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악의 시 글과 그림 2024. 7. 7. 이용악의 오랑캐꽃 오랑캐꽃이용악 긴 세월을 오랑캐와의 싸움에 살았다는 우리의 머언 조상들이 너를 불러 ‘오랑캐꽃’이라 했으니 어찌 보면 너의 뒷모양이 머리태를 드리인 오랑캐의 뒷머리와도 같은 까닭이라 전한다― 아낙도 우두머리도 돌볼 새 없이 갔단다도래샘도 띳집도 버리고 강 건너로 쫓겨 갔단다고려 장군님 무지 무지 쳐들어와오랑캐는 가랑잎처럼 굴러 갔단다 구름이 모여 골짝 골짝을 구름이 흘러백년이 몇 백 년이 뒤를 이어 흘러갔나 너는 오랑캐의 피 한 방울 받지 않았건만오랑캐꽃너는 돌가마도 털메투리도 모르는 오랑캐꽃두 팔로 햇빛을 막아줄게울어보렴 목 놓아 울어나 보렴 오랑캐꽃 전라도 가시내와 함께 이용악의 대표시입니다.시에 나오는 오랑캐꽃은 봄날 흔하게 볼 수 있는 제비꽃을 일컫는 것이구요.이 시에서 시인은 오랑캐꽃의.. 글과 그림 2007. 2. 20. 전라도 가시내 - 이용악 전라도 가시내이용악 알룩조개에 입맞추며 자랐나눈이 바다처럼 푸를 뿐더러 까무스레한 네 얼굴가시내야나는 발을 얼구며무쇠다리를 건너온 함경도 사내바람 소리도 호개도 인젠 무섭지 않다만어두운 등불 밑 안개처럼 자욱한 시름을 달게 마시련다만어디서 흉참한 기별이 뛰어들 것만 같애두터운 벽도 이웃도 못 미더운 북간도 술막온갖 방자의 말을 품고 왔다눈포래를 뚫고 왔다가시내야너의 가슴 그늘진 숲속을 기어간 오솔길을 나는 헤매자술을 부어 남실남실 술을 따라가난한 이야기에 고이 잠가 다오네 두만강을 건너왔다는 석 달 전이면단풍이 물들어 천 리 천 리 또 천 리 산마다 불탔을 겐데그래도 외로워서 슬퍼서 치마폭으로 얼굴을 가렸더냐두 낮 두 밤을 두루미처럼 울어 울어불술기 구름 속을 달리는 양 유리창이 흐리더냐차알삭 부서지는 .. 이전 1 다음 Calendar « 2025/09 » 일 월 화 수 목 금 토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Notice 본문과 관련이 없는 댓글은 부득이 차단합니다. 제 블로그는 퍼가기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쏭빠님의 브런치 스토리 소중한 댓글에 대한 지구별의 생각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블로그 사용 설명서 블로그 내 산행기 목록입니다.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 스킨이 바꿜 예정입니다. Recent Comments Visits Today Yesterday