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10. 2. 3.
달마산 미황사, 동백꽃이 피었습니다.
산에 갔다가 예쁜 아가씨와 바람 날뻔... 어느 미끈한 아가씨가 산행 내내 내 뒤만 졸졸 따라 옵니다. 늘씬한 키에 나름대로 팔등신은 충분히 되는듯 하고, 모자를 너무 눌러쓰고 있어 얼굴은 자세히 보지 못했지만 탤런트 누구와 많이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남 땅끝, 달마산 종주를 하면서 다도해 풍경에 흠빡 젖어 보려는 애초의 의도가 약간 어긋났습니다. 이 아가씨 제 꽁무니를 놓치면 뭔 큰 일이라도 나는 듯 바로 뒤에서 숨소리도 거칠게 헥헥 거리며 따라 옵니다. 점심때가 가까워져 조망 좋은 암등에 올라 나홀로 낮술이라도 즐기리라 내심 작정하면서, 이 거머리를 떼어 놓기 위해 마구 달렸지요. 솔직히 홀로 산행의 재미에 이런 아가씨가 끼어 드는 것을 크게 마다할 이유는 없어나 생김새로 보나 차림으로 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