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22. 7. 27.
영농 일기
2021년 봄 어느 날. 밭을 부치고 있던 어르신이 힘이 딸려 못하겠단다. 동네 아재한테 부탁을 했다. "아재 우리 밭 좀 부치 주이소" 돌아오는 대답이, "내 밭 니 부치 묵으이소. 비료 다 대 줄께." 이전에는 남의 밭 부쳐 먹으려면 수확 농작물의 반 정도는 도지로 지불하곤 했는데 세상이 변하여 요즘은 그냥 공짜로 맘대로 부쳐 드시라고 하여도 할 사람이 없다. 할 수 없이 거금을 들여 골을 타고 시커믄 비닐을 사다가 덮었다. 그리고 합천 장에 가서 고구마 모종을 사다가 길게 다섯 골을 심었다. 2021년 초가을 어느 날. 빈 박스 20개와 온 식구 총동원하여 고구마 수확에 나섰다. 너무 깊게 박혀 있는 고구마를 빼 올린다고 김여사 외 두 사람이 손에 물집이 생겼다. 수확한 고구마는 두 박스.. 새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