 묻는다 하는데 이제 저는 답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입니다.ㅎ

규모가 큰 사찰답지 않게 고운사는 특별한 매력으로 입장료가 없습니다.그리고 절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도로가 아직도 포장이 되어지지 않는 흙길입니다. 대규모 중창불사로 몇 곳 눈에 거슬리는 것도 있지만 제가 다녀온 고운사는 그래도 아직은 아름다움이 남아 있는 우리나라 몇 곳 되지 않는 절 집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조계종 16교구의 본 사찰로서 부석사를 비롯하여 수십 곳의 말사를 거느린 절인데도 그 수수함이 배여나와 더욱 살갑게 느껴지는 곳입니다.

 

 

 

 

고운가 가는 길에 이곳 저곳을 몇 곳 들렸는데 그 중 하나..

군위 지보사(持寶寺)입니다.

 

 

 

"정신이 바뀌면 행위가 바뀌고

행위가 바뀌면 습관이 바뀐다.

습관이 바뀌면 인격이 바뀌고

인격이 바뀌면 운명이 바뀐다."

 

이건 제가 알고 있는 내용인데 문구는 다르지만 같은 내용 같습니다.

아래에 부처님 말씀이라고 되어 있던데 ...

 

 

지보사에 있는 보물 석탑과 경내

사람 그림자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화에 월백하고 은한이 삼경인제

일지춘심을 자규야 알랴마는

다정도 병인양하여 잠못 들어 하노라

 

그 이화(梨花)입니다.

 

 

 

 

 

 

한적한 시골 도로를 달리다 보니 어느 곳에 김수환 추기경님의 생가가 있어 들려 봤습니다.

 

 

 

 

 

 

 

 

 

의성 탑리의 5층 석탑을 볼려고 이미저리 물어 물어 찾아 갔는데

보수공사(아래 사진) 중입니다. 들어 가는 입구의 골목이 아련한 풍경이라 한장 찍었습니다.

 

 

 

 

 

 

 

 

 

 

 

 

 

 

 

고운사... 그곳으로 갑니다...

 

 

 

등운산 고운사

 

 

 

절집으로 들어가는 길이 아직도 포장이 되지 않고 이렇게 운치있게 남겨져 있다는 걸 참 감사하게 생각하였습니다.

제발 돈 많은 보살의 큰 시주로 이 길이 포장되어지는 불상사가 없기를...

 

참고로 고운사에는 다른 절집에서 쉽사리 볼 수 있는 세가지가 없습니다.

 

인근에 식당가

매점이나 상가건물

입장료..

 

 

 

고운사 일주문 입구

 

 

 

 

고운사의 원래 대웅전 건물입니다.

지금은 산자락 위로 쫒겨나 있습니다.

이름도 나한전이라 바꿔져 있구요.

앞에 있는 석탑은 보물입니다.

 

 

 

 

커다랗게 불사 되어져 있는 새 대웅전 보다 휠씬 더 운치가 있고 멋집니다.

안으로 들어가서 부처님께 삼배 올리고 눈맞춤을 하여 봅니다.

 

네 기둥에 붙어 있는 주련이 눈에 들어 옵니다.

 

古佛未生前(고불미생전)  옛 부처님 나기 전에
凝然一相圓(응연일상원) 아련히 한 모습 둥글었다.
釋迦猶未會(석가유미회) 석가도 몰랐거늘
迦葉豈能傳(가섭기능전) 가섭이 어찌 전했으랴. 

 

 

 

 

 

한쪽 옆으로 선방이 있는데 스님들이 벗어 논 밀집모자가 인상적입니다.

 

커다랗게 보이는 건물이 새로 지은 대웅전입니다.

 

 

 

위엄이 있고 거대한 규모이나 제 눈에는 이전의 초라한 대웅전이 휠씬 더 낫습니다.

이곳 새 대웅전에는 들어가 보지도 않았습니다.

 

 

약사전 안에도 소담한 돌부처님이 계시네요.

 

뭐랄까.. 귀엽다고 해야하나..ㅎ

돌로 만들어진 여래좌상이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산중이라 그런지 벚꽃이 아직도 활짝..

 

 

 

 

 

 

명부전에서 청아하고 아름다운 노래 소리가 들려 오는데 ..

내용은 잘 모르지만 재를 지내는 것 같습니다.

 

 

 

 

 

 

 

 

안녕?..

이라고 인사하는 듯한 미소가 아주 좋습니다.

 

 

 

만세문이라고 적혀 있는 솟을 대문이 있어 들어가 봤습니다.

뭔가 범상치가 않는 곳입니다.

 

 

연수전이라고 적혀 있는 현판이 살짝 가려져 있네요.

엣날 궁궐의 족보(의궤)를 보관하던 중요한 건물이었다고 합니다.

단청의 채색이 다른 건물과는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연수전을 한 컷에 담기가 좀 불편하였습니다.

옆 건물에 가서 다시 한번 더 찍어 봤습니다.

 

 

이건 뭘까요?

스님들이 기거하는 선방 앞뜰에 있는 것인데 한쪽에는 다람쥐가 올라가고 있고 다른 한쪽에는 내려가고 있는 돌 조각품입니다.

 

 

 

 

 

극락전

 

 

극락전 옆 이층 창고 건물에는 커다란 목어가 한 마리가 걸려 있습니다.

저걸 왜 저기가 매 달아 두었을까..하는 의구심이 드네요.

그냥 내려놔도 볼거리가 될 것 같은데.. 대중의 깊이와 다른 저런 무심이 더 매력적으로 보이기도 합니다만..

 

 

1층에는 창고로 쓰이나 봅니다.

그냥 놔 두어도 아무도 들여다 보지 않을 것인데 일일히 내용물을 적어 둔 것이 이채롭습니다.

 

 

무설전..

오른편 옆으로 작은 건물이 보이는데 보일러실입니다.

아마 나무보일러 같은데 계속 연기가 피어 오르고 있네요.

 

 

 

 

 

절집에 꽤 넓어 이리저리 다 둘러 보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해우소를 이층으로 지어서 윗층에 있는 방의 이름입니다.

대향각..ㅎㅎ

참 이름도 재미있게 지었습니다.

변소 이층에서는 어떤 그윽한 향기가 날까나요..

 

 

공양식당 입구에 걸려 있는 호랭이 벽화 그림인데 우화루 벽에 있던것이라 합니다.

이 그림이 원본이라고 설명이 되어 있네요.

어디에서 봐도 눈이 따라 온다고 설명이 되어 있는데 그건 이 호랑이 그림만이 아니고 눈동자를 촛점을 맞춰 그리면

아무 그림이라도 그렇게 보이기도 합니다.

 

경북 의성의 호젓하고 한적한 절집.. 고운사..

 

고운사라는 이름은 원래 高雲寺였지만 그후 최치원(崔致遠)이 여지(如智)·여사(如事) 두 승려와 함께 가허루(駕虛樓)와 우화루(羽化樓)를 짓고

孤雲寺로 개칭하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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